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초점] 이종석의 작품 선구안, 또 통했다…'서초동', 뜨거운 글로벌 반응

배우 이종석의 브라운관 복귀작으로 기대를 모은 드라마 '서초동'이 방영과 동시에 글로벌한 관심을 받고 있다. '연기천재'이자 '드라마킹'으로 불려온 배우 이종석의 작품 선구안은 이번에도 옳았고, 그의 색다른 변신을 보는 팬들은 즐겁다.

tvN 토일드라마 '서초동'이 지난 5일 첫 방송됐다. '서초동'은 매일 서초동 법조타운으로 출근하는 어쏘 변호사(법무법인에 고용돼 월급을 받는 변호사) 5인방의 희로애락 성장기를 담는다. 이종석은 극 중 9년차 변호사 안주형 역을 맡았다.

이종석은 전작 드라마 '빅마우스'에 이어 또 한 번 변호사 캐릭터를 맡았다. 2022년 이종석은 '빅마우스'에서 스펙터클한 변호사의 삶을 그려내며 신드롬급 인기몰이를 했고, 그해 MBC 연기대상 시상식에서 대상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단, '서초동'에서 그리는 변호사는 직업만 같을 뿐 장르와 내용은 완전히 달랐다. '빅마우스'에서는 현실을 넘어선 파란만장한 변호사의 삶을 보여줬지만, '서초동'에서는 잔잔한 분위기 속에서 변호사의 일상과 현실적 고민을 보여주고 있는 것.

작품의 제작발표회에서 이종석은 "개인적으로 극성이 강한 작품을 좋아한다. 그런데 그동안 안 해봤던 게 어떤 것들일까 생각해 봤을 때 편안하게 볼 수 있는 일상물이었다. 편안한 드라마가 하고 싶었다"라고 작품 출연 계기를 밝힌 바 있다.

일상적인 느낌의 드라마에서도 이종석은 탁월한 캐릭터 표현력으로 극의 중심을 잡았다. 그가 맡은 안주형 캐릭터는 9년차 변호사로, 반복되는 일상이 너무나 익숙하지만 자신에게 주어진 일만큼은 열심히, 확실히 해내는 인물이다.

이종석은 안경을 쓰고, 단정한 헤어스타일을 해 고연차 변호사의 외형적 모습을 실감나게 표현해냈다. 연기적으로는 일이 주어지면 큰 감정기복 없이 노련하게 해 나가는 모습, 법정에서 능숙하고 차분하게 변론하는 모습으로 캐릭터에 설득력을 더했다.

동료들과 만나는 장면에서도 감정보다 이성적인 판단을 중요시하는 캐릭터의 면모를 안정적인 발음과 발성으로 소화해 내면서 '대상 배우' 다운 표현력을 보여줬다. 각기 다른 캐릭터들과 만나며 이들의 이야기는 더욱 흥미로워지고 있는 중이다.

특히 안주형과 강희지(문가영 분) 사이에 피어나고 있는 묘한 기류도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과거 홍콩에서 만난 적이 있지만, 작은 오해로 헤어졌다가 법무법인에서 다시 만난 두 사람이 앞으로 어떤 관계성을 발전시켜 나갈지 관심을 모으는 것.

배우들의 열연에 힘입어 '서초동'은 반환점을 돌기도 전에 국내외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내고 있다. '서초동'은 2025년 tvN 토일드라마 첫 방송 시청률 1위로 출발해, 4회가 수도권 가구 최고 6.8%로 케이블 및 종편 채널에서 동시간대 1위에 올랐다.

글로벌 성적도 좋다. 글로벌 OTT 라쿠텐 비키에서는 미국, 브라질, 프랑스, 아랍에미리트, 인도 등 주요국가를 포함해 총 144개국에서 시청자수 기준 TOP5에 진입했다. 중동 및 인도에서는 주간순위 1위, 미주와 유럽, 오세아니아에서는 주간순위 2위를 달성했다.

이종석은 연기력도 출중하지만, 작품 선구안이 특히 좋은 배우로 평가받는다. 앞서 선보인 '너의 목소리가 들려', '닥터 이방인', 'W', '빅마우스' 등 많은 드라마가 작품성과 대중성 면에서 모두 좋은 평가를 받으며 크게 히트했다.

이번에는 배우가 이전에 많이 하지 않은 새로운 장르에 도전했음에도 작품 선구안이 통한 것으로 보인다. 12부작으로 제작된 '서초동'은 회차를 거듭할수록 더욱 끈끈한 관계성과 새로운 에피소드의 추가로 재미를 더욱 높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tvN 토일드라마 '서초동'은 매주 토, 일요일 오후 9시 20분에 방송된다.

[사진출처 = tvN]

YTN star 강내리 (nrk@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