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국제영화제에서 2관왕을 휩쓸며 2026년 독립영화계 최대 기대작으로 떠오른 영화 '철들 무렵'이 오는 9월, 극장가 출격을 알렸다. 개봉 확정 소식과 함께 베일을 벗은 티저 포스터는 가족들의 짠내 나는 케미스트리를 예고하며 예비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철들 무렵'은 건강과 돈, 그리고 각자의 꿈마저 서로에게 단단히 저당 잡힌 채 살아가는, '아직 철들지 않은' 세 가족의 좌충우돌 스토리를 그린다.
일찌감치 부산국제영화제를 시작으로 서울독립영화제, 전주국제영화제, 무주산골영화제, 정동진독립영화제 등 국내 굵직한 영화제들에서 화제성을 입증했다. 영화제 관객들 사이에서는 "맛깔나는 한국형 가족영화의 탄생", "흠잡을 데 없이 완벽한 수작"이라는 극찬이 쏟아지며 개봉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
무엇보다 이 작품이 기대를 모으는 이유는 데뷔작 '이장'을 통해 가부장제의 모순을 날카로우면서도 유쾌하게 꼬집었던 정승오 감독의 신작이기 때문. 전작에서 흩어진 오남매를 모아 한국 사회의 단면을 섬세하게 담아냈던 정 감독은, 이번 작품에서도 특유의 예리한 통찰력으로 가족이라는 굴레를 새롭게 조명할 예정이다.
여기에 세 배우의 연기 앙상블 또한 기대감을 키운다.
로카르노 영화제 남우주연상 수상에 빛나는 40년 연기 내공의 배우 기주봉이 철없는 시한부 아버지 '철택' 역을 맡아 극의 중심을 든든하게 잡는다.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 '봄날의 햇살'로 대중에게 깊은 각인을 남긴 하윤경은 만년 단역 신세지만 명배우를 꿈꾸는 딸 '정미'로 분해 팍팍한 현실 속 청춘의 초상을 그려낸다. 더불어 전작 '같은 속옷을 입는 두 여자'에서 숨 막히는 모녀 연기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양말복이 황혼의 독립을 간절히 꿈꾸는 엄마 '현숙'을 연기하며 극의 몰입도를 한층 끌어올린다.
이번에 공개된 티저 포스터는 마치 물감을 흩뿌려 놓은 듯 화려하고 다채로운 색감의 배경과 달리, 그 위에 선 세 주인공의 근심 어린 표정이 묘한 대비를 이룬다. 각기 다른 절박함과 고민을 안고 있는 이들의 얼굴은 앞으로 이 가족에게 닥칠 예사롭지 않은 사건들을 암시하며 호기심을 자극한다.
웰메이드 독립영화 '철들 무렵'은 오는 9월 전국 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YTN star 김성현 (jam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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