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에게는 얼굴이 큰 자산이자 무기이지만 동시에 한계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했어요. 얼굴이 나오지 않는다는 점이 부담이지만 한편으로는 새로운 시도이자 귀한 도전이 되지 않을까 싶어 용기를 냈죠."
배우 신현빈이 얼굴이 나오지 않는 영화 '얼굴'로 관객들을 매료시키고 있다.
신현빈이 주연을 맡은 영화 '얼굴'은 전각(篆刻) 장인 '임영규'의 아들 '임동환' 앞에 40년 전 실종된 줄 알았던 어머니의 백골 시신이 등장한 이후, 그의 죽음 뒤 진실을 파헤치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신현빈은 극 중 임영규의 아내이자 임동환의 어머니인 정영희 역할을 맡아 생생한 연기로 작품에 현실감을 더했다.
오늘(29일) YTN star는 서울시 종로구에서 신현빈과 만나 작품과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영화는 제50회 토론토국제영화제 '스페셜 프레젠테이션' 섹션에 초청된 것은 물론 미국·캐나다·프랑스·일본·대만·홍콩 등 전 세계 157개국에 선판매되는 쾌거를 기록했다. 또한 지난 11일 개봉 이후 장기 흥행을 이어가며 최근 90만 관객을 돌파하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2억 원이라는 초저예산에 13회 차 촬영만으로 제작된 사실이 무색할 정도의 성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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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터뷰] 신현빈 "얼굴 안 나오는]()
배우 신현빈 ⓒ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이에 신현빈은 "이 정도 관객 수가 쉽지 않다는 것을 너무 잘 알고 있다. 걱정을 많이 했는데 저희도 생각을 못 했을 정도로 너무나 많은 관객이 봐주셔서 감사하고 감동적인 마음이다. 영화가 입소문의 힘이 있다는 것을 체감하고 있는 요즘"이라며 관객을 향한 감사 인사로 인터뷰를 시작했다.
수십에서 수백억 원대 거대 자본이 투자되는 영화 시장에서 '얼굴'은 단 2억 원만으로 제작돼 한국 영화계에서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다는 평가 속에 연일 화제를 모았다.
애초에 출연료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다는 신현빈은 "좋은 이야기를 재미있게 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참여했는데 영화제에 초청되고 관객들이 사랑을 보내주신 덕분에 감사하게도 일이 점차 커진 것 같다. 저희가 아무리 계획하고 의도해도 모든 것은 관객들이 작품을 찾아주셔야 가능한 일"이라며 관객들을 향해 연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이번 영화에서 그는 작품 내내 단 한 차례도 얼굴이 드러나지 않는다. 실제 촬영 현장에서도 얼굴이 나오면 곧장 NG인 상황이었다고. 이처럼 독특한 연출이 배우에게는 어떻게 받아들여졌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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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터뷰] 신현빈 "얼굴 안 나오는]()
배우 신현빈 ⓒ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신현빈은 "얼굴이 나오지 않는다는 점이 부담이지만 한편으로는 새로운 시도이자 귀한 도전이 되지 않을까 싶어 용기를 냈다"라며 말투와 목소리 그리고 움직임에 더 세심하게 신경 쓰며 연기했다고 말했다.
그는 "정영희는 불편한 정의로움을 가져 남들이 이야기하지 않는 것에 굳이 목소리를 내는 인물이었다. 처음에는 듣기에 편안하지 않은 목소리를 연습했지만 박정민 배우, 감독님과 논의하며 불편해서는 안 되겠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말이 유려하지 않고 속도도 느리고 머뭇거리지만 그 안에 따스하고 다정한 사람이라는 느낌을 놓지 않으려고 노력했다"라고 캐릭터 구현 과정에 대해 설명했다.
정영희 캐릭터가 지닌 매력에 대한 이야기와 함께 캐릭터를 향한 애정도 함께 전했다.
얼굴이 보이지 않는 설정은 새롭고 낯선 것이었지만 정영희 자체는 낯설지 않게 느껴졌다는 신현빈은 "그간 여러 사연이 있는 캐릭터를 표현해 왔기에 정영희에게 더 이해가 가고 안아주고 싶은 마음이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삶의 우여곡절이 많지만 용감하게 뜻을 펼치는 캐릭터를 보며 위로해 주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정영희가 지닌 단단함에 되레 제가 위로받기도 했다"라며 극 중 캐릭터를 향한 애정을 내비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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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star 김성현 (jam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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