美 아카데미 박물관, '봉준호 작품세계 조명' 전시…미공개 자료 등 100점 공개

미국 최대 규모의 영화 전문 박물관인 아카데미 영화 박물관이 봉준호 감독의 창의적인 영화 제작 과정을 조명하는 장기 전시회를 연다.

23일(현지시간) 아카데미 영화 박물관은 내달 23일부터 2027년 1월 10일까지 '디렉터스 인스퍼레이션: 봉준호' 전시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디렉터스 인스퍼레이션(감독의 영감) 시리즈는 아카데미 영화 박물관이 영화감독 1명을 선정해 그의 작품세계를 집중적으로 조명하는 전시다.

이번 전시에는 이전까지 공개된 적 없는 봉준호 감독의 아카이브 자료와 개인 소장품을 비롯해 영화를 만들 때 쓴 스토리보드와 조사 자료, 영화 포스터, 콘셉트 그림, 모형, 소품, 촬영장의 사진 등 100여 점이 원본 그대로 전시된다.

박물관 측은 "1980년대 한국을 배경으로 하든, 상상 속의 미래를 배경으로 하든, 봉준호 감독의 영화는 계급 격차와 사회적 불의, 환경 위기, 정치·도덕적 부패 등 초국가적이며 보편적인 이슈를 조명한다"라고 소개했다.

또한 "초기 단편영화부터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영화 '괴물', 아카데미상을 받은 '기생충'에 이르기까지 그의 작품은 단순한 범주화를 거부하며 매우 재미있고 예상치 못한, 성찰을 불러일으키는 이야기에 사회 비판을 녹여낸다"라고 봉 감독의 작품 세계를 설명했다.

아카데미 영화 박물관은 아카데미(오스카상) 시상식을 주관하는 아카데미재단이 2021년 LA에 개관한 미국 내 최대 규모의 영화 박물관으로, 각종 영화 관련 유산을 전시하고 기념할 만한 영화를 엄선해 상영한다.

한국 감독의 작품 세계를 집중적으로 소개하는 장기 전시는 이번이 처음이다.

[사진 제공 = Academy Museum of Motion Pictures(아카데미 영화 박물관)]

YTN 김성현 (jamkim@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