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예능 ‘데블스 플랜: 데스룸’에서 최종 우승을 차지한 정현규. 하지만 승리의 기쁨보다 먼저 그를 감싼 감정은 ‘반성’이었다.
지난 20일 공개된 최종화에서 그는 반전을 거듭한 끝에 윤소희를 꺾고 최종 승자가 됐지만, 플레이 과정에서 보여준 전략과 태도를 두고 시청자들의 의견이 엇갈리며 우승의 무게는 더 무거워졌다.
오늘(27일) 진행된 인터뷰 자리에서도 그는 어두운 표정으로 등장했다. “우승 소감을 말해달라”는 첫 질문에 돌아온 답 역시 조심스러운 사과였다.
“방송이 나간 후 시청자들의 반응을 보면서 스스로에게 많이 되물었습니다. 우승을 향해 진심으로 임했지만, 그 과정에서 불편함을 드린 점은 제 책임이라 생각해요. 많이 반성했습니다.”
우승의 비결에 대해서도 겸손했다. “제가 잘해서라기보다, 상황에 최선을 다하고 주변 사람들을 도운 결과였던 것 같아요. 다만 느낀 건, ‘진심’도 중요하지만 그것이 어떻게 전달되느냐가 훨씬 더 중요하다는 것이었습니다. 그 점을 많이 돌아보고 있습니다.”
총 3억 8천만 원의 우승 상금 사용 계획에 대해서는 “출연자들에게 맛있는 걸 대접하고 싶고, 프로그램과 시청자에게 불편을 드린 만큼 일부는 기부할 예정”이라며 “시청자 반응을 보고 정한 건 아니고, 원래부터 기부할 생각은 있었어요”라고 밝혔다.
논란의 중심이 된 ‘균형의 만칼라’ 에피소드에 대한 언급도 빠지지 않았다. 당시 정현규는 탈락 위기 속에서 규현과 윤소희에게 도움을 요청했고, 규현이 한 라운드를 통째로 양보하면서 결국 탈락했다. 정현규는 히든 스테이지 베네핏을 발동해 극적으로 살아남았지만, 일각에서는 “규현을 희생시킨 플레이였다”는 비판도 나왔다.
그는 이에 대해 “피스 베네핏은 끝까지 아끼고 싶었기에 그때도 안 쓰려 했어요. 규현 형과 소희 누나가 저와 연합을 해주셨을 때 이길 수 있다고 믿었죠. 그런데 규현 형이 한 라운드를 전부 넘겨준 게 결과적으로는 탈락으로 이어졌습니다. 의도했던 건 아니었지만 죄송한 마음이 큽니다”라고 해명했다.
이미지 확대 보기
윤소희, 규현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셋이 계속 함께 게임을 하다 보니, 최종 3인이 돼 실력으로 마지막 승부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컸어요. 생활동에서도 그게 저희의 목표였고, 끈끈한 동료애가 있었습니다”라며 “결국 ‘균형의 만칼라’에서 제가 부탁한 일로 인해 두 분이 비난을 받은 것 같아 마음이 무겁습니다”라고 털어놨다.
윤소희가 지나치게 정현규를 밀어주는 듯한 모습에 대해 일부 시청자들은 “연애 리얼리티 같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정현규는 “소희 누나, 규현 형과 셋이 끝까지 가자는 의지가 강했을 뿐입니다. 연애 감정으로 비칠 줄은 상상도 못 했어요. 누나와는 좋은 동생, 누나 사이로 지내고 있습니다”라고 일축했다. 이어 밀어주기 논란에 대해서도 “우승은 양보받은 게 아닙니다. 소희 누나와 저는 치열하게 싸웠고, 컨디션이 완벽하진 않았지만 서로 최선을 다했어요”라고 덧붙였다.
정현규는 과거 티빙 ‘환승연애2’에서 성해은과 최종 커플이 되며 주목받았다. 이번 '데블스 플랜2'를 통해 윤소희와의 관계가 회자되면서, 성해은과의 근황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렸다.
이와 관련해 그는 “해은이와는 여전히 서로를 응원하는 사이로 잘 지내고 있어요. 커플 활동을 꺼려했던 이유는, 관계가 상품화되는 게 싫었기 때문입니다. 방송 이후에도 그 마음은 같고, 조용히 응원하며 지내고 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두 편의 화제성 예능을 통해 얼굴을 알린 그지만, 향후 방송 활동 계획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정현규는 “이번 경험을 통해 제가 얼마나 미숙하고 불완전한 사람인지 깨달았습니다"라면서 "그래서 지금은 치유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느껴요. 당분간 방송이나 연예 활동 계획은 없습니다"라고 말했다.
YTN star 최보란 (ran613@ytn.co.kr)
* YTN star에서는 연예인 및 연예계 종사자들과 관련된 제보를 받습니다.
ytnstar@ytn.co.kr로 언제든 연락 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