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라디오 YTN]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20:20~21:00)
■ 방송일 : 2025년 4월 12일 (토요일)
■ 진행 : 최휘 아나운서
■ 대담 : 유현재 서강대학교 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내용 인용 시 YTN라디오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최휘 아나운서(이하 최휘) : YTN 라디오 <열린라디오 YTN> 미디어 비평. 오늘은 유현재 서강대학교 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와 전화로 만나보겠습니다. 교수님, 안녕하세요?
◇ 유현재 서강대학교 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이하 유현재) : 예. 안녕하십니까? 유현재입니다.
◆ 최휘 : 네. 최근 방송인 전현무 씨와 가수 보아 씨가 취중 상태에서 인스타그램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면서 실연을 해서 논란이 됐습니다. 요즘 이렇게 유명인들의 SNS 취중 라이브가 유행처럼, 하나의 트렌드가 된 것 같아요. 어떻게 보시나요?
◇ 유현재 : 저도 봤는데요. 좀 안타까운 게.. 그 이름값이 어마어마하지 않습니까? 전현무 씨가 누구고. 보아 씨가 누굽니까? 그런데 왜 그런 행동을 했을까 이해도 안 되고요. 저는 그냥 전반적인 분위기가 그런 것 같아요. 아까 말씀하셨습니다만, 그 가장 안타까운 것이. 그 그분들이 그런 생각을 하는 것 같아요. "이래도 된다"라고 생각하시는 것 같아요. 예전에는 어떤 방송. 지상파. 그 다음에 케이블, 종편. 뭐, 이런 구분이 있기도 했고. 그리고 어디서는 이렇게 하면 선을 넘으면 안 되고, 어디서는 해도 되고 이런 것들이 잠깐 있었잖아요? 그런데 유튜브 아니면 SNS가 이제 지배적 플랫폼이 되면서 약간 하향 평준화가 된 것 같아요. 그러면서 그 구분도 이제 본인들도 좀 잊어버렸겠죠. 그래서 저도 깜짝 놀랐는데. 어떻게 술 먹고 방송하는 것도 그런데.. 굉장히 수위 높은 행동을 하기도 하고. 그래서 굉장히 부적절했죠.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아, 이거는 그냥 선을 넘었다"라고 생각해서 굉장히 비판 일변도가 되는 것 같고요. 그런데 차제에 이 유튜브, SNS가 이제 거의 가장 지배적인 플랫폼이 되지 않습니까? 그러면 이것과 관련돼서 뭔가 규정이라든가. 좀 촘촘할 때까지 좀 정비가 돼야 되지 않는가. 그렇지 않으면, 이런 상황은 계속 벌어질 것 같다라는 안타까움을 전하고 싶습니다.
◆ 최휘 : 네. 유튜브 콘텐츠를 보면 유행이 있는 것 같아요. 이전에는 먹방이나 여행 콘텐츠가 뜨거운 시기가 있었다면. 최근에는 연예인들이 술을 마시면서 진행하는 토크하는 이런 영상들이 굉장히 많이 보이거든요? 이게 실제 통계상 얼마나 늘었는지 나와 있는 자료가 있을까요?
◇ 유현재 :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이라고 기관이 있지 않습니까? 거기서 이제 조사를 좀 했어요. 그래서 아마 이게 2023년 통계인 걸로 제가 알고 있는데. 그 키워드를 '술방', '음주 방송' 등의 단어로 검색되는 걸로 해서. 조회수 상위 100개의 프로그램 정도의 영상을 이제 모니터링을 해 봤더니.. 당연히 뭐, 예상은 했습니다만. 그 음주 미화하는 장면이 있지 않습니까? 그게 2021년에 이제 그 비슷한 조사를 했었는데요. 그때는 한.. 27.8% 정도 됐었는데. 보니까 2023년에는 78%로, 거의 80%에 육박하는. 이게 한 3배 가까이 늘어난 거에요.
◆ 최휘 : 아, 3배나요?
