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름 많은 우여곡절 끝에 지금의 제가 있어요. 자신감 없던 과거보단, 지금이 더 스스로에 믿음 생겼어요.”
‘러블리’의 대명사로 불리는 배우 박보영이 어느새 데뷔 20주년을 맞았다. 밝고 명랑한 이미지 속엔 배우의 길을 걷기 위한 그만의 치열한 고뇌가 숨어있었다.
박보영은 오늘(28일) 서울 종로구 모처서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골드랜드' 인터뷰를 진행했다.
지난 27일 최종회가 공개된 ‘골드랜드'는 밀수 조직의 1500억 원이 든 금괴를 손에 넣은 희주(박보영 분)가 탐욕과 배신이 뒤엉킨 아수라장 속에서 금을 독차지하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금빛 욕망 생존 스릴러다.
박보영이 맡은 희주는 평범한 세관원에서 하루 아침에 거대한 돈의 중심에 서게 되며, 점차 욕망에 다가서는 인물이다. 남자친구 도경(이현욱 분)의 계획에 얼떨결에 휘말려 금괴를 혼자 손에 쥐게 되고, 이를 어떻게든 찾아내려는 빌런 박 이사(이광수 분) 세력의 악행에 혈혈단신으로 맞선다.
박보영에겐 첫 범죄물 도전이다. 그는 "이런 장르물 대부분이 남자 배우 위주의 서사다. 하지만 ‘골드랜드'는 여자가 중심이 된 작품인데, 제가 이런 작품을 또 언제 만날 수 있을까 욕심이 났다. 그렇지만 대본을 처음 읽었을 때 스스로를 대입하기가 어려웠다. 이게 나랑 어울리나 싶더라"고 고백했다.
그럼에도 이 작품을 선택한 이유는 감독님의 설득이었다. 그는 “미팅을 했을 당시에 감독님께서 ‘박보영을 보면 금괴를 돌려줄 것 같은 이미지'라고 했다. 그렇게 욕심 낼 것 같지 않은 사람이, 욕망에 눈을 떠서 돈을 가지려는 모습을 보면 대중에겐 색다를 것이란 해석에 용기를 낼 수 있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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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터뷰]]()
박보영은 최근 열린 제62회 백상예술대상에서 드라마 '미지의 서울'로 방송 부문 여자 최우수연기상을 수상했다.
그는 “나중에 봤는데 수상소감이 너무 길어서 놀랐다. 올해 새로운 장르도 해보고 큰 상도 받았다. 배우로서도, 한 사람으로서도 예전보다 많이 여유로워지고 단단해진 느낌"이라며 "백상 수상소감이 평소 제 생각인데, 한 작품에서 내 가치와 쓰임을 증명해야 다음이 온다. 안 그러면 한두번의 기회는 더 있을 수 있어도 그 이상은 없다”고 말했다.
아역으로 시작해 늘 관심의 중심에 있던 박보영이다. 2006년 EBS '비밀의 교정'으로 데뷔해 '과속 스캔들' '오 나의 귀신님' '너의 결혼식' '콘크리트 유토피아' '정신병원에도 아침이 와요' '조명가게' '미지의 서울' 등에서 존재감을 입증했다. 하지만 과도한 경쟁으로 지쳐있던 기간도 길었다.
그는 “더 어릴 땐 스스로 자신감이 크게 없었던 것 같다. 주위를 둘러보면 잘하는 분들이 너무 많고 늘 같은 것을 놓고 경쟁해야하는 시스템이다. 그래서 어릴 때부터 남들과 비교하고, 또 그걸 당연히 받아들여야 한다고만 생각했다. 어떤 말이든 제게 자양분이 된다고 생각해서 무분별하게 받다보니 올바르게 가지 못했던 부분도 있었다"고 했다.
당시 힘든 마음을 일으켜 세운 건 현장에서의 선배들이다. 박보영은 "만난 선배님들이 모두 좋으신 분들이어서, 제가 고민이 있으면 명확하게 방향을 제안을 해주셨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땐 이 경쟁을 언제까지 계속 해야하나 싶었다. 그래서 '미지의 서울'의 기획의도가 떠올랐다. 남의 삶이 내 삶보다 더 좋아 보이는 것, 그게 나만 그런 게 아니라는 걸 느꼈다. 작품을 선택해놓고 무서워서 '내가 이걸 왜 한다고 했을까' 두려움, 후회 속에 사는 게 힘들곤 했다. 그런데 존경하는 선배들도 비슷한 고민을 하신다는 게 위로가 됐다"고 말했다.
다소 무거운 분위기의 ‘골드랜드’를 촬영하며 이 다음엔 다시 밝은 역을 맡고 싶단 생각을 했다는 박보영은 “앞에 네 작품 연속 어두운 작품을 했더니 텐션이 내려가는 것 같다. 다음 작품은 무조건 밝은 것을 하고 싶다"며 웃었다.
이제 30대 배우가 된 박보영은 "지금의 제게 '무르익었다'는 표현이 맞을지는 모르겠다. 그저 이 일을 열심히 오래 해야 하고 싶단 생각이다. 예전엔 앞일이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른다고 얘기했는데 이젠 알 것 같고 자신감도 조금씩 찾아가고 있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YTN star 공영주 (gj92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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