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정도면 배우 박형식의 원맨쇼라 봐도 무방하다. 박형식이 주연을 맡은 드라마 '보물섬' 초반 전개를 가열하게 이끌며, 그동안 닦아온 연기 내공을 아낌없이 펼쳐 보였다.
박형식은 지난달 21일 첫 방송된 SBS 금토드라마 '보물섬'으로 안방에 컴백했다. '보물섬'은 2조 원의 정치 비자금을 해킹한 서동주(박형식 분)가 자신을 죽인 절대 악과 그 세계를 무너뜨리기 위해 모든 것을 걸고 싸우는 인생 풀 베팅 복수전.
드라마 '보물섬'은 선 굵은 복수극으로 예고됐다. 작품의 제작발표회에서 허준호는 "SBS 금토드라마가 그동안 잔잔하고 단맛이 있었다면, 매운맛이 들어올 때가 됐다. 우리 드라마는 굉장히 맵다"라고 소개하며 인물들 간의 강력한 대치를 암시했다.
지난 1일 방영된 4회까지 '보물섬'은 휘몰아치는 전개로 시청자들을 끌어들였다. 서동주(박형식 분)가 어떤 이유로 정치 비자금 해킹에 나서게 됐는지 까지의 과정이 펼쳐졌고, 4회 말미에는 그가 기억을 잃은 것으로 보이는 반전이 펼쳐져 충격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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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과정에서 단연 돋보인 것은 박형식의 열연이었다. 절대 악으로 묘사된 비선 실세 염장선(허준호 분)의 존재감이 극을 무게감 있게 끌고 간다면, 그 극을 더욱 생생하고 쫄깃하게 만드는 것은 서동주 역을 맡은 박형식의 몫이었다.
1~4회에서는 서동주의 처절한 사연이 펼쳐졌다. 사랑했던 연인 여은남(홍화연 분)이 사실 대산그룹 회장의 외손녀였고, 염장선의 조카 염희철(권수현 분)과 정략결혼했다는 사실을 회장의 수행비서로 식장에 갔다가 한꺼번에 알게 된 것.
그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서동주는 염장선에 의해 습격당했고, 죽음 직전까지 내몰렸다. 서동주는 여은남에게 큰 배신감을 느꼈지만 여전히 서로에게 마음이 머물러 있다고 느꼈고, 새로운 미래를 꿈꿨다.
그러나 휴가를 내고 먼바다로 나온 자신을 쫓아온 허일도(이해영 분)의 총격을 받고 다시 사지로 내몰렸다. 죽을 뻔한 위기에서 다시 살아온 서동주는 털보 장 씨(이유준 분)의 도움을 받아 무사히 도망치지만, 총상 후 기억을 잃어버리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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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동주가 목숨을 건 복수전을 시작할 수밖에 없었던 처절한 서사를 박형식은 연기 투혼으로 빚어냈다. 염장선이 보낸 이에게 습격당할 뻔한 장면 등 거친 몸싸움을 스턴트 없이 직접 소화했고, 바닷속에서 처절한 몸부림을 치는 장면도 직접 소화했다.
박형식은 방영 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보물섬 찾다가 죽을 뻔"이라며 촬영 비하인드 영상을 여러 편 올렸는데, 블랙 슈트를 입고 차가운 바다에 들어가 있는 장면, 보트에서 생수병으로 직접 물을 퍼내는 장면 등이 담겨 촬영 당시의 고충을 짐작게 했다.
섬세한 감정 표현도 서동주의 절박한 서사가 시청자에게 더욱 와닿게 했다. 이전에 출연한 로코나 멜로극에서도 극에 정점을 찍게 했던 '멜로 눈빛'으로 연인을 향한 순애보를 표현했고, 배신한 연인을 보며 울부짖는 절망적인 감정까지 생생하게 표현한 것.
박형식은 감정 열연부터 몸 사리지 않는 액션까지 다채롭게 보여주며 이번 '보물섬'을 통해 또 한 번 배우로서의 성장을 이뤄낼 것으로 보인다. 또한 회가 거듭될수록 절대 악과의 치열한 신경전 수위가 높아질 수밖에 없는 만큼 극의 재미도 더해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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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섬'은 주인공이 연인에게 배신 당하고, 총을 맞고도 살아나고, 기억을 상실하는 것이 기존 복수극의 클리셰를 답습한다는 평가도 받는다. 서동주가 더 멀리 휴가를 가지 않고, 모르는 번호로 걸려온 전화를 직접 받는 장면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었다.
그러나 배우의 몸 사리지 않는 연기 투혼이 곧 개연성이 된다는 호평이 잇따른다. 아직까지 대사를 몰아치는 대목에서는 딕션이 불명확한 부분이 시청에 걸림돌이 된다는 지적도 나오지만, 인물의 감정선에는 이미 완벽하게 몰입해 앞으로의 활약을 더욱 기대하게 만든다.
'보물섬'은 4회 연속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시청률 상승세를 제대로 탔다. 시청률 조사 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1회 전국 시청률 6.1%로 시작한 '보물섬'은 전국 10.2%로 가뿐하게 두 자릿수를 돌파했다. 앞으로 12회차가 남아있다.
[사진출처 = SBS/박형식 인스타그램]
YTN 강내리 (nr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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