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반인’이란 단어가 있다. ‘연예인’과 ‘일반인’을 결합한 신조어로, 방송을 통해 스타 못지않은 유명세와 영향력을 갖게 된 비연예인을 일컫는다.
이처럼 수많은 ‘연반인’을 배출해낸 주 무대는 단연 연애 예능이다. 선남선녀의 연애 서사를 그리는 리얼리티 예능이 넘쳐나는 가운데, 출연자들의 빼어난 외모나 직업은 늘 대중의 관심 대상이 된다.
이들의 SNS 활동은 인기를 끌어올리는 데 큰 몫을 한다. 사랑을 찾기 위해 방송에 출연했다고 하지만, 방송을 계기로 대중의 관심을 필요로 하는 배우나 인플루언서 등의 직업으로 전향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그러나 갑작스럽게 쏟아지는 관심은 ‘연반인’에게 독이 되기도 한다. 방송 이전의 사생활이 수면 위로 드러나거나, 방송 이후의 행실이 더욱 크게 부각되며 논란이 되기도 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채널A 연애 예능 ‘하트시그널’ 시즌3에 출연했던 서민재(개명 후 서은우)다. 그는 최근 전 남자친구와의 사생활 논란으로 대중의 이목을 끌었다.
서민재는 얼마 전 자신의 SNS에 ‘유서’라는 제목의 글을 올린 뒤, 현재까지 별다른 활동이 없는 상태다. 그는 남자친구 A씨의 신상과 임신 초음파 사진 등을 공개했으며, A씨와 연락이 닿지 않자 그의 개인정보를 폭로하기에 이르렀다. 이에 A씨는 변호사를 통해 법적 대응에 나설 뜻을 밝혔다.
서민재는 앞서 2022년에는 가수 남태현과의 마약 투약 사실을 폭로한 바 있다. 두 사람은 결국 필로폰 투약 혐의로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출연 당시 ‘공대 여신’이라는 별명을 얻으며 2030 세대의 워너비로 주목받았던 인물이기에, 이번 논란은 누리꾼들에게 더욱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하트시그널’ 출연자 논란은 서민재에 그치지 않는다. 시즌1 출연자 강성욱은 성폭행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았고, 시즌2의 김현우는 무려 세 차례의 음주운전 전력이 드러나 논란을 빚었다. 시즌3의 천안나와 이가흔은 학교 폭력 의혹에 휘말렸으며, 같은 시즌의 김강열은 여성 폭행 전과로 벌금형을 받은 사실이 밝혀졌다. 시즌4 출연자 김지민은 미성년자였던 2018년 BJ로 활동하며 선정적인 방송 내용으로 방송 정지를 당한 이력이 있다.
티빙의 ‘환승연애2’ 출연자였던 배우 김태이도 음주운전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으며, 징역 2년이 구형됐다. 그는 지난해 9월, 서울 신사동 인근에서 음주 상태로 차량을 운전하다가 행인을 치는 사고를 내 경찰에 적발됐다.
넷플릭스 ‘솔로지옥’ 출연자 프리지아(본명 송지아)는 방송 당시 착용한 명품 의류와 가방 등이 가품이라는 지적을 받으며 논란에 휘말렸다. 이후 그는 자필 사과문을 통해 “지적해주신 가품 논란은 일부 사실”이라며 “디자이너들의 창작물 침해 및 저작권에 대한 무지로 인해 발생한 모든 상황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정덕현 문화평론가는 “방송에 노출이 안 됐더라면 숨겨지거나 그냥 사생활로 치부 될 수 있는 부분들까지 다 공개됨으로써, 문제가 더 크게 야기될 수 있다"며 '연반인'들이 방송 출연에 따르는 리스크를 피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출연자들의 진정성까지 의심받는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계속된 사건 사고는 리얼리티 예능의 본질마저 흐리게 만들고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출연자들 역시 방송 이후 쏟아질 대중의 관심을 미리 인지하고, 보다 신중한 자세로 임할 필요가 있다.
YTN star 공영주 (gj92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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