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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터뷰] 음콘협 사무총장 “뉴진스 사태에 5개 단체 왜 모였냐고요?”

2025.03.10 오후 03:45
최광호 사무총장 "양 측 여론전 과열, K팝 산업 이미지 훼손"
"전속계약 해지 일방 선언, 전에 없던 새로운 방식…우려스럽다"
"기획사 책임만 강조하는 규제 법안 재고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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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터뷰] 음콘협 사무총장 “뉴진스 사태에 5개 단체 왜 모였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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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월 27일, 한국매니지먼트연합·한국연예제작자협회·한국음악레이블산업협회·한국음반산업협회·한국음악콘텐츠협회 등 5개 음악 단체가 한자리에 모여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앞서 발표한 성명서를 통해 기획사와 아티스트 간 전속계약 해지 문제, 템퍼링 논란, 공연장 부족 등 K팝 산업 전반의 구조적 문제를 지적했다.

그러나 뉴진스(NJZ)와 어도어 간의 법적 분쟁과 맞물리며, 5개 음악 단체의 집단행동을 두고 “하이브의 사주”, “사측의 입장을 대변한 일방적 주장”이라는 부정적인 시각도 나왔다. 이에 한국음악콘텐츠협회 최광호 사무총장을 만나, 이번 기자회견의 진짜 의도와 K팝 산업이 직면한 과제에 대해 직접 들어봤다.

우선 최 사무총장은 최근 5개 음악단체들이 한목소리를 낸 것에 대해 “우리의 진짜 의도와는 다르게 오해를 하시는 부분이 있다는 것을 안다”고 운을 뗐다.

“양자 간의 분쟁은 어느 산업 분야에나 있을 수 있으며, 이미 마련된 법과 제도로 충분히 해결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문제는 결과가 나오기 전부터 서로 다른 주장에 대해 과도하게 언론 플레이를 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이 산업 전체에 대한 이미지도 부정적으로 흐르게 되고, 악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어요. 최근 회견은 양측 모두에 이런 행동을 자제해 달라는 뜻으로 말씀을 드린 거였습니다.”

그러나 최 사무총장은 최근 아티스트 측의 일방적인 전속계약 해지 선언으로 불거진 일련의 사태에 대해서는 단호한 입장이다. 앞서 언급한 기자회견에서도 5개 음악단체 모두 이 부분에서는 우려 섞인 목소리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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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터뷰] 음콘협 사무총장 “뉴진스 사태에 5개 단체 왜 모였냐고요?”

“이 부분에서는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있어야 합니다. 지금의 K팝 산업은 기획사가 마케팅이나 기획력을 담당하고, 가수는 재능을 제공하는 식으로 서로 협력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자금이 더해져서 사업이 이뤄지고, 수익이 나면 그걸 나눠 갖는 구조인데, 이건 동업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마치 기획사가 아이돌을 고용하여 월급을 주는 것처럼 생각하는 경향이 있으나, 아이돌 가수도 엄연히 사업자입니다. 사업자는 근로자와 달리, 사업이 잘되면 큰 이익을 얻지만, 망하면 큰 손해를 볼 수도 있다는 걸 기억해야 합니다.”

최 사무총장 역시 가수의 뛰어난 재능과 그에 상응하는 피나는 노력 없이 성공을 담보할 수 없음을 인정하면서도 기획사의 기여도는 전혀 인정되지 않는 현실에는 안타까움을 더했다. 이와 동시에 오히려 기획사에 대한 나쁜 편견이 정책 결정에도 영향을 끼친다고 말했다.

“과거에는 아이돌 가수들이 제대로 된 대우를 못 받고 부당한 계약을 강요당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지금은 많이 개선됐습니다. 하지만 대중들은 여전히 과거의 이미지에 갇혀서 기획사를 부정적으로 보는 경우가 많죠. 기획사는 이러한 오해를 풀기 위해 노력해야 하지만, 가수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줄까 봐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하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그는 앞선 기자회견도 이런 여러 요인들로 인해 밖으로 드러나지 않았던 기획사의 애로사항과 대중의 부정적인 편견을 깨는 계기를 만들어 보자는 취지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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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터뷰] 음콘협 사무총장 “뉴진스 사태에 5개 단체 왜 모였냐고요?”

당시 기자회견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주제는 단연 탬퍼링과 전속계약에 대한 부분이었다. 이에 대해 최 사무총장은 “전속계약을 위반하고 일방적으로 해지하는 전혀 새로운 방식에 대한 화두를 던진 것으로 봐 달라”고 말했다.

“예전에는 전속 계약 해지에 대한 효력정지 처분이 나올 때까지 기다렸다가 활동을 할지 말지 결정했다면 이번 사례는 소송은 소송대로 진행하면서, 가수가 먼저 계약을 해지했다고 선언하고 활동을 해버리는 거예요. 전에는 없었던 새로운 방식이죠. 여기에 이런 행동들이 거대한 팬덤의 지지를 받으면서 문제가 없는 것처럼 보이게 되는 거예요. 이 팬덤의 지지가 국회나 정부에 전달되면서, 기획사의 의견은 무시되고, 이런 방식이 제도화될 가능성까지 생긴 거죠. 이런 상황은 K팝 산업 전체에 분명히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봅니다.”

최 사무총장은 특히 팬덤의 의견이 적극적으로 반영된 규제 법안이 국회에서 진지하게 논의되는 상황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규제가 필요 없는 산업은 없지만, 과도한 규제는 결국 산업 성장을 가로막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은 기본적인 경제 원리”라며 “기획사는 단순한 고용주가 아니라, 투자자로서 위험을 감수하며 사업을 운영하는 주체다. 지나치게 기획사의 책임만 강조하는 법안이 통과되면 사업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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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터뷰] 음콘협 사무총장 “뉴진스 사태에 5개 단체 왜 모였냐고요?”

팬덤 문화에 대한 언급도 이어졌다. 그는 K팝이 전 세계적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중요한 요인 중 하나로 강력한 팬덤을 꼽았다. 하지만 최근 팬덤의 영향력이 기획사와 아티스트의 관계를 지나치게 간섭하는 수준까지 확대됐다고 지적했다.

“팬덤이 아티스트를 보호하고 지지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그러나 특정 사안을 두고 팬덤이 적극적으로 국회나 정부를 압박하는 방식은 산업 전반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가수, 기획사, 팬덤이 균형을 유지해야 지속 가능한 K팝 생태계를 만들어갈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최 사무총장은 K팝 산업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기 위해서는 정부, 기획사, 아티스트, 팬덤 모두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지금 K팝은 전례 없는 글로벌 성공을 이뤘지만, 그만큼 새로운 도전 과제도 많아졌습니다. 정부는 산업의 특성을 고려한 합리적인 정책을 마련해야 하고, 기획사는 아티스트와의 신뢰를 더욱 강화해야 합니다. 팬덤 역시 감정적인 반응보다는 산업 전반을 고려하는 성숙한 자세가 필요합니다. 그래야만 K팝이 앞으로도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룰 수 있을 것입니다.”

[사진=한국음악콘텐츠협회 제공]

YTN 곽현수 (abroad@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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