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작품은 제가 가진 '상실'이라는 두려움에서 출발한 이야기입니다."
영화 '그림자 아이'는 3년 만에 코마에서 깨어난 수안(박소이 분)이 변해버린 엄마 금옥(임수정 분)과 죽은 언니 수련(유나 분)의 얼굴을 한 소녀 재인(유나 분)을 만나며 ‘그림자 동화’의 비밀에 빠져드는 기묘한 이야기를 그린 작품. 영화는 지난해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를 통해 첫선을 보인 후 독창적인 세계관으로 주목 받았다.
한국 미스터리 판타지의 계보를 이을 기대작으로 평가받는 이 영화에서 임수정은 주연 뿐만 아니라 프로듀서로도 참여해 개봉 전부터 높은 관심을 끌었다. 메가폰을 잡은 유은정 감독은 전작 '밤의 문이 열린다'에 이어 다시 한번 삶과 죽음의 경계, 그리고 미스터리한 세계관을 깊이 있게 파고들었다.
유 감독은 "전작이 '고립'에 대한 두려움이었다면, '그림자 아이'는 '상실'이라는 제 두려움 중 하나에서 비롯됐다"고 밝혔다. 그는 서사의 핵심 매개체인 '그림자 동화'에 대해 "동화는 본래 현실적인 공포를 품고 있는 경우가 많다. 극 중 유령과 닮은 그림자라는 존재의 외로움을 동화라는 매개체로 전달함으로써, 주인공 아이들이 그림자의 존재를 자연스럽게 믿고 받아들일 수 있는 세계관을 구축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작품은 판타지 장르의 외피를 두르고 있지만, 등장 인물들의 정서와 반응은 현실적이다.
이미지 확대 보기
![[Y터뷰] 임수정 제작 영화]()
영화 '그림자 아이' 포스터 ⓒ영화사 달리기
유 감독은 "우리가 누군가의 죽음을 몹시 두려워하고 슬퍼하는 건, 어쩌면 내 곁에 당연히 있어야 할 존재가 사라졌다는 '이기적인 마음' 때문일 수 있다"고 짚었다. 이어 "떠난 사람에게도 그만의 온전한 삶과 세계가 있었다는 것을 인정해야 진정한 애도가 시작된다"며, "주인공 역시 슬픔에서 벗어나 스스로 홀로 서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연출했다"고 작품 속 메시지를 전했다.
특히 극의 몰입도를 높이는 시각적 미장센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유 감독은 "미술 감독님과 캐릭터의 역사를 중심에 두고 공간을 꾸몄다. 현실과 환상이 결합되는 모호한 경계를 시각적으로 설득력 있게 구현하려 노력했다"고 부연했다.
마지막으로 유 감독은 "극장은 내가 살고 있는 현실로부터 완벽히 분리되어 몰입할 수 있게 해주는 공간"이라며 "현실에 기반을 둔 판타지 장르인 만큼, 극장에서 온전히 경험해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상실과 애도에 관한 질문을 던지는 영화는 오늘(1일) 개봉했다.
YTN star 김성현 (jamkim@ytn.co.kr)
* YTN star에서는 연예인 및 연예계 종사자들과 관련된 제보를 받습니다.
ytnstar@ytn.co.kr로 언제든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