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여자친구가 국민 '여자친구'로 거듭났다.
7일 오후 5시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는 여자친구의 첫 번째 단독 콘서트 'Season of GFRIEND'가 열렸다. 여자친구는 지난 6일부터 이틀간 팬들과 함께 호흡했다.
현장은 공연 2시간 전부터 마치 자신의 '진짜' 여자친구를 보러 온듯한 수많은 남성팬들로 가득했다. 물론 소녀팬들도 여자친구를 보기 위해 줄지어 있었다. 앞서 여자친구는 이번 단독 콘서트 예매 오픈 3분 만에 양일 6000석 전 좌석을 매진시키며 막강한 저력을 저력을 보이기도 했다.
이날 공연에는 가수 전소미와 걸그룹 트와이스의 다현과 지효가 자리해 여자친구를 응원해 눈길을 끌었다. 이번 콘서트는 여자친구가 데뷔 3년 만에 갖는 첫 단독콘서트다. 그만큼 여자친구는 그 동안의 히트곡들을 총망라해 역대급 무대를 준비했다. 공연은 3시간 넘게 진행됐다.
객석을 가득 메운 남성팬들은 여자친구 멤버들의 등장 전부터 열띤 환호로써 장내를 뜨겁게 달궜다.
여자친구는 오프닝 영상 이후 '핑거팁', '너 그리고 나' 무대로 공연을 시작했다. 블랙 의상을 입고 등장한 여자친구는 각자 짧은 소개 이후 "너무 떨린다. 수없이 불렀던 곡들이지만 이번 공연으로써 굉장히 새로운 느낌을 받는다. 우리만큼 '버디(팬클럽명)'도 설레일거라 생각된다. 2018년 시작을 좋은 기운으로 시작하는 것 같다"며 팬들에게 첫 인사를 건넸다.
이번 공연은 데뷔앨범 'Season of Glass'에서 착안한 단독 콘서트 'Season of GFRIEND'는 여자친구의 다채로운 음악을 사계절로 표현했다.
긴 말보다는 보여주고 싶은 게 많은 여자친구였다. 여자친구는 곧바로 '핑', '두 손을 모아' 무대를 선보이며 이번 콘서트 콘셉트의 파트1인 'GLASS'를 마쳤다.
이어 공연의 파트2 'FLOWER'는 '여름비'와 '머메드(MERMAID)로 시작됐다. 화이트 의상으로 갈아입은 여자친구들의 모습은 더욱 팬들을 열광하게 했다. 노래만큼이나 멤버들의 청순함도 더욱 돋보였다. 무대 이후 멤버들은 객석으로 연결된 중간 무대로 걸어나와 팬들과 더 가깝게 소통했다. 엄지는 "올해에는 '버디'와 만날 시간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며 "건강하고 다치지 않고 행복한 한 해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바람의 노래', '바람에 날려', '봄비' 무대로 두 번째 파트를 마친 여자친구의 매력은 더욱 커져만 갔다.
잠시 숨을 돌린 멤버들은 "지금 이 순간이 데뷔 이후 가장 좋은 시간인 것 같다"며 현장을 찾은 팬들을 더욱 기쁘게 했다.
이후 여자친구는 멤버들 개개인의 특징과 평소 모습이 담겨있는 '브릿지 비0디오'로 시선을 사로잡기도 했다. 멤버들을 더욱 깊게 알 수 있는 시간에 팬들은 한 시도 눈을 떼지 못했다.
여자친구 멤버들 개개인의 매력은 이번 공연을 통해 유감없이 드러났다. 각자의 솔로 무대를 꾸민 것. 첫 주자 신비의 '넘버 원(보아)'을 시작으로 소원은 '가시나(선미)', 엄지는 스물셋(아이유)', 은하는 '피어나(가인)', 유주는 '헤븐(에일리)', 예린은 '유고걸(이효리)'로 각자의 솔로 역량을 마음껏 발휘했다. 멤버들 대부분 평소 이미지와는 다른 파격적이면서 섹시, 터프한 매력을 뽐내며 새로운 모습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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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로 스테이지 이후 곧바로 파트3 'AWAKE' 무대가 꾸며졌다. 여기서 여자친구는 '유리구슬', '시간을 달려서', '오늘부터 우리는' 등 히트곡들을 연이어 부르며 현장을 더욱 열광의 도가니로 만들었다. 이후 여자친구는 멘트시간에서 솔로무대 준비 중 있었던 비하인드 스토리 등을 들려주며 팬들을 웃게 만들기도 했다. '나의 지구를 지켜줘', '레인보우' 등을 더 열창한 레인보우는 별다른 멘트없이 파트4 'PARALELL'로 넘어갔다.
파트4 시작과 함께 형형색색의 의상으로 상큼함과 깜찍함을 더해 무대를 꾸미기 시작했다. 여자친구 멤버들은 각자 장내 곳곳을 이동하며 팬들과 더욱 가깝게 소통했다. '하늘 아래서' 무대 이후 소원은 "'버디' 분들은 모두 영원한 우리의 반쪽이다"라며 팬들을 살뜰히 챙겼다. 은하는 "빠른 시일 내에 콘서트를 준비하면서 어려움도 이었지만 여러분들께 보여드릴 생각에 즐거운 마음으로 연습했다"고 말했다. 엄지 또한 "한곡 한곡 세심하게 준비했다. 즐거운 시간이었는 지 모르겠다. 와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해 팬들을 환호하게 했다.
짧은 멘트 이후 여자친구는 '물들어요', '이분의 일' 등 4곡으로 마지막 무대를 장식했다.
마지막 멘트 시간을 가진 멤버 유주는 "콘서트라는 게 멀게만 느껴졌다. 데뷔도 해야하고, 팬들도 많이 만나야 하고, 과연 우리만의 콘서트를 할 수 있을까 생각했는데 좋은 멤버들을 만나서 이렇게 개최할 수 있어서 너무 뿌듯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다른 멤버들 모두 단독 콘서트 개최가 실감이 나지 않는다면서 팬들에게 감사함을 전했다.
하지만 팬들은 여자친구를 쉽게 보내주지 않았다. 팬들의 앙코르 요청에 여자친구는 '기억해', '그루잠' 무대를 선보인 뒤 팬들과 '진짜' 작별을 맞이했다.
2015년 1윌 앨범 'Season of Glass'로 데뷔한 여자친구는 데뷔곡 '유리구슬'부터 '오늘부터 우리는', '시간을 달려서', '핑거팁', '귀를 기울이면', '여름비'를 연이어 히트시키며 독보적인 색깔을 구축하는데 성공, 국민 걸그룹 반열에 올랐다. 데뷔 3년차답게 멤버들의 무대 또한 더욱 성숙해졌고 그들의 멘트 하나 하나가 귀에 더 와닿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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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Star 지승훈 기자 (jiwin@ytnplus.co.kr)
[사진제공 = 쏘스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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