◇ 유현재 : 그렇다면 아까 말씀하셨던 것처럼. 분명히 이제 연예인이 "아, 이것과 관련돼서는 진솔하겠다"라고 표현된다라든가. 뭐, 이렇게 포장이 좀 되지 않습니까? 그러면 결국은 "아, 이게 유행이고. 이걸 내가 해도 되고. 이걸 하면 조금 더 큰 대중성을 얻겠다"라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굉장히 다양한 미디어 콘텐츠에서 술방. 그다음에 뭐, 술을 미화하는 어떤 이런 영상들이 계속 많이 나오고 있는 것 같습니다. OTT는 더 하고요. 그리고 그다음에 뭐, 드라마라든가. 아니면 영화에서도 술 장면은 그냥.. 담배 장면은 이제 그 금기로 되어 있어요. 그런데 술과 관련된 장면은 계속해서 좀 더 일반화되고 있지 않았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 최휘 : 그렇군요. "대중에게 뭔가 더 친근하게 접근하기 위한 의도도 있는 것 같다" 이런 말씀도 해 주셨고요. 문제는 말씀하신 것처럼, 음주를 조장할 수 있다라는 거거든요. "주류 광고보다 광고 효과가 크다" 이런 이야기도 나오는데. 술을 먹는 이런 방송들. 콘텐츠를 보다 보면 "아, 나도 술을 마시고 싶다" 이런 생각을 들게 한다라는 거죠?
◇ 유현재 : 예. 다양한 조사 또 논문에서도 좀 그렇게 좀 입증이 되고 있고요. 제 논문도 뭐 그런 사안이 좀 있긴 했습니다만. '네이티브 애드버타이징(Native Advertising)'이라는 게 있어요. 그러니까 네이티브 광고. 뭐, 이런 건데요. 그게 어떤 것이냐면, 그냥 전통적인 광고. 우리가 소위 말하는 15초 광고 있지 않습니까? 그런 걸로 뭔가 소비자들이 움직인다기보다는.. 최근에 이제 유튜브 콘텐츠가 광고가 아닌 것 같은데, 뭔가 자기를 자극하는 것에 대해서는. 제가 이제 뭐, 거기서 이제 종용하는. 뭔가 미화되는 어떤 그런 행동들. 음주가 되겠습니다만, 그 행동을 더 따라 하게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라는 거예요. 특히 또 그 청소년을 포함한 미성년자 같은 경우에는 그래서 이런 사안들이 굉장히 좀 심각하게 보여져요. 아시겠지만, 담배도 발암물질이지 않습니까? 그리고 또 술도 명백하게 또 발암물질이에요. 근데 차이가 뭐 그렇게 크지는 않은데. 뭔가 담배는 금기가 되고. 술은 또 뭐.. 문화. 그다음에 "진솔하게 보인다" 이런 걸로 미화돼서. 거기에 또 이제 연예인들이 이제 참전함으로써 굉장히 조금 비정상적인 콘텐츠 트렌드가 이어지고 있지 않는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 최휘 : 그렇군요. 청소년을 포함한 미성년자의 이런 술방 시청에 대한 우려를 말씀해 주셨는데. 제한할 수 있게 하는 어떤 가이드라인 같은 게 없습니까?
◇ 유현재 : 가이드라인은 있기는 해요. 이게 만들어지긴 했었는데. 아까 말씀 제가 드렸던 한국건강증진개발원에서 만든 사안이 있습니다. 그래서 최근에 한 또 이제 개정판이 또 만들어졌고. 그다음에 6년 전에 처음 만들 때는 제가 연구 책임자를 담당해서 만든 적이 있었어요. 그러니까 그 미디어에서 "이러이러한 음주 장면이 나왔을 때는 뭔가 금지해야 된다" 뭐, 이런 거고요. 그 다음에 이번에 개정된 걸 보니까. 청소년 그리고 미성년자에 대한 접근성에 대해서 좀 심각하게 고려해야 된다. 그다음에 뭔가 이제 음주 장면이 나왔을 때는, 이건 이제 디스클레이머라고 하는데. 뭐, 예를 들어서 "이러이러한 장면에 음주 장면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런 거를 빠짐없이 넣어라라고 얘기를 하는데. 제가 좀 한국건강증진개발원에 아쉬운 것은. 제가 처음에 그걸 개발할 때도 그랬지만, 내용이 중요한 게 아니라. 이거를 누가 어떻게 효과적으로 뭔가 지킬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훨씬 더 중요하다고 말씀을 드렸었거든요. 그런데 그 부분에 있어서는 그렇게 명확하게 노력이 보이지 않는 것 같아서.. 조금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 최휘 : 이게 말 그대로 가이드라인이고, 강제성은 없는 거죠?
◇ 유현재 : 예. 맞습니다. 이게 법이 아니니까요. 이게 사실은 이제 표현의 자유 이슈도 있고 그래서. 보면 미디어와 관련돼서 우리 자살 보도 권고 기준도 있고. 그다음에 감염병 보도 가이드라인 그런 차원입니다. 그러니까 지키지 않아도 별 문제는 없어서, 훨씬 더 그게 중요한 거죠. 어떻게 이걸 준수하게 할 것인가? 이 사안에 대해서 좀 심각하게 고민을 해야 되는데.. 그 부분에 있어서 건강증진개발원이 조금.. 이렇게 활동을 효과적으로는 못 하는 것 같아서 좀 안타깝습니다.
