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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초점] 밈으로 떴지만, 음악은 이미 달랐다…리센느가 기대되는 이유

2026.11.03 오전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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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초점] 밈으로 떴지만, 음악은 이미 달랐다…리센느가 기대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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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리센느(RESCENE)의 운명을 바꾼 건 하나의 유행어였다. 멤버들의 유쾌한 일상이 온라인에서 화제를 모았고, 그 관심은 약 2년 전 발표한 노래를 음원 차트 정상으로 끌어올렸다. 예상치 못한 기회를 발판 삼아 리센느는 새로운 전환점을 맞았다.

이제 이들에게는 새로운 과제가 주어졌다. 화제성으로 얻은 인기를 음악으로 이어가고, 잠시 주목받는 그룹을 넘어 꾸준히 사랑받는 아티스트로 자리 잡는 일이다.

리센느는 오늘(3일) 네 번째 미니앨범 'PULSE'(펄스)를 발표한다. 지난 7월 'LOVE ATTACK'(러브 어택)의 역주행으로 대중적인 인지도를 높인 이후 처음 선보이는 미니앨범이다. 같은 달 발표한 카라의 리메이크곡 'Pretty Girl'(프리티 걸)도 좋은 성적을 거뒀지만, 이번에는 자신들의 새로운 음악으로 평가받는다는 점에서 의미가 다르다.

리센느의 역주행은 조금 특별했다. 음악 팬들 사이에서 서서히 입소문을 타던 이들은 올해 리더 원이의 개인 유튜브 콘텐츠를 통해 대중과의 접점을 넓혔다. 특히 일본인 멤버 미나미가 외친 '거제 야호'가 온라인에서 밈(Meme)으로 확산하면서 그룹에 대한 관심도 커졌다.

그 결과 2024년 8월 발매된 'LOVE ATTACK'은 약 1년 11개월 만인 지난 7월 8일 멜론 TOP100 1위에 올랐다. 같은 날 발표한 'Pretty Girl' 역시 차트 상위권에 진입했다. 재미있는 영상 하나가 유행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 음악 소비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성과였다.

온라인에서 시작된 화제성이 그룹의 운명을 바꾼 사례는 이전에도 있었다. 2014년 EXID는 하니의 직캠 영상이 확산하면서 '위아래' 역주행에 성공했고, 이후에도 후속곡을 꾸준히 히트시키며 대중적인 인기를 이어갔다. 반면 크레용팝은 독특한 의상과 '직렬 5기통 춤'으로 '빠빠빠' 열풍을 일으켰지만, 이후 발표한 곡들은 그만큼의 주목을 받지 못했다. 브레이브걸스 역시 '롤린' 역주행으로 새로운 전성기를 맞았지만, 높아진 기대를 지속적인 흥행으로 연결하는 것은 또 다른 과제였다.

이들의 사례는 온라인 화제성이 인지도를 높이는 데 강력한 힘을 발휘할 수 있지만, 장기적인 인기를 보장하지는 않는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대중이 그룹을 발견하는 계기는 우연일 수 있어도, 관심을 유지하는 힘은 결국 음악에서 나온다.

이처럼 역주행은 성공의 완성이 아니라 새로운 출발점에 가깝다. 대중은 예상하지 못한 계기로 아티스트를 발견하지만, 관심을 계속 유지할 이유까지 저절로 생기는 것은 아니다. 유행어와 영상은 빠르게 소비되고 또 다른 화제로 대체된다. 결국 새로운 음악과 무대가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화제성도 오래가기 어렵다.

리센느가 기대를 모으는 이유는 밈이 인기를 만들어낸 유일한 동력이 아니었다는 점이다. 'LOVE ATTACK'은 '거제 야호'가 유행하기 전부터 음악 팬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탔다. 지난해 5월에는 이미 멜론 일간 차트 65위까지 올랐다. 이후 멤버들의 콘텐츠가 더 많은 대중을 음악으로 이끄는 계기가 됐다. 화제가 된 뒤 음악적 매력을 만들어낸 것이 아니라, 이미 발표한 음악이 뒤늦게 재발견된 셈이다.

그룹의 음악적 정체성을 꾸준히 구축해 왔다는 점도 눈여겨볼 부분이다. 2024년 3월 데뷔한 리센느는 그룹명에 담긴 '장면(Scene)'과 '향(Scent)'의 의미를 바탕으로 음악과 향기를 연결하는 콘셉트를 이어왔다. 청량한 팝부터 몽환적인 R&B까지 다양한 장르를 시도하면서도 섬세한 보컬과 멜로디를 중심에 뒀다. 특정 유행에 맞춰 방향을 바꾸기보다 자신들만의 색깔을 쌓아왔다는 점은 앞으로의 활동에서도 강점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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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초점] 밈으로 떴지만, 음악은 이미 달랐다…리센느가 기대되는 이유

다만 지금까지의 성과만으로 안정적인 대중적 기반을 확보했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LOVE ATTACK'은 이미 발표된 곡이었고, 'Pretty Girl'은 대중에게 친숙한 카라의 히트곡을 재해석한 리메이크곡이었다. 두 곡의 흥행은 분명 의미 있지만, 새롭게 발표하는 오리지널 타이틀곡까지 같은 관심을 받을 수 있는지는 별개의 문제다.

그런 점에서 이번 미니 4집 'PULSE'는 리센느의 현재를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앨범이다. 타이틀곡 'With'(위드)는 자신을 부르는 목소리를 따라 달려가 오랫동안 꿈꾸던 상대와 마주하는 순간을 노래한다. 서정적인 도입부에서 힘차게 터지는 후렴으로 이어지는 구성으로,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는 관계와 벅찬 감정을 표현한다.

앨범의 메시지는 지금 리센느가 처한 상황과도 맞닿아 있다. 누군가에게 건넨 노래가 다시 자신을 일으켜 세우는 힘으로 돌아온다는 이야기는 뒤늦게 음악을 발견해 준 대중과 팬들에게 보내는 응원으로 읽힌다. 다만 이러한 서사가 실제 음악의 설득력으로 이어지는지는 확인이 필요하다. 지금의 감정을 담아낸 것과 그 감정을 대중에게 전달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이기 때문이다.


앞으로 리센느가 풀어야 할 과제는, 너무 당연하지만, 역주행의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음악적 정체성과 대중성 사이에서 균형을 찾는 것이다. 기존의 색깔을 지키면서도 새로운 매력을 보여주고, 음원 성적과 온라인 화제성을 안정적인 팬덤과 공연 경쟁력으로 연결해야 한다. 해외 활동으로 영역을 넓히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리센느라는 이름만으로 음악을 기대하게 만드는 것이 장기적인 성장의 관건이다.

리센느는 이미 쉽지 않은 첫 관문을 통과했다. 수많은 신인 그룹이 대중에게 이름을 알릴 기회조차 얻지 못하는 상황에서 이들은 찾아온 관심을 실제 음원 성과로 연결했다. 무엇보다 뒤늦게 발견된 음악이 대중의 선택을 받았다는 사실은 긍정적이다.

이제 중요한 것은 '거제 야호' 이후다. 대중이 리센느를 알게 된 계기가 유쾌한 밈이었다면, 앞으로도 리센느를 찾아야 할 이유는 음악이 돼야 한다. 'PULSE'가 그 가능성을 확인하는 출발점이 될 수 있을까. 반짝이는 순간을 넘어 오래도록 사랑받는 그룹으로 나아갈 수 있을지, 리센느의 다음 행보가 주목된다.

[사진 제공 = 더뮤즈엔터테인먼트]


YTN star 최보란 (ran61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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