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계 대부’ 전유성이 별세한 가운데 절친한 후배 개그맨 최양락이 심경을 전했습니다.
오늘(26일) 오전 최양락은 YTN star에 "지난주 화요일, 3일 전에 아내 팽현숙 씨와 병원에 찾아가 전유성 형님을 뵙고 마지막 인사를 나눴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제가 월요일까지 일본에 있었는데 유성이 형님의 딸과 사위로부터 전화가 왔다. 형님이 '내가 이제 떠날 준비를 하는데 너가 제일 생각이 난다'고 하셨다. 그 말을 듣고 다음날 한국에 도착하자마자 병원으로 찾아뵀다"고 회상했습니다.
그러면서 "형님은 정말 마지막까지도 유머를 잃지 않으셨다"며 "마지막임을 인지하고 계셨지만 아픔을 내색하지 않으셨다. 그저 평소와 다름 없는 대화와 농담들로 저희를 만나주셨다. 호흡은 힘들어하셨지만 말씀은 꽤 또렷하게 하셨다. 끝까지 개그맨으로 살다 가신 것 같다"고 전했습니다.
후배 양성에도 적극적이었던 고인은 ‘코미디 시장’을 운영하며 방송인 신봉선, 황현희, 박휘순 등을 배출했습니다. KBS 장수 프로그램인 '개그콘서트' 초창기 제작에 관여하면서 한국 공개 코미디의 중심을 잡았습니다.
최양락 역시 평소 전유성을 존경하는 수많은 후배 중 한 명입니다. 최양락은 "제가 대학교 1학년 때 개그 콘테스트로 데뷔를 했는데 데뷔하자마자 유성 형님을 찾아뵙고 그때부터 지금까지 45년 동안 관계를 유지했다"며 "만약 형님이 안 계셨다면 지금의 저는 없다. 이렇게 개그맨으로 성공도 못 했고, 팽현숙 씨도 못만났을 거고 전혀 다른 일을 하면서 지금보단 덜 행복한 인생을 살았을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어제(25일) 대한민국방송코미디언협회에 따르면 전유성은 폐기흉 증세가 악화하면서 이날 오후 9시 5분쯤 세상을 떠났습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오는 28일 진행된다. 유족으로는 딸이 상주로 조문객들을 맞고 있습니다.
기자 : 공영주
제작 : 육지혜
내레이션 : AI앵커
YTN 공영주 (gj92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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