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레는 잘 자란 대한민국 아역배우로 손꼽히는 인물 중 한 명이다. 2013년 이준익 감독의 영화 '소원'으로 평단과 대중의 호평을 받으며 존재감을 알렸고, 꾸준한 작품 활동을 펼쳐왔으며 2006년생으로 올해 스무 살, 성인 연기자가 됐다. 그런 그가 배우 인생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로 이준익 감독을 언급했다.
이레는 지난 20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의 개봉을 기념해 진행된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는 이레가 주인공 '인영' 역을 맡아 청춘의 성장기를 다룬 작품. 꽤 오랜 기간 준비해온 이 영화를 오는 26일 드디어 관객들 앞에 선보인다.
당초 지난해 연말 개봉을 예정했던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는 "보다 좋은 환경에서 만나기 위해 부득이하게 개봉을 연기하게 되었다"라며 개봉을 3개월가량 미뤄 2월 26일 개봉하게 됐다. 또한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한국 영화로는 최초로 수정곰상을 받는 등 해외 반응이 좋았음에도 국내에서 배급을 바로 확정하지 못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이에 관객과의 만남을 앞둔 소감이 남다를 수밖에 없을 터지만, 이레는 담담하게 소감을 전했다. 그는 "사실 영화 개봉을 너무 오랜 시간 기다렸기 때문에 한 번 (개봉이) 미뤄진 것에 대해서는 별 감흥도 없었고, 신년이 돼서 개봉을 하게 된 게 좀 더 좋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제가 이제 스무 살이 되기도 했고 이런 기회에 보면 좋지 않을까 싶었다"라며 긍정적인 마인드를 알 수 있게 하는 답을 내놓았다.
이레가 처음 이 영화를 만난 것은 그가 중학교 2학년 때였다고. 그는 "중학교 2학년 때 캐스팅이 돼서 촬영은 3학년 때부터 했다. (보면서) 너무 부끄럽더라. 현장에서 다들 왜 그렇게 저를 아기라고 불렀는지도 갑자기 이해가 되는 것 같고 그때는 고등학생 역할을 맡는 것만으로 기분이 좋았는데, 영화를 보면서 되돌아보니 많이 어렸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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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에서는 오랜 시간 다져온 이레의 내공이 빛을 발한다. 그가 맡은 '인영'은 아픈 가정사를 갖고 있지만, 예술단에서 인정받기 위해 씩씩하게 역경을 이겨나가는 인물. 이레는 캐릭터의 긍정적이고 때로 능청스러운 면모를 실감 나게 그려냄과 동시에 무용 장면들도 실제 무용수처럼 능숙하게 소화해냈다. 이에 언론시사회 이후 평단에서는 호평이 쏟아졌다.
이에 대해 이레는 "제가 몸 쓰는 걸 좋아하는데, 한국무용을 추는 아이의 대본이라고 할 때부터 반가웠고, 촬영에 들어가기 전에 최대한 연습을 많이 했다. 감독님과 대화를 많이 했고, 저의 자율성도 많이 존중해 주셔서 편안하게 들어가기도 했다. 함께 한 진서연 배우님의 노력과 철저함을 보면 저는 엄두가 안 날 정도로 대단했고, 정수빈 배우님과는 서로의 고민도 나누고 얘기를 많이 나눴고 언니가 잘 챙겨줬다"고 말했다.
아역배우로 연예계에 첫 데뷔해 성인 연기자로 들어서기까지 큰 기복 없이 성실하게 작품 활동을 이어온 그를 보며 영화 현장에서도 칭찬이 자자했고, 같은 날 인터뷰를 진행한 진서연 역시 취재진에게 "이레는 천재"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주변의 응원과 호평을 받는 이레가 꾸준히 활동을 해올 수 있었던 원동력과 특별하게 생각하는 스승이나 주변 인물은 누구인지 물었다.
이에 이레는 "연기는 장단점이 너무 많다. 얼마 전에 저희 어머니가 만약 제가 자식이 생겨서 연기를 원하면 시킬 거냐고 물어보셨는데, 안 시키겠다고 했다. 좋아하는 마음만으로만 할 수 없는 일이라는 걸 알고, 너무 어렸을 때 잘 되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는 생각도 했기 때문이다. 고등학생 때까지는 좋은 시간을 보내고 연기하는 것도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솔직하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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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연기자의 길로 들어서게 된 계기도 설명했다. 이레는 "제가 3살 때 잡지에서 예쁜 아이 사진을 보내서 당첨되면 상품 주는 게 있어서 어머니가 사진을 보냈는데 당첨돼서 아동모델을 먼저 하게 됐다. 이제 작품에서 내 아역이 생긴다는 게 신기하고, 회사도 있었지만 엄마와 다 같이 고생했던 기억, 추억들이 생각나서 애틋해지기도, 괜히 울컥하기도 한다"고 털어놨다.
감사한 분으로는 이준익 감독을 언급했다. 이준익 감독은 '왕의 남자', '라디오스타', '동주', '자산어보' 등을 만든 충무로 거장. 이레는 이 감독의 영화 '소원'에서 임소원 역을 맡아 나이답지 않은 풍부한 감정 연기를 선보이며 극찬 받았고, 이 작품으로 베이징국제영화제에서 여우조연상을 받았다. 당시 이레는 오디션에 떨어진 상태였는데, 이준익 감독이 연출을 맡게 되면서 오디션 영상을 보고 눈빛이 좋다며 자신을 다시 불러줬다고 비하인드를 밝혔다.
이레는 "처음부터 저의 눈빛을 알아봐 주셨다는 감사함이 크게 있었다. 진짜 연기를 하는 건 이준익 감독님의 '소원'이 처음이었는데 감독님께서는 항상 제 생각을 물어봐 주셨다. 제가 '소원이었다면 이렇게 했을 것 같아요'라고 하면 "네가 맞다. 하고 싶은 대로 해"라고 해주셨다. 많이 가르쳐 주셨고, 제 인생에서는 빼놓을 수 없는 분이다"라고 말했다.
이번 영화 개봉을 앞두고도 연락을 했다고. 이레는 "제가 핸드폰이 없었을 때부터 어머니가 감독님과 소통을 해주셨다. 이번에도 연락을 드렸는데 일정으로 시사회 초대까지는 어려웠지만 계속 연락을 이어오고 있다. (다시 작업하게 된다면) 더 긴장될 것 같다. 감독님의 기대에 부응하고 싶은 마음이 있기 때문에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 같고 (같이 작업한다면) 먼 미래였으면 좋겠다"라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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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레가 주연한 영화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는 오는 26일 극장 개봉한다. 이레는 "보고 나면 계속 여운이 남는 작품이라고 장담할 수 있다.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다양한 연령대의, 다양한 사람들이 나오기 때문에 가족들이 같이 봐도 좋고 같은 고민을 공유한 친구들이 봐도 좋고, 혼자 봐도 좋은 영화일 거라 생각한다"라며 작품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당부했다.
[사진출처 = 눈컴퍼니/(주)바이포엠스튜디오]
YTN 강내리 (nr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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