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신시아가 데뷔작 이후 겪었던 공백기에 대해 회상했다. 드라마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과 영화 '파과'를 비슷한 시기 선보이며 다시 대중의 주목을 받게 되기까지, 단단하게 성장할 수 있었던 시간이라고 밝혔다.
배우 신시아는 지난 20일 오후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 자리를 갖고 tvN 토일드라마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이하 '언슬전')을 마친 소회에 대해 밝혔다. 드라마는 지난 18일 종영했으며, 신시아는 극중 율제병원 산부인과 레지던트 1년 차 표남경 역을 맡아 열연했다.
'언슬전'은 지난해 상반기 공개될 예정이었으나, 전공의 파업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지난달 전파를 탔다. 이에 대해 신시아는 "기다림의 끝이 너무 행복하고 기쁘게 마무리될 수 있어서 너무 영광"이라면서 "제게 첫 드라마였는데, 따듯한 사람들과 촬영할 수 있어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신원호 사단의 작품들을 워낙 즐겨 봐왔기에 작품에 합류한 것이 더욱 기뻤다고도 말했다. 그는 "'슬기로운' 시리즈를 워낙 좋아했고, 중학교 때부터 신원호 감독님의 작품들을 보면서 자란 세대라 제가 같이 하게 됐다는 사실이 처음에는 실감이 잘 나지 않았다. 제가 해야 할 몫을 정확히 해서 피해를 끼치지 말자는 각오를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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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시아가 연기한 표남경은 깍쟁이처럼 보이지만 알고 보면 허당미 넘치는 인물. 그는 "알면 알수록 허당이고, 정도 많은 부분이 실제 제 모습과 닮았다. 네 인물 중에 가장 평범하지만, 열심히 해서 전공의 자리까지 온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도 특별히 잘하는 건 없지만, 열심히 하는 건 하나만큼은 잘할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언슬전'은 병원을 배경으로 하는 만큼 의학 용어와 병원 분위기에 대한 학습도 필요했다. 신시아는 "할아버지께서 의사로 근무하시다가 작년에 은퇴하셨다. 할아버지께서 몸 바쳐 일하신 직업을 제가 역할로 맡게 돼 너무 기뻤다. 우리 드라마의 자문 교수님이 계시지만, 할아버지와 한 마디라도 더 하는 게 재밌고 좋아서 많이 여쭤봤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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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지던트 4인방으로 연기 호흡을 맞춘 동료 배우들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신시아는 "(강)유석 오빠가 리더처럼 늘 말을 많이 걸어졌고, 저희도 드라마의 흐름을 따라 자연스럽게 친해졌다"고 밝혔다. 특히 고윤정에 대해서는 "촬영할 때 상대 배우까지도 봐준다. 배우로서 너무 멋지고 든든했다. 제가 의지를 많이 했다"라고 언급했다.
영화 '파과'가 4월 30일에 개봉하면서 신시아는 쌍끌이 흥행의 주역이 됐다. 그는 "동시에 찍은 두 작품이 공교롭게 나온 시기도 같다. '파과'의 '어린 조각'과 '언슬전'의 남경은 너무 다른 인물이라 어떻게 하면 다르게 보일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했는데 두 작품을 모두 보신 분들이 '같은 사람이냐'고 해주실 때 뿌듯하고 좋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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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언슬전'과 '파과'를 선보이기까지 신시아는 의도치 않았던 공백기를 거쳐야 했다. 1400:1이라는 엄청난 경쟁률을 뚫고 영화 '마녀2'의 주인공 자리를 꿰찼던 그에게 이후 예상보다 길어진 공백기는 쉽지 않은 시간이었을 터. 이에 대해 신시아는 부정하지 않으면서 "기다림의 시간을 채워나가는 방법을 배우며, 단단해지는 과정을 거쳤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작품을 한다는 것, 이렇게 인터뷰를 위해 기자님들이 시간을 내주신다는 것에 대한 감사함도 많이 깨닫게 되었다. 쉼 없이 일을 했다면 이런 마음가짐이 없었을 수도 있었을 거라 생각한다. 제 배우 인생에서 봤을 때 가장 필요하고, 선물 같은 시간이 아니었을까 생각한다"라고 의연하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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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로서는 조금씩 성장 중이라고도 덧붙였다. 그는 "저는 조금씩 성장 중"이라며 "'마녀2' 이후 거의 4년 만에 인터뷰를 하는 거다. 처음에 기자님들을 만난다고 했을 때는 너무 떨려서 여유도 없고 전날 잠도 못 잤다. 어젯밤에도 똑같이 떨렸지만 설렘이 더 컸다. 제가 어떤 시간을 보내고, 어떻게 준비해서 나왔는지 이야기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고 설명했다.
앞으로도 그는 배우로서 꾸준히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신시아는 "제가 연기를 너무 사랑한다는 걸 느낀다. 타고난 건 없어도, 이 일을 사랑하고 즐기는 건 자신이 있다. 그래서 이 사랑하는 마음을 잃지 않고 10년이건 20년이건 열정을 갖고 오래 연기하고 싶다"는 말로 앞으로를 더욱 기대케 했다.
[사진출처 = 앤드마크/tvN]
YTN star 강내리 (nr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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