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성균이 ‘나인퍼즐’ 속 반전의 키를 쥔 형사팀장으로 활약한 소회를 전했다.
오늘(9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는 디즈니+ ‘나인 퍼즐’에 출연한 김성균 인터뷰가 진행됐다.
‘나인 퍼즐’은 10년 전, 미결 사건의 유일한 목격자이자 현직 프로파일러인 이나(김다미 분)와 그를 끝까지 용의자로 의심하는 강력팀 형사 한샘(손석구 분)이 연쇄살인 사건의 비밀을 파헤치는 추리 스릴러다.
김성균은 한강서 강력 2팀 팀장 양정호 역을 맡았다. 투철한 사명감과 정의로움을 바탕으로 계속되는 살인 사건 속에서도 냉철한 판단과 리더십을 보여준다.
이날 김성균은 “윤 감독께서 한번 읽어보라고 대본을 보내주셔서 봤다. 양정호 캐릭터를 보고 처음엔 그냥 형사팀장인 줄 알았는데, 점점 뒤로 갈수록 뭔가 이상했다. 제가 반전의 키를 쥔 인물이라는 것에 저도 놀랐다”고 떠올렸다.
이어 “감독님께 늘 감사한 마음이 크다. ’범죄와의 전쟁’ 때가 벌써 14년 전인데, 당시 일면식도 없던 저를 큰 역할로 써주셨고, 이번에 좋은 역할을 또 주셔서 어떻게 감사해야할지 모르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나인 퍼즐’ GV행사 때도 농담삼아 감독님께 ‘전생에 우린 뭐였을까, 제게 왜 자꾸 큰 선물을 주시나‘라고 이야기 했다”라며 ”감독님은 양정호가 착한 사람이라 하셨는데 절 착하게 보셨는지 ‘네가 생각났다’고 하셨다. 그래서 감독님 앞에선 늘 착하게 행동해야 한다는 강박이 생겼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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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 중 양정호는 거짓 자백을 통해 범인으로 의심 받다가 결국 죽음을 맞는다. 초반에 그를 범인이라 생각했던 시청자들에게 충격적인 결말이다.
김성균은 “제가 범인이 아닌데 범인으로 지목하는 분들의 반응을 보고 속으로 짜릿했다. 마피아 게임 할 때 보면 속이는 게 재밌지 않나. 배우로서 흥미진진한 일인 것 같다”며 “현장에서 배우들과 ‘너 범인처럼 연기하지 마’라고 이야기 나눴지만 한편으론 욕심도 났다”고 했다.
그는 “윤 감독에게 연기 조언을 구하며 일부러 악인처럼 갑자기 눈빛을 바꾸고 돌변하는 연기를 할까도 고민했다“며 “하지만 감독님은 그냥 양정호처럼, 그 캐릭터에 맞게 연기하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범인이 아닌 것에 대한 아쉬움을 없었는지 묻자 ”여기서 범인과 관계된 주변 인물이었던 것만으로도 감사하다. 진짜 범인이었다면 그 무게가 감당 안 됐을 것 같다“라며 웃었다.
’D.P’ 이후 재회한 손석구, 현봉식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다. 김성균은 ”두 사람을 다시 봐서 너무 편했다. 보통 배우 대 배우로 친해지는 시간이 필요하기 마련인데 우린 이미 쌓여있었다. 마치 중학교 졸업하고 고등학교 갔는데 아는 친구들을 만난 느낌이었다. 그래서 연기적인 이야기도 서로 감추지 않고 털어놨다”고 말했다.
김성균의 아내 역시 ‘너무 재밌다’는 반응을 보인 ‘나인퍼즐’이다. 하지만 ’나인 퍼즐’을 비롯해 앞선 작품들이 줄곧 장르물이라 자녀들이 보지 못해 아쉽다는 이야기도 했다.
김성균은 “요즘 워낙 짤이나 쇼츠 같은 게 많으니 아이들이 슬쩍 보는 것 같긴하다”라며 “어떤 작품이든 시켜만 주시면 열심히 할 준비가 돼 있다. 말랑말랑한 일상 연기도 늘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로맨스 장르 출연에 대해서는 “제가 할 수 있는 로맨스가 있고 그렇지 않은 게 있다. 멋있거나 근사한 로맨스는 안 어울리더라도, 거칠고 궁색한 사랑이야기는 어울릴 것 같다”며 “연락을 기다려 보려고 한다. 아마 제작하시는 분들이 큰 모험이 되지 않을까”라고 답했다.
‘나인 퍼즐'은 지난 4일 11회를 끝으로 디즈니+에서 전회차 공개됐다.
YTN star 공영주 (gj92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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