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류수영이 지난 7일 방송된 KBS2 추석특집 ‘떡의 나라’에서 전국의 전통 떡과 현대식 떡을 탐방하며 ‘어남선생’다운 내공을 보여줬다. 만화가 허영만, 오마이걸 미미와 함께 ‘K-푸드 전도사’로 활약한 그는 잔치 음식의 대표 주자인 떡의 역사와 이야기를 전하며 ‘요리하는 배우’의 진면모를 드러냈다.
류수영은 최근 요리책 출간, 해외 컨퍼런스 한식 강연, 수백 개의 인기 레시피 개발 등으로 한식의 매력을 꾸준히 전하면서 주목받고 있다. 이번 방송은 요리에 대한 그의 진심을 엿보게 했으며, 특히 그 배경에 KBS2 ‘신상출시 편스토랑’에서 보여준 활약이 다시금 떠올리게 했다.
류수영의 ‘만원 레시피’는 출연 당시 '편스토랑'의 하이라이트였다. 그는 늘 “이거 만 원도 안 들어요”라며 찜닭, 갈비찜, 국밥 같은 푸짐한 한 끼를 뚝딱 완성했다. 실제 방송에서는 ‘15,550원으로 4인 가족 장보기’에 도전하며 제철 채소와 특가 상품을 알뜰하게 담아내는 쇼핑 요령을 공개했다. “시장에서는 얼마든지 합리적인 소비가 가능하다”는 멘트와 함께 단돈 만 원대 장보기로 풍성한 밥상을 차려낸 장면은 프로그램의 상징적 에피소드로 남았다.
살림꾼으로서의 면모도 빼놓을 수 없다. 또 다른 회차에서는 냉장고 속에 남은 어묵, 양파, 고추 등을 활용해 ‘어묵 반찬 4종 세트’를 순식간에 완성하며 ‘냉파(냉장고 파먹기)’의 정석을 보여줬다. “설마 간장만으로 이런 국수가?”라며 기본 양념만으로 즉석에서 국수를 만들어낸 장면은 많은 주부들의 메모 대상이 되기도 했다.
또한 그는 출연 3주년을 맞아 ‘편스토랑’ 스태프 20여 명에게 돼지 등뼈 20kg을 삶아 만든 초대형 감자탕을 대접하기도 했다. 첫 출연 당시 화제를 모았던 감자탕 레시피를 리뉴얼해 한 솥 가득 끓였고, 직접 솥밥까지 곁들여 스태프들에게 정성껏 나누어주며 “많은 분들과 음식을 함께 나누는 게 기분 좋다”라는 소감을 전했다. 이는 프로그램 속 요리와 살림을 넘어, 함께한 사람들까지 챙기는 그의 따뜻한 성품을 보여준 장면으로 회자됐다.
이미지 확대 보기
![[Y피플] 살림꾼, 사랑꾼, 어남선생…]()
그의 레시피는 단순한 요리 실력 과시가 아니었다. 치솟는 장바구니 물가 속에서도 누구나 따라 할 수 있는 ‘실전 레시피’를 선보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방송 이후 SNS에는 ‘류수영표 집밥’을 그대로 재현한 인증 사진이 넘쳐났고, “진짜 이 가격으로 되네!”라는 반응이 이어졌다.
식구들의 최애 메뉴를 직접 소개하며 가족애를 보여준 장면도 인상 깊었다. 그는 궁중떡볶이와 어묵볶음을 “딸 친구들을 초대했을 때 함께 나눠 먹는 메뉴”라고 소개했고, 감자수프는 “아내와 아이들이 자주 찾는 메뉴”라며 출연자 도경완에게도 추천했다.
특히 박하선의 공연 준비 현장을 직접 찾아가 밥통과 곰솥, 간장게장까지 대용량으로 준비해 연극팀 전체의 밥상을 차려주는 모습은 ‘특급 외조’의 진수를 보여줬다. 배우들이 “어남선생 요리를 먹는다”며 부러움을 표했고, 박하선은 “최고다”라며 환하게 웃었다. 사랑꾼 류수영의 면모와 정성 어린 요리가 함께 빛난 순간이었다.
'편스토랑'은 류수영의 이후 행보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그는 최근 요리책을 출간해 한 달 만에 인세 1억 원을 기록했고, 11쇄를 찍으며 베스트셀러 작가로 자리매김했다. 또한 스탠포드 대학 등 해외 무대에서 한식과 한국 레시피의 가치를 전하는 강연자로 나서며, “한식이 캘리포니아에서 힙하다”는 평가를 들을 만큼 한식 문화의 글로벌화 흐름 속에서도 주목받는 인물로 떠올랐다.
그가 “5년 동안 300개 넘는 레시피를 개발했다. ‘편스토랑’ 덕분에 할 수 있었다”라고 직접 말한 바 있듯, 지금의 인기와 영향력 뒤에는 ‘편스토랑’에서 메뉴 개발, 요리 팁 공유, 살림 노하우 전수 등 다양한 실험과 시간이 있었다.
이렇듯 류수영은 요리·살림·가족·글로벌까지 아우르며 '편스토랑'을 풍성하게 만든 ‘멀티 플레이어’였다. 실용적인 레시피와 생활 지식, 따뜻한 가족 이야기, 그리고 진정성 있는 태도까지, 그의 다양한 면모가 '편스토랑'의 매력을 배가시켰다. 요즘도 반전 요리 실력과 놀라운 아이디어로 무장한 게스트들이 활약하고 있지만, 류수영의 등장을 기다려보는 이유다.
[사진 = KBS 2TV '편스토랑']
YTN star 최보란 (ran613@ytn.co.kr)
* YTN star에서는 연예인 및 연예계 종사자들과 관련된 제보를 받습니다.
ytnstar@ytn.co.kr로 언제든 연락 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