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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초점] 선구안 좋은 이보영의 용기 있는 선택 '메리 킬즈 피플'

2025.08.13 오전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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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초점] 선구안 좋은 이보영의 용기 있는 선택 '메리 킬즈 피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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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보영은 작품 선구안이 좋은 배우로 유명하다. 청순한 이미지의 여배우로 시작해 장르를 넘나드는 '흥행퀸'으로 거듭난 것은, 작품을 고르는 탁월한 안목과 안정적인 연기력이 뒷받침됐기에 가능했다. 그리고 그의 다음 선택이 '메리 킬즈 피플'이다.

지난 1일 첫 방송된 MBC 금토드라마 '메리 킬즈 피플'은 치료 불가능한 환자들의 조력 사망을 돕는 의사와 이들을 추적하는 형사의 이야기를 다룬 서스펜스 드라마다. 동명의 캐나다 드라마가 원작이며, 한국적 정서에 맞춰 각색됐다.

이보영은 이전에도 자신의 관심이 반영된 소재를 많이 선택해 왔다. 아동 문제를 다룬 '마더', 여성의 커리어를 이야기한 '대행사'에 출연한 것이 그 예인데, 이번에도 "우리 사회도 이제는 이런 이야기를 꺼내야 할 때가 됐다고 생각하며 대본을 봤다"라고 선택 이유를 밝힌 바 있다.

'메리 킬즈 피플'은 '조력 사망'을 주요 소재로 삼아, 인간의 삶과 죽음이라는 의미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한다.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었지만, 노년의 삶과 죽음에 대한 언급은 꺼리는 분위기 속에서 묵직한 사회적 화두를 던지고자 한 기획 의도가 눈길을 끈다.

아쉽게도, 이보영의 '흥행퀸'의 진가를 아직은 발휘하지 못했다. 대진운이 좋지 못했다. MBC에서 특선 시리즈로 공개했던 디즈니+ 오리지널 '카지노'의 조용한 마무리 후 편성돼 딱히 후속 효과를 누릴 수 없었던 데다, 시청 등급이 19금으로 분류돼 진입 장벽도 높았다.

하지만 반등의 기회는 아직 많이 남아 있다. '메리 킬즈 피플'이 12부작으로 만들어져 아직 방송 초반부에 해당하는 데다,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작품도, 연기도 좋은데 왜 시청률이 안 나오는지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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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초점] 선구안 좋은 이보영의 용기 있는 선택

◆ 지상파의 파격… 안락사 소재로 한 첫 韓 드라마

지상파의 파격이다. '메리 킬즈 피플'은 안락사를 소재로 한다. 스위스, 캐나다 등 일부 국가에서는 합법이지만, 국내에서는 허용되지 않고 있다. 국내에서 조력 사망을 주요 소재로 삼은 첫 작품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난해하고, 누군가에게는 불편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방송을 보면, 조력 사망이라는 소재를 매개로 삶과 죽음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드라마라는 것을 알게 된다. 정답을 제시하지 않고, 다만 갈등을 겪는 인물들의 상황을 통해 각자 생각해 보게 만든다. 극 중 우소정(이보영 분) 역시 끊임없이 고민하고 혼란스러워한다.

각기 다른 인물들의 사연을 공개하며 시청자를 이야기 속으로 끌어들인다. 1회에서만 이제는 고통을 끊어내고자 하는 환자 3명이 소개됐다. 우소정과 최대현(강기영 분)은 사연을 듣고, 이들 중 축구선수 최강윤(이상윤 분), 이은영(손숙 분)에게 조력 사망을 하게 된다.

이들의 조력 사망을 돕는 장면만을 단편적으로 본다면, 드라마가 자극적으로만 비칠 여지가 생긴다. 하지만 극 중 인물들이 왜 그러한 선택을 하게 됐는지 그 과정을 면밀히 살펴본다면, 단순히 자극적으로만 느끼지 않고 인간적 고민에 대해 더 깊게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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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초점] 선구안 좋은 이보영의 용기 있는 선택

◆ 전문직 캐릭터에 강한 이보영… 이번엔 의사다

이보영은 '메리 킬즈 피플'에서 서사의 중심 축을 맡았다. 그가 연기하는 분성종합병원 응급의학과 의사 '우소정'은 낮에는 위급한 환자를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하지만, 밤에는 죽음을 선택한 환자들의 조력 사망을 돕는 이중생활을 펼치는 인물이다.

그가 이러한 방식을 선택한 배경은 이야기가 전개되며 자연스럽게 공개됐다. 우소정은 어린 시절 어머니의 조력 사망을 목격한 후 죄책감에 시달렸고, 의사가 된 이후에도 끝이 정해진 생 앞에서 고뇌해 왔다. 결국 그의 선택은 비밀리에 조력 사망을 진행하는 것이었다.

이보영은 입체적인 연기로 우소정을 화면에 생생하게 구현해 냈다. 우소정은 환자를 우선적으로 생각하고, 주도면밀하게 상황을 설계해 조력 사망을 실행하는 의사이지만, 조카 재연(김상지 분)에게는 어떻게 다가가야 할지 고민하는 보통의 이모이기도 하다.

이보영은 인물의 다채로운 감정선을 섬세하게 표현하며 몰입감을 높였다. 직업적으로 의사인 캐릭터의 상황은 실제처럼 생생하게 표현했다. 뛰어난 대사 전달력으로 이미 법조인, 의사 등 전문직 캐릭터를 수차례 소화해 낸 바 있는 그는 이번에도 노하우를 집약시켜 펼쳐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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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초점] 선구안 좋은 이보영의 용기 있는 선택

◆ 이보영·강기영·이민기, 강력한 조합 완성… 향후 전개는?

주변 인물들과의 케미스트리도 좋다. 우소정과 조력 사망을 함께하는 동료 최대현(강기영 분)은 위트 있는 면모로 극의 분위기를 환기하는 역할을 하는데, 두 배우의 합이 좋다. 진중한 우소정 곁에 유쾌한 분위기를 주도하는 최대현이 어우러져 극이 침체되지 않게 조율해 나간다.

새롭게 나타난 환자 조현우(이민기 분)는 극에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알고 보니 다른 인물로 위장해 우소정의 불법적인 일을 잡아내려 했던 이 인물은 우소정과의 관계에서 혼란스러움을 느끼고, 두 사람이 서로에게 이끌리게 되면서 극이 어디로 향할지 궁금증을 더하고 있다.

소재의 다양성을 가져왔고, 사회적 화두를 던졌다는 점에서 '메리 킬즈 피플'은 이미 유의미한 드라마다. 지상파 드라마들이 전반적으로 침체 상황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도, 남은 과제는 시청률이라는 벽을 넘는 것. 이보영의 용기 있는 선택이 결실을 맺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출처 = MBC '메리 킬즈 피플']

YTN star 강내리 (nr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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