◆ 최휘 : 네. 가이드라인 개정 2개 조항이 신설(과도한 음주를 부각·미화하는 콘텐츠에 ▶어린이와 청소년의 접근성을 최소화하고 ▶경고 문구 등으로 음주의 유해성을 알려야 한다는 2개 조항이 신설)됐지만, "사실상 권고 수준이라 음주 조장과 어떤 미화를 막기에는 여전히 역부족이다" 이런 말씀해 주셨고. 가이드라인을 지키지 않았을 경우, 방송국 측의 어떤 제재나 징계 등이 이루어지는 것도 없습니까?
◇ 유현재 : 있기는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최근에 MBC <나 혼자 산다> 있지 않습니까? 이게 인기 예능이죠. 근데 그 사안에 있어서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있지 않습니까? 방심위. 거기서 <나 혼자 산다> 에 조금 이례적이긴 합니다만, 법정 제재를 줬어요. '주의' 결정을. 저희가 알다시피, 이제 그 행정 지도 단계(‘의견제시’, ‘권고’ 등의 처분), 법정 제재 단계(‘주의’, ‘경고’, ‘프로그램 정정·수정·중지 및 관계자 징계’, ‘과징금’ 등의 처분)가 있잖아요? 그런데 법정 제재가 되면, 사실은 그 이제 뭐.. 재심사에서 이제 불이익(법정 제재 이상의 처분을 받게 될 경우, 재허가·재심사에서 감점 사유)을 받게 되는데. 굉장히 이례적으로 이제 그 주의 결정을 내렸어요. 그런데 아시다시피 <나 혼자 산다>가 저도 좀 조마조마했는데. 사실은 술 먹는 장면이 너무 많이 나오는 거예요. 이게 지상파인데, "아, 이게 선을 넘는구나"라는 생각이 좀 들어서. 이게 뭐, <나 혼자 마신다>도 아니고.. 계속해서 나와서 좀 불안불안했는데. 이게 이제 그 방심위에서 "더는 못 참겠다" 이렇게 해가지고, 이제 제재를 한 거죠. 그런데 이게 이제 아시다시피 이제 지상파고, 그다음에 방송법에 의해 뭔가 통제를 받고. 이런 사안들에 대해서 했는데. 아직도 여전히 유튜브 같은 경우에는 참.. 효과적인 제재를 이렇게 하기가 쉽지 않은 것이 현실입니다.
◆ 최휘 : 그렇군요. 밤 시간대가 되면. TV 광고를 보다 보면, 주류 광고들 굉장히 많이 나오거든요. 이런 광고들은 어떻습니까?
◇ 유현재 : 이게 이제 우리가 그걸 갖고 있었던 거거든요. 규정이. 10시가 넘어야지만. 소위 말해서 뭐.. "10시가 넘으면 IU가 나온다", "10시가 넘으면 이효리가 나온다" 이제 그렇게 할 정도로.. 술 광고는 사실 10시가 넘어야지만 이제 볼 수가 있었어요. 그런데 저는 충분히 예전의 미디어 환경에서는 필요했었던 규제라고 저는 생각을 하고요.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 보면.. 과연 미성년자. 고등학생, 중학생이 10시가 되면, 모니터 앞을 떠날 것인가? 이건 또 생각을 해봐야 될 것 같아요.
◆ 최휘 : 그렇군요.
◇ 유현재 : 그러니까 현재 미디어 환경에서 그게 이제 충분히 맞는 규제인가? 적절한 규제인가? 효과적인 규제인가? 이게 뭐.. 그거에 대한 처음에 했던 의도나, 의미나 이런 것들은 충분히 중요한데. 그 부분에 있어서 굉장히 좀.. 뭐랄까요. 디테일이.. 디테일이란게 있잖아요? 그래서 그 부분에 있어서 조금 변형이 필요한 것은 사실입니다.
◆ 최휘 : 네. 이렇게 음주 장면이 청소년 시기에 과도하게 노출될 경우 가장 우려스러운 점은 어떤 게 있을까요?
