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최고령 배우로 활동한 이순재의 별세 소식에 스타들의 추모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MBC 시트콤 ‘지붕 뚫고 하이킥’에 이순재와 함께 출연했던 배우 정보석은 오늘(25일) SNS에 “선생님 그동안 너무나 감사했습니다. 연기도, 삶도, 배우로서의 자세도 많이 배우고 느꼈습니다”라며 고인을 회상했다.
이어 “제 인생의 참 스승이신 선생님의 한 걸음 한 걸음은 우리 방송 연기에 있어서 시작이고 역사였다”며 “많은 것을 이루심에 축하드리고 아직 못 하신 것을 두고 떠나심에 안타깝다. 부디 가시는 곳에서 더 평안하시고 더 즐거우시길 간절히 기도드립니다”라고 전했다.
지난해 KBS 2TV 드라마 ‘개소리’에 함께 출연했던 배우 배정남은 SNS에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너무나도 존경하는 선생님과 드라마를 함께할 수 있어서 제 인생 최고의 영광이었습니다. 편히 쉬세요, 선생님”이라고 적었다.
배우 박은혜는 “개인적으로도 그렇지만 시청자 입장으로도 작품 안에서 온 국민에게 희망도 주시고 즐거움도 주셨던 선생님께 저희 모두가 신세 많이 지고 도움 많이 받았습니다. 편히 쉬세요. 감사했습니다, 선생님”이라는 글을 올렸다.
배우 김혜수 역시 “평생 동안 신세 많이 지고, 도움 많이 받았다. 감사드립니다”라며 고인의 연기대상 수상소감을 떠올리는 말로 애도를 표했다.
배우 한지일은 “너무나도 인정 많고 후배 사랑을 아끼지 않으셨던 대선배 이순재 형님. 하늘나라에서 편히 쉬세요. 존경합니다. 사랑합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영화, 방송, 연극 큰 형님. 연극에 큰 애정이 많으셨던 이순재 대선배. 생활연극 시상식 때면 참석하셔서 후배들을 격려해 주시고 70~80명의 회식 장소에 함께하시며 전체 식사비를 계산하시는 것도 직접 목격했던 기억이 난다”고 밝혔다.
이른 아침부터 들린 별세 소식에 라디오 생방송에서도 추모가 이어졌다. 가수 테이는 이날 MBC FM4U ‘굿모닝FM 테이입니다’에서 청취자로부터 이순재의 별세 소식을 듣고 “선생님께서 본인 생을 마감할 때까지 무대나 카메라 앞에 있겠다고 하셔서 100세 넘게 정정하게 활동하실 줄 알았다”며 “한평생 도전을 멈추지 않으셨던, 열정을 다하셨던 모습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개그맨 김영철 역시 SBS 파워FM ‘김영철의 파워FM’을 통해 “마치 친정 어르신이 돌아가신 것 같은 느낌”이라며 “연예계에서도 후배들의 존경과 사랑을 받으셨던 분이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애도의 뜻을 전했다.
그룹 소녀시대 태연은 이순재와 함께 찍은 사진을 SNS에 올렸고, 그룹 AOA 출신 권민아는 “오래전이지만 촬영장에서 그 누구보다도 따뜻하고 귀엽게 봐주셔서 정말 감사했었다. 좋은 말씀도 많이 해주셔서 많은 걸 배우고, 느끼고, 그때의 제가 더 열심히 하는 계기가 되어주셨다”고 애통해했다.
tvN 예능 ‘꽃보다 할배’ 시리즈로 고인과 인연을 맺었던 나영석 PD는 이날 서울 용산구 CGV 용산 아이파크몰에서 열린 넷플릭스 새 예능 ‘케냐 간 세끼’ 제작발표회에서 “아침에 연락을 받고 너무 놀랐다. 뜻밖의 일이었다. 최근 1년은 사실 선생님 몸이 안 좋으셔서 뵙지 못했는데 갑작스런 비보에 당황했다”고 말했다.
나 PD는 “생전 여행에서뿐만 아니라 사적인 자리에서도 선생님이 가장 자주 들려주신 말씀은 ‘끝까지 무대에 있고 싶다’는 것이었고, 그 말씀을 통해 꾸준히 성실하게 일하는 것에 대한 가치를 전하고 후배들에게 많은 귀감이 돼 주셨다”며 “선생님, 이제는 몸과 마음 편히 하늘나라에서 쉬실 수 있도록 기도하겠습니다”라고 애도의 말을 전했다.
배우 유연석이 과거 이순재를 향한 존경심을 드러낸 멘트도 회자되고 있다. 유연석은 지난해 SBS 예능 ‘틈만 나면’에서 “제 은사님이시다. 선생님이 ‘리어왕’ 대사를 아흔이라는 나이에 무대에서 하시는 걸 보고 정말 감동적이었다. 당시 너무 많은 것들이 스치면서 너무 많이 울었다”며 고인에 대한 존경심을 드러낸 바 있다. 유연석은 이순재가 세종대 영화예술학과 교수로 재임하던 시절 제자다.
유족에 따르면 이순재는 이날 새벽 세상을 떠났다. 향년 91세.
1956년 연극 ‘지평선 너머’로 데뷔한 후 ‘나도 인간이 되련다’, ‘동의보감’, ‘목욕탕집 남자들’, ‘허준’, ‘엄마가 뿔났다’ 등에 출연했다. 대표작 ‘사랑이 뭐길래’에서 ‘대발이 아버지’로 특히 큰 사랑을 받았다.
다수의 작품에서 명연기를 보여준 고인은 한국방송연기자협회 회장을 세 차례 역임하며 배우계 중심에서 활약했다. 1992년에는 정치권에 몸을 담기도 했다. 14대 총선에서 민주자유당 후보로 출마해 서울 중랑구 갑 지역구에서 국회의원으로도 선출됐다.
고령의 나이에도 다양한 작품에서 활약해 온 이순재는 지난해 KBS 연기대상에서 역대 최고령 대상 수상자가 됐다.
그러나 건강 악화로 최근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를 기다리며’를 마지막으로 활동을 중단했다. 이후 재활을 병행한 것으로 전해졌지만 끝내 회복하지 못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발인은 27일 오전 6시 20분, 장지는 경기 이천 에덴낙원이다.
YTN star 공영주 (gj920@ytn.co.kr)
* YTN star에서는 연예인 및 연예계 종사자들과 관련된 제보를 받습니다.
ytnstar@ytn.co.kr로 언제든 연락 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