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인카드 분실부터 세대차이 해프닝까지… 쉰 살의 두 배우가 매니저가 되자 모든 것이 예측불가가 됐다.
오늘(3일) 첫 방송을 앞둔 SBS 새 예능 ‘내겐 너무 까칠한 매니저 - 비서진’은 쉰 살을 넘긴 두 배우 이서진과 김광규가 ‘쉰생아 매니저’로 변신해 하루 동안 스타의 스케줄을 직접 챙기며 벌어지는 해프닝과 진솔한 순간들을 담아내는 예능이다. 연출자 김정욱 PD는 ‘대본 없는 리얼함’을 강조하며, 시청자들에게 새로운 재미와 공감을 예고했다.
실제로 '비서진'에서 대본은 형식적으로만 존재하며, 사실상 스케줄표에 불과하다. 대신 이서진과 김광규가 실제 매니저에게 인수인계를 받아 출연자의 특성을 세세하게 파악해 둔다. 김 PD는 “매니저분들이 생각보다 정말 디테일하게 알고 계신다. 예를 들어 선우용녀 선생님은 뜨거운 커피에 얼음 네 개를 넣어 딱 그 온도를 즐기신다. 엄지원 님은 시간을 칼같이 지키고, 답변도 정확하게 주길 원하신다”며 "이처럼 개인적인 특이사항만 제공될 뿐, 나머지는 모두 현장에서 펼쳐지는 자연스러운 상황에 맡겨진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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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터뷰②]]()
이서진과 김광규에게 최대한 상황을 맡기다 보니 예상 못 한 상황도 벌어진다. 김 PD는 “제주도 촬영 전 김포공항에서 이서진 형이 법인카드를 잃어버려 사색이 된 모습이 있었다. 광규 형은 치통 투혼을 펼쳤는데 애잔하면서도 재밌었고, 운전할 때 멀티가 안 돼 생긴 웃지 못할 상황들이 많았다”며 “그런 장면들이 방송에 고스란히 담길 것”이라고 말했다.
프로그램의 재미는 '수발 대상'인 게스트들과의 만남에서 가장 빛난다. 김 PD는 첫 게스트로 이수지를 섭외한 이유에 대해 “남녀노소 누구나 사랑하는 핫한 분이어서 자연스럽게 떠올랐다”며 “세대 차이에서 오는 웃음도 기대했고, 실제로 여러 부캐가 아닌 본인에 가까운 모습이 많이 담겼다”고 전했다. 이어 “안은진·장기용은 고민을 진솔하게 털어놨고, 엄지원은 배우로서의 이야기를 많이 들려줬다. 게스트 섭외의 기준은 결국 MC와의 케미”라고 덧붙였다. 안은진·장기용 편에서이는 조깅을 함께 뛰거나 엄지원 편에서는 드레스를 직접 고르는 등, 기존 예능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장면들이 연이어 펼쳐졌다고 말했다.
이서진과 김광규는 정통 토크쇼 진행 경험은 없지만, 의외의 지점에서 묵직한 힘을 발휘한다. 녹화가 끝난 뒤 이어지는 회식 자리에서는 준비된 질문으로는 들을 수 없는 배우들의 고민과 속마음이 흘러나온다. 김 PD는 “늘 녹화가 끝나면 회식을 한다. 술 한잔 기울이며 나오는 대화에서 기존 토크쇼보다 훨씬 진솔한 이야기가 터져 나온다”며 “술자리에선 두 MC가 매니저의 역할에서 벗어나 본인으로 돌아오기도 한다. 배우로서의 고민부터 사적인 이야기까지, 기존 스튜디오 토크쇼보다 더 내밀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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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와 매니저, 그리고 MC 이서진·김광규가 함께하며 만들어내는 ‘진짜 일상’이 중심에 놓이면서 기존 스튜디오 토크쇼와 결이 달라진다. 김 PD는 “우리는 단순히 스타와 매니저라는 롤 속에서 그들의 하루를 관찰할 뿐"이라며 "하지만 그 안에서 자연스럽게 ‘이 사람이 이렇게 열심히 사는구나’, ‘원래 매니저들의 노고가 이렇게 크구나’ 하는 걸 깨닫게 된다. 예능은 결국 사람이 주는 매력으로 보는 거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현장감과 진심을 시청자에게 고스란히 전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이는 스승과 제자라는 롤을 통해 토크를 이끌어 낸 김 PD의 이전 연출작 '집사부일체'와도 다른 지점이다. 그는 “‘집사부일체’는 꼭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한 줄 정해 출발했지만 이번 프로그램은 그렇지 않다”며 “그저 함께하는 상황에서 나오는 소소한 재미와 진짜 모습에 더 가깝다”고 강조했다. 그만큼 메시지를 ‘전달’하려 하기보다, “스타와 매니저, 그리고 MC가 일상을 공유하며 느끼는 깨달음이 곧 프로그램의 의미”라고 덧붙였다.
억지로 웃음을 짜내기보다 현장에서 터져 나오는 에피소드와 배우들의 솔직한 대화에 집중하는 것이 프로그램의 핵심이다. 김 PD는 두 배우의 진정성과 게스트들의 이야기가 어우러져 시청자에게도 따뜻한 울림을 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오늘 밤 9시 50분 첫 방송 되는 ‘비서진’에서 펼쳐질 까칠하지만 따뜻한 두 '쉰생아 매니저'의 활약상이 궁금해진다.
[사진 제공 = SBS]
YTN star 최보란 (ran61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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