◇ 유현재 : 이게 두 가지인데요. 아까도 잠깐 말씀드렸습니다만. 그 발암물질이에요. 그러니까 "술이 문화다", 그 다음에 뭐.. 마초. 그다음에 뭐, "남성스럽다" 이런 걸로 많이 포장이 됐죠. 그런데 지금은 2025년입니다. 그러니까 그런 가치에 의해서 뭔가 술과 관련된 게 미화되는 것은 굉장히 좀 시대 착오적인 거라고 생각을 하고요. 그렇게 되면 이제 어떤 일이 벌어지냐 하면. 술과 관련돼서 뭔가 제가 뭐 음주하거나 이런 것들이 굉장히 표준적이고. 좋고. 상당히 뭔가 인간관계를 누그러뜨리고. 이런 걸로만 아주 미화되는 상황이 이제 굳어질 가능성이 좀 있는 거죠. 그래서 아시다시피 미성년자 혹은 청소년 시기에는 가치관이 형성되는 시기라고 볼 수가 있잖아요? 그런데 이게 이제 사회 학습 이론, 이렇게 얘기를 하거든요. 그런데 알게 모르게 이제 반복되고, 그다음에 좋은 케이스만 보이고. 포장되고 막 이러면.. 이게 가장 중요한 가치인 것처럼 이렇게 그 고정화될 가능성이 좀 있어서. 이 부분에 대해서 경계를 하고. 우리나라만 그런 게 아니라 세계 많은 국가에서 규정을 갖고 있는 게요. 표현의 자유가 거기는 뭐, 중요하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그런 규제를 갖고 있는 게, 다 그런 이유다. 청소년 보호 차원에서 규정을 갖고 있는 거다라고 말씀을 드릴 수 있겠습니다.
◆ 최휘 : 네. 그럼 해외에서는 지금 미디어 속 음주 장면에 대해서 어떤 규제들을 하고 있습니까?
◇ 유현재 : 저는 제가 미국에서 한 10년 살다 왔는데요. 그런데 제가 경험한 걸로 봐도 더 심합니다. 그 규정 아니면 규제가. 예를 들어서, 그 음주를 이제 상업적으로 프로모션 하는 거 있지 않습니까? 광고가 대표적인데. 거기서 이제 보통 그 주류 광고에서 그 마시는 소리 내지 않습니까? 맥주 광고에 흔히 나오는 건데요. 마시면서, 그 마시는 소리 내는데. 그거 소리 못 내게 해요.
◆ 최휘 : 그렇습니까?
◇ 유현재 : 그거 소리 못 내게 하고요. 그리고 우리나라는 이제 뭐.. 아주 상징적으로 인기 있는 연예인들은 뭔가 소주 광고에도 나오고. 주류 광고에 나오는 게.. 약간 뭐랄까요. 버전업이 됐다? 뭐, 이런 상징이 됐지 않았습니까?
◆ 최휘 : 맞아요. "톱스타들만 찍는 광고다"라는 인식이 있죠.
◇ 유현재 : 그렇죠. 그런데 뭔가 연예인을 쓰는 것도 굉장히 자제되고 있고요. 그리고 또 하나는 그 연예인이 미성년자거나 혹은 이제 이 부분이 중요합니다. "미성년자처럼 보일 가능성이 있으면 안 된다"라고 돼 있어요. 이거 굉장히 심각한 거죠. 그러니까 어떤 형태든 청소년을 보호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거죠.
◆ 최휘 : 굉장히 철저하네요. 미디어 차원에서 마지막으로 어떤 반성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보시는데. 구체적으로 딱 한 가지만 말씀해 주신다면요?
◇ 유현재 : 저도 이제 뭐 저도 미디어를 공부하는 사람입니다만. 재미있고 대중성을 확보하는 것은 좋은데요. 전 세계에서 미디어와 관련돼서 가장 그 첨단의 기술을 누리고 있는 국가거든요. 그러면 성숙돼야 됩니다. 그리고 우리나라에서만 발견되는 어떤 대중의 반응이라든가, 아니면 촘촘한 규정이라든가, 규제라든가 이런 것들이 좀 있어야 돼요. 다른 나라에는 없고 우리나라에만 있는 어떤 미디어법 규정 이런 것들이 좀 빠르게 준비가 되길 바라고요. 그래서 미디어는 민생입니다. 그러니까 여·야 가리지 않고 이런 사안들이 좀 정비가 되길 바랍니다.
◆ 최휘 : 네. "미디어는 민생이다"라는 말씀이 와닿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유현재 : 고맙습니다.
◆ 최휘 : 지금까지 유현재 서강대학교 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였습니다.
YTN 장정우 (jwjang@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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