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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터뷰] ‘조각도시’ 정인지 “유모의 충격 반전, 요한 이해하려 노력했다”

2025.12.09 오전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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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터뷰] ‘조각도시’ 정인지 “유모의 충격 반전, 요한 이해하려 노력했다”
사진=사람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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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란 제 취향을 알아가게 해주는 것이에요. 배우 생활 27년간 그 길을 잘 걸어왔다고 생각합니다.”

‘파친코’에 이어 ‘조각도시’에서도 진한 존재감을 부각시킨 배우 정인지의 말이다.

지난 8일 오전 정인지는 서울 마포구 사람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디즈니+ 시리즈 ‘조각도시’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조각도시’는 평범한 삶을 살던 태중(지창욱 분)이 어느 날 억울하게 흉악한 범죄에 휘말려 감옥에 가게 되고, 모든 것을 계획한 요한(도경수 분)에게 복수하는 드라마다. 지난 3일 최종화가 공개됐다.

정인지는 극 중 요한의 눈먼 유모로 등장하지만, 결국 그의 친모였다는 소름 끼치는 반전을 보였다. 후천적 시각장애인으로 눈동자가 하얗게 보이는 ‘하얀 눈의 여자’로 나온 그는 극 중 나긋나긋하게 말하다가도 요한의 살인을 돕는 연기로 보는 이의 등골을 싸늘하게 했다. ‘요한보다 더 무섭다’, ‘파국의 열쇠다’라는 평 속에 ‘조각도시’ 최종화까지 독보적인 연기를 선보였다.

인터뷰에서 정인지는 시각장애 연기에 대해 “하얀 렌즈를 끼고 촬영했는데 정말 안 보였다. 이 드라마 분위기가 어둡지 않나. 그래서인지 야외 촬영할 땐 보이는데 실내에서 촬영할 때는 잘 안 보였다. 스태프들 옷, 장비, 소품들도 다 검은 편이라 더 잘 안 보였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그래서 더 극에 몰입할 수 있었다”며 웃었다.

정인지는 요한 역의 배우 도경수에 대해서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정말 티 안 나게 절 많이 배려해준다고 생각했다”며 “렌즈 때문에 눈이 안 보이다 보니 불편한 부분도 있었고 장시간 렌즈를 끼니 눈이 아프기도 했다. 그런데 도경수 씨가 렌즈를 빼도 되는 타이밍을 알려준다든지, 가까이 있는데 잘 안 보여서 잡지 못하는 물건 등을 슬쩍 옆으로 밀어주는 그런 작지만 세심한 배려가 눈이 잘 안 보이다 보니 오히려 더 잘 느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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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터뷰] ‘조각도시’ 정인지 “유모의 충격 반전, 요한 이해하려 노력했다”
사진=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죄의식 없이 살인을 저지르는 사이코패스 요한을 돕는 유모의 감정은 맹목적인 충성과 비뚤어진 모성애 중 어떤 것이었을까.

정인지는 “인간 정인지로서는 당연히 이해가 안 됐지만 친모로서는 그럴 수 있다고 생각했다. 아들이 좋아하고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는 게 행복했을 것이다. 원래 여러 결말의 버전이 있었다. 그중에서 감독님이 ‘유모만큼은 요한의 유일한 편이었으면 좋겠다’는 결론을 주셨다”고 했다.

과거 요한이 유모를 곁에 오래 두기 위해 그의 눈에 수은을 부어 일부러 눈을 멀게 했다는 설정에 대해서도 “처음에 대본을 보고 ‘어떻게 이렇게 하냐, 말도 안 된다’고 했지만 역시 그조차도 품는 것이 모성애이고, 그게 요한만의 방식이라는 걸 받아들였다고 생각하며 연기했다”고 했다.

이어 “유모가 사이코패스라는 설정이 딱 나오진 않지만, 어린 시절부터 요한을 기르면서 유모가 이 아이에게 큰 영향을 줬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요한과 생각의 결이 비슷하지 않았을까’, ‘어떤 게 정상이고 비정상인지 아예 모르지 않았을까’ 하는 나름의 해석을 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이러한 반사회성 인격장애(사이코패스)를 소재로 한 드라마가 많아짐에 따라 아역뿐 아니라 성인 연기자들을 향해서도 연기와 실제를 분리하는 멘털 관리를 잘해야 한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정인지는 ‘마리 퀴리’, ‘난설’, ‘베르나르다 알바’ 등 다양한 연극, 뮤지컬은 물론 영화, 드라마 등을 고루 섭렵한 베테랑 배우다. 그만큼 평소 연기 후 어떻게 스스로의 감정을 컨트롤하는지 물었다.

정인지는 “전 다행히 직업적인 상황과 실제 제 자신을 잘 분리하는 편이다. 물론 센 역할을 하면 정신적인 에너지와 체력 소모가 크다. 그럴 때마다 산책을 많이 한다.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도 있고, 산책과 충분한 잠에 대해 많이 신경 쓴다. 감정을 쓰는 것도 근육과 같아서 갑자기 쓰면 다치고 회복되고 파열도 된다. 결국 잘 쉬는 것이 멘털 싸움 비법”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애플TV+ 드라마 ‘파친코’에서 정인지는 선자의 엄마 양진 역으로 등장해 40대 초반의 나이임에도 노인의 삶까지 설득력 있게 담아냈다. 당시 해외 팬들 사이에서도 크게 회자됐던 정인지는 이번 ‘조각도시’도 글로벌 인기를 끌며 순항 중이다.

정인지는 “아직 인기 체감은 못 하는데 SNS 팔로우가 갑자기 늘긴 했다. ‘파친코’ 때도 외국인들이 더 많았는데 이번에도 비슷하다”며 “지금까지 연기를 해왔던 시간이 긴데, 앞으로 할 시간이 더 많이 남은 것 같다. 할머니가 돼서도 연기를 하고 싶다. 27년간, 오늘의 유모를 만날 수 있게끔 스스로 이 길을 느리지만 잘 걸어온 것 같다”고 자평했다.

YTN star 공영주 (gj92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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