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염혜란이 영화 '어쩔수가없다' 촬영 당시 발가락 골절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현장에서 부상을 입은 것은 아니었다고 정정했다.
염혜란은 지난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어쩔수가없다' 개봉을 기념한 인터뷰 자리를 갖고 취재진을 만났다. 지난 24일 극장 개봉한 영화 '어쩔수가없다'는 개봉 첫날부터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흥행 청신호를 켰다.
박찬욱 감독의 신작 영화 '어쩔수가없다'는 국내 관객과 만나기 전 베니스국제영화제와 토론토국제영화제에 공식 초청돼 해외 언론의 찬사와 호평을 먼저 받았다. 특히 토론토국제영화제에서는 국제 관객상을 수상하며 글로벌 무대에서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냈다.
염혜란 역시 주연배우로서 여러 번 '어쩔수가없다'를 본 소감을 밝혔다. 그는 "완성본을 이렇게 많이 본 영화는 없는 것 같다. 저는 제가 나오는 영화를 잘 못 보는 축에 속하지만, 이번 영화는 볼 때마다 새로운 느낌을 받았고 '이거 문제작이네' 싶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구체적으로 그는 "처음 봤을 때는 간결하게 느껴졌지만, GV도 하고, 감독님의 인터뷰도 보고 하니 다음 번에 영화를 볼 때는 이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게 느껴졌다. 처음에는 쉬웠다가 나중에는 '쉬운 영화가 아니네' 라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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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도 그럴 것이 이 영화에도 박찬욱 감독 특유의 은유와 스타일리시한 미장센이 도드라졌고, 연기파 배우들의 개성 넘치는 캐릭터 표현력이 더해졌기 때문이다. 염혜란은 극 중 범모(이성민 분)의 아내이자 풍부한 감성의 소유자 아라 역을 맡아 전에 없던 새로운 얼굴을 선보였다.
염혜란은 자신이 맡은 캐릭터에 대해 "일차원적이지 않은, 풍부한 여자처럼 느껴졌다. 어떻게 보면 실직한 남편을 두고 바람을 피는 팜므파탈의 여성으로만 보여질 수도 있겠지만, 그 안에서 낭만을 잃지 않는 모습을 계속 가지고 있는 인물"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캐릭터와 자신의 실제 모습이 맞닿아 있는 부분이 있고, 아라에게 자신이 영향을 받은 지점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 캐릭터를 준비하는 과정은 저와의 접점을 찾는 과정이었다. 아라도 연극을 오래했고, 남편에 대한 마음도 저도 결혼한 지 20년 된 입장에서 심정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마음이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배우는 역할을 타는 게 있는 것 같다. 제가 '광야'를 찍을 때는 매니큐어는 하지도 못했는데, 이번엔 이런 걸 좀 하고 싶었다. 손톱연장도 하고, 속눈썹 펌도 해봤다. 베니스에서부터 바른 걸 지금까지 유지하고 있다"며 와인색으로 바른 손톱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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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는 범모의 아내이지만, 범모를 관찰하는 만수가 따라붙으면서 아라와도 만나게 된다. 만수와 아라의 산 속 추격신이 관객들의 웃음을 자아냈는데, 이병헌은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이 장면을 찍을 당시 염혜란이 보여준 열정을 극찬하며, 그가 촬영 후 발가락 부상을 입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염혜란은 "현장에서 다친 게 아니고 집에서 부딪쳐 다친 것"이라고 정정하며 "완전히 아물지 않은 상태에서 그 신을 찍게 됐고, 3일에 걸쳐 찍었기 때문에 부담스럽긴 했다. 보호대를 찰 수도 없었고, 스타킹을 신어야 했다"고 난이도 있었던 촬영에 대해 말했다.
염혜란은 이병헌의 능숙한 연기에 찬사를 보냈다. 그는 "남녀간의 액션신은 힘들 수 밖에 없다. 힘이 다르기 때문에 상대가 조심스러울 수 밖에 없다. 그런데 이병헌 선배님은 다 받아주시고, 힘 안 들이게 해주셨다. 합은 다 맞췄지만 개싸움처럼 보여야 했는데 몸을 정말 잘 쓰셔서 제가 편안하게 해주셨다"고 전했다.
인터뷰가 영화 개봉 이후 진행된 만큼 기대하는 스코어에 대한 질문으로 이어졌다. 이에 대해서는 "이번 작품이 마니아 층도 잡고, 대중도 잡을 수 있는 작품일 것 같단 생각은 든다. 감독님께서 집 나간 관객을 다시 불러 모아야 한다는 책임감을 막중하게 갖고 있으시다. 그 부담감을 내려놓으실 수 있게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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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어쩔수가없다'는 '다 이루었다'고 느낄 만큼 삶이 만족스러웠던 회사원 '만수'(이병헌 분)가 덜컥 해고된 후, 아내와 두 자식을 지키기 위해, 어렵게 장만한 집을 지켜내기 위해, 재취업을 향한 자신만의 전쟁을 준비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는다. 지난 24일 개봉했다.
[사진제공 = 에이스팩토리/CJ ENM]
YTN star 강내리 (nr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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