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현장] ‘길치라도 괜찮아’, 박지현·손태진·김용빈 답답함이 웃음 되는 고구마 여행 예능

“길을 잃어도 괜찮다, 그게 여행의 묘미니까.”

트로트 황태자 박지현·손태진·김용빈이 뭉친 ENA 예능 프로그램 ‘길치라도 괜찮아’(연출 공대한, 작가 신여진)가 유쾌한 케미와 진심 어린 여행기를 예고했다.

오늘(16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쇼킹케이팝센터에서 열린 ‘길치라도 괜찮아’ 제작발표회에는 공대한 PD와 송해나, 김원훈, 박지현, 손태진, 김용빈이 참석해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길치라도 괜찮아’는 갈팡질팡 길치 연예인들이 크리에이터가 맞춤 설계한 여행에 도전하는 예능 프로그램이다. 여행은 서투르고, 계획은 귀찮고, 시간은 부족하지만, 그래도 떠나고 싶은 이들을 위해 ‘커스터마이징 테마 투어’가 마련된다. 구독자 67만 명 이상의 인기 여행 크리에이터 캡틴따거와 또떠남이 ‘길치 클럽’을 위해 맞춤 루트를 설계하고, 선택의 순간마다 현실적인 조언을 더한다. “여행은 B(begin·출발)와 D(destination·도착) 사이의 C(choice·선택)다”라는 슬로건처럼, 길을 잃는 순간마다 달라지는 선택으로 인해 펼쳐지는 예측불허 여정이 핵심 재미 포인트다.

공대한 PD는 “결혼 전에는 스스로 여행 전문가라고 생각했는데, 결혼 후 장인어른이나 아내와 여행을 가면 완전히 다르더라. 그러면서 길치가 되는 제 모습을 발견했다. 맛있는 걸 먹고, 좋은 걸 보는 것도 좋지만 누구와 함께 가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느꼈다”며 “아빠와 누나가 함께한 일본 여행, 초보자를 위한 2박 3일 대만 여행 등 다양한 사연을 받아 여러 형태의 여행기를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기획 의도를 설명했다.

이번 프로그램의 MC는 ENA의 ‘예능 딸’로 자리매김한 송해나와, ‘숏박스’ 콘텐츠 및 ‘SNL’, ‘지지고 볶는 여행’ 등을 통해 대세 예능인으로 떠오른 김원훈이 맡았다. 두 사람은 스튜디오에서 여행 VCR을 지켜보며 솔직한 리액션과 재치 있는 입담으로 프로그램에 활력을 더한다. 송해나는 따뜻한 공감과 친근한 시선으로 멤버들의 허당미를 생생하게 전하고, 김원훈은 촌철살인 멘트와 유쾌한 관찰력으로 웃음을 유발할 예정이다.

송해나는 진행 파트너인 김원훈의 점수를 묻는 질문에 “순발력과 재치가 좋아서 70점 이상”이라고 답했다. 이에 김원훈은 “송해나 누나는 30점”이라며 “제가 점수를 좀 짜게 주는 편이다. 저와 유튜브를 함께하는 조진세는 20점이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김원훈은 “그간 콩트 기반의 연기 활동을 주로 해왔는데, 이번에 MC를 맡아 대세 트로트 가수분들과 송해나 누나와 함께하게 돼 정말 기쁘다”며 “이 기회를 절대 놓치지 않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트로트 무대는 평정했지만 여행에는 서툰 박지현·손태진·김용빈이 ‘길치 클럽’으로 뭉쳤다. 박지현은 비행기 날개만 봐도 진땀을 흘리는 ‘여행 생초보’, 손태진은 싱가포르 거주 17년 차의 5개 국어 능력자로 든든해 보이지만 정작 코스를 짜서 여행을 떠난 적은 없어, 방송을 통해 반전 허당미를 보여줄 예정이다. 김용빈은 해외여행을 단 한 번도 혼자 가본 적 없는 ‘자칭 여행 허당’으로 등장해 색다른 매력을 선보인다. 지도를 놓고도 방향을 못 잡는 그가 어떤 선택으로 웃음을 자아낼지 기대를 모은다. 무대에서는 볼 수 없던 이들의 인간적인 매력은 팬들에게 새로운 친근감을 전할 전망이다.

공대한 PD는 “시청자와 공감하려면 초보자의 시선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트로트 가수들은 국내 활동이 많고 시간이 여유롭지 않아 여행 경험이 많지 않을 것 같았다”며 “용빈 씨, 태진 씨 모두 해외 거주 경험은 있지만 바쁜 일정 탓에 제대로 된 여행을 해본 적이 거의 없다고 했다. 지현 씨는 비행기 타는 걸 무서워해 해외여행 경험이 거의 없었다. 그래서 이 세 분이 모든 초보자, 모든 길치를 대변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섭외 배경을 밝혔다.

박지현은 “손태진 형님이 외국에서 살다 오셨고 ‘뇌섹남’이라는 걸 알고 있어서 대만을 간다고 했을 때 정말 기뻤다. 굉장히 박학다식하시고, 트로트계에서 서울대 출신이 흔치 않은데 개인적으로 가방끈이 긴 분을 좋아해서 태진 형과 함께 즐겁게 다녀왔다. 음식에 진심인 면모를 새롭게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에 손태진은 “지현이가 ‘형, 서울대잖아요’ 하니까 괜히 기대감이 생겨 부담이 컸다. 그럴수록 더 헤매는 제 모습에 자존심이 상하기도 했다. 그런데 지현이가 ‘길을 잃어도 이런 게 여행의 묘미지’라며 여유롭게 웃을 때, 이게 오래 남는 추억이겠구나 싶었다”며 “지현이는 호불호가 분명하고 솔직한데, 그게 굉장히 매력적으로 비쳤다”고 화답했다.

김용빈은 “제가 편의점에서도 돈을 바꿀 수 있다는 걸 몰라 은행에 가서 바꾼 적이 있다”며 “그런 걸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새롭게 알게 됐다. 왜 돈을 바꿨는지는 방송에서 확인해 달라”고 재치 있게 덧붙였다.

끝으로 김원훈은 “더운 여름에 물 없이 고구마를 먹는 느낌인데, 맛있어서 계속 먹게 되는 느낌이다. 그 답답함이 다른 여행 프로그램과는 다르고, 그게 바로 재미 포인트”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에 송해나는 “그런 답답함을 저와 원훈 씨가 사이다 같은 공감과 시원한 바람으로 풀어드리겠다”고 말하며 기대를 당부했다.

트로트 황태자 박지현·손태진·김용빈의 허당 여행기와 예측 불허의 케미가 기대되는 ‘길치라도 괜찮아’는 오는 18일 저녁 7시 50분 첫 방송된다.

[사진 제공 = ENA]

YTN star 최보란 (ran613@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