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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리뷰] '우리들의 발라드', 음악성과 대중성의 경계에서 발견한 오디션의 힘

2025.09.24 오후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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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리뷰] '우리들의 발라드', 음악성과 대중성의 경계에서 발견한 오디션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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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를 아우르는 명곡과 신예들의 진솔한 무대가 발라드의 매력을 다시금 환기시켰다.

지난 23일 방송된 SBS 음악 오디션 ‘우리들의 발라드’(연출 정익승, 안정현, 한예슬, 고지연) 첫 회에서는 ‘내 인생의 첫 발라드’를 주제로 한 1라운드가 펼쳐졌다.

이날 무대에는 카이스트 조기 입학생인 18세 이준석, 김광석의 고등학교 44년 후배인 고3 이지훈, 난생처음 큰 무대에 올랐다는 고3 송지우, 용인시 대표 발라더를 자처하는 21살 민수현, 550만 뷰 SNS 화제 영상의 주인공인 23세 조은세, 성악가 집안 막내인 20살 홍승민, 음악을 시작한 지 불과 4년 차인 21살 천범석, 그리고 제주에서 뮤지션의 꿈을 안고 상경한 19세 이예지가 차례로 등장해 노래를 불렀다.

8명의 참가자 중 7명이 100명 이상의 표를 얻으며 다음 라운드에 진출, 실력자들의 향연이 이어졌다. 또 한 번의 원석 발견에 설렘이 더해졌고, 연이은 합격 행렬에 미미는 “노래 잘 부르는 사람이 너무 많아”라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내 인생의 첫 발라드’를 주제로 한 이번 라운드에서는 김광석, 이은하 등 1980년대 발라드의 전설부터, 공일오비(015B), 강수지로 대표되는 1990년대 발라드 신드롬, 록발라드의 대명사 임재범과 박상민, 2010년대 K-POP 아이콘 빅뱅까지 다양한 곡들이 재해석됐다. 또한 정승환의 ‘제자리’, 짙은의 ‘해바라기’ 같은 숨은 명곡들도 소개되며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했다.

추억의 가수들이 소환되며 그리움을 자아냈고, 정통 발라드부터 K-POP까지 폭넓은 음악이 새로운 목소리로 불리며 신선함을 안겼다. 일부 시청자들은 “트로트 열풍을 잇는 발라드 붐이 다시 오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탑백귀 판정단 석에서는 뮤지션의 냉철한 평가와 일반인의 감각적인 반응이 함께 어우러지며 흥미를 더했다. 특히 정재형과 차태현은 상반된 의견으로 눈길을 끌었다.

‘김광석 키즈’ 이지훈은 짙은의 ‘해바라기’를 불러 개성 있는 음색과 파워풀한 성량으로 합격했다. 정재형은 “이미 완성형에 가깝다. 우리가 찾고 싶은 사람이 이런 모습 아닐까 싶다”라며 극찬했지만, 차태현은 “중간중간 김광석 모창 같은 목소리가 들렸고 일부러 멋을 부린 느낌을 받았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이에 정재형은 “독이 될지 득이 될지 모르겠지만, 중요한 숙제일 것”이라며 “우승할 수 있는 실력이다. 차태현 씨는 그 이상의 가능성을 본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타 연주와 함께 빅뱅의 ‘If You’를 재해석한 조은세의 탈락은 아쉬움을 남겼다. 정재형은 “아름답지 않았어요?”라며 의아해했고, 정승환은 “짧은 곡 안에 기승전결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대니 구 역시 “기타 편곡이 탁월했다”며 호평했다. 그러나 차태현은 “실력은 의심하지 않지만 너무 익숙한 그림이었다”며 냉정한 시선을 드러냈다. 정재형은 “대중에게 더 닿아야 하는 것도 음악가의 숙명”이라며 응원을 건넸다.

탑백귀 대표단의 의견 대립은 예상치 못한 긴장감을 불러일으켰고, 그들의 평가가 시청자들의 마음을 대변하거나 설득하는 역할을 하며 다음 라운드에 대한 궁금증을 자극했다. 정재형의 식견은 참가자의 숨은 재능과 노력을 드러냈고, 차태현의 직설적 반응은 대중의 시선을 대변하며 탑백귀 시스템의 강점을 보여줬다.

모두를 사로잡은 참가자도 있었다. 143표를 얻은 송지우는 무대 공포증에 잔뜩 긴장했지만, 노래가 시작되자 청아한 목소리로 이은하의 ‘미소를 띠우며 나를 보낸 그 모습처럼’을 완벽히 소화했다. 정재형은 “능숙한 사람보다 떨고 수줍어하는 모습이 더 귀 기울이게 만든다”고 말했다.

이날 마지막 무대에 오른 제주 소녀 이예지는 초등학교 시절 아버지와 함께 택배 트럭을 타고 등교하며 들었던 임재범의 ‘너를 위해’를 불렀다. 다듬어지지 않은 듯한 목소리였지만, 150표 중 146표로 최다 득표를 기록하며 하이라이트를 장식했다. 세 자녀의 아버지인 차태현은 무대에 깊게 몰입해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무대가 끝난 뒤 그는 “혹시 나만 감동했나 걱정했는데 다들 눌러서 다행”이라며 웃어 보였다.


참가자의 사연과 태도, 음악을 대하는 진심은 단순한 실력을 넘어 대중을 사로잡는 매력으로 작용했다. 실력뿐 아니라 대중성과 팬덤 형성을 겨냥한다는 점에서 '우리들의 발라드'의 탑백귀는 공개 오디션의 취지에 매우 적합한 시스템이었다.

다만 감사평을 전하는 출연자가 많다 보니 일부 의견은 묻히기도 했고, 심사에 익숙하지 않은 참가자들 중에는 감정을 말로 풀어내는 데 서툰 모습도 있었다. 첫 회였던 만큼, 앞으로 탑백귀 대표단이 한층 더 다채롭고 풍부한 평가를 들려주길 기대하게 했다.

서바이벌 프로그램은 흔히 심사위원과 시청자의 평가가 엇갈리며 공정성 논란으로 이어지곤 한다. 그러나 ‘우리들의 발라드’는 다양한 평가와 의견을 전면에 내세우며, 더 단순하게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울린 참가자를 찾는 데 집중한다. 제목처럼 ‘우리 모두의 발라더’를 발굴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첫 방송은 전국 기준 시청률 4.5%, 수도권 4.7%를 기록하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분당 최고 시청률은 5.2%까지 치솟았고, 2049 시청률은 1.1%로 동시간대 전체 1위를 차지했다. 성공적으로 2회에 대한 기대감을 끌어낸 셈이다. '우리들의 발라드’는 매주 화요일 밤 9시에 방송된다.

[사진 = SBS '우리들의 발라드' 1회]

YTN star 최보란 (ran61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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