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 같은 일이죠. 제가 언제 또 지금처럼 큰 사랑을 받아볼까 싶어요."
드라마 '도깨비'를 비롯해 최근 ‘중증외상센터’, ‘취사병 전설이 되다' 등을 통해 대세로 자리잡은 배우 윤경호가 ‘김부장’ 비하인드를 전했다.
윤경호는 27일 서울 강남구 모처에서 SBS 드라마 '김부장' 종영 기념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는 “드라마가 끝나고 너무 많은 축하 메시지를 받아서 들뜬 기분을 억누르고자 핸드폰을 잠시 내려놓고 가족과 함께 했다"고 전했다.
지난 25일 종영한 '김부장'은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했다. '세상에서 가장 평범한' 아빠가 하나뿐인 딸을 되찾기 위해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남자가 되어 싸우는 '아빠 유니버스' 복수 액션 드라마다. 배우 소지섭, 최대훈, 윤경호 등이 출연해 큰 화제가 됐다.
시청률 조사 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김부장’ 최종회 시청률은 전국 기준 23%를 기록했다. 방송 4회 만에 시청률 20%를 돌파하고 8회에서 23.1%의 최고 시청률을 기록해 역대 SBS 금토드라마 시청률 2위에 올랐다. 글로벌 반응도 뜨거웠다. 넷플릭스 공식 사이트 투둠(Tudum) 글로벌 TOP10 비영어 TV쇼 부문에서 3주 연속 1위를 기록하며 해외 시청자들의 관심까지 끌어모았다.
극 중 윤경호가 맡은 박진철은 과거 비밀 요원 출신 인물이지만 지금은 해병전우연합회 봉사단으로 활동하는 '딸바보' 아빠다. 주인공 김부장(소지섭 분)의 오랜 친구이자 가장 든든한 조력자다.
윤경호는 특유의 유머러스한 면모에 강렬한 액션 연기를 더해 입체적인 캐릭터를 완성했다. 소지섭, 최대훈, 윤경호 세 명의 액션 스타일이 모두 다른데 윤경호는 주로 주변의 기물을 이용한 액션을 선보였다.
이에 대해 윤경호는 "사실 몸을 만들 수 있는 물리적 시간은 짧았기에 과연 내 몸으로 잘할 수 있는 게 무얼까 고민하다가 액션에서의 통쾌함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타격감있는 액션을 뽑아드리고 싶어서 무술 감독님과 연습을 많이 했고, 예전에 복싱을 4년 했어서 복싱 연습도 많이 했다"고 말했다.
극 중 ‘딸바보’인 것에 대해서는 “실제로 제가 딸 아빠라서 크게 와닿았다. 딸을 낳고 여자의 존재에 대해 다르게 생각하는 변곡점이 됐다”고도 털어놨습니다.
'김부장' 시청률 13% 공약이었던 '묵언수행' 이야기도 빠지지 않았다. 윤경호는 "사람이 말을 늘 조심해야겠단 생각이 들더라. 2회만에 15%가 되면서 소속사에서 긴급 대책회의에 들어갔다. 진지하게 13시간 진짜 말 못하는 걸 찍을지, 아니면 애교처럼 가볍게 넘어갈지 고민했다. 묵언수행으로 말을 못 해서 실제로는 좀 우울하기도 했지만 몇 시간 지나니 즐기는 순간도 오더라“며 웃었다.
특히 윤경호는 묵언수행을 실천한 날 열린 팬 사인회에 먼 길을 달려와 준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그는 "말을 못하니까 편지로 마음을 전해주시는 것을 보고, 제가 누군가를 설레게 한다는 것에 너무 감사했다. 집에 가서 편지를 읽어보면서 눈물이 났다. 배우로서 더 단단해지는 시간이었다"고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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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터뷰]]()
2002년 데뷔해 20년 넘게 연극과 영화, 드라마를 오가며 필모그래피를 쌓아온 윤경호. 지금의 '믿고 보는 배우'가 되기까지는 우여곡절이 있었다. 생계를 위해 안 해본 아르바이트가 없다는 그는 "배우로 자리 잡기 전 30가지 정도의 아르바이트를 했다. 첫 아이가 태어났을 때 연기를 그만 둘까하는 생각도 했다. 극단 일을 하다보니 정기적인 직업은 가질 수가 없었고, 당장의 생계를 위해 막노동부터 길거리 전단지를 돌리는 피에로 인형 등 많은 일을 했다"고 말했다.
그러다 영화 '군함도'를 만났다. 윤경호는 당시를 회상하며 눈물을 흘렸다. 그는 "다시 배우로 살아보자고 마음 먹은 계기가 '군함도'다. 그때 영화 '옥자' 이후 34kg을 감량하면서 그걸 준비할 때, 딸에게 부끄럽지 않은 아빠가 되고 싶었다. '군함도'가 갖고 있는 선조들의 이야기, 이걸 나중에 우리 애가 커서 볼 수 있을 때 '아빠는 이 이야기를 꼭 하고 싶어서 열심히 노력했다'는 걸 증명하고 싶었다. 그래서 '초반에는 너가 조금 배 고프더라도 아빠가 이런 연기를 마지막으로 한번 해볼게' 하는 심정이었다"고 말했다.
이후 '도깨비'를 시작으로 윤경호는 서서히 대중에게 얼굴을 알렸다. 그는 "아이가 태어나기 전엔 그저 최고의 배우가 되겠단 일념으로 역할도 가리고 오로지 나만 생각했다. 그런데 가족이 생기니 절박함이 생겨서 배우 일을 할 수만 있다면 가리지 않고 다 했다. 그러니까 배우로서 안 보이던 길이 열렸다"고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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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터뷰]]()
연기력으로도 인정 받았지만 웹예능 '핑계고'에서 특유의 언변으로 '1절만', '투머치토커'라는 별명까지 얻게 되면서 팬층은 더욱 공고해졌다. 올해 유력한 '핑계고 대상' 후보가 아니겠냐는 기자의 물음에 윤경호는 "대상까지는 사실 바라지도 않는다. 작년에 제가 대상 후보로 올랐던 것만 해도 정말 감사하다. 지석진 씨만 봐도 작년 대상을 받는 데 시간이 굉장히 오래 걸렸다. 아무나 받는 건 아닌 것 같다"고 했다.
한때는 배우로서 예능에 많이 나와 이미지를 소비하는 것에 대한 고민도 있었다. 윤경호는 "배우인데 내가 예능으로 더 사랑받고 인정 받는다면, 배우의 길을 계속 가도 되는 건지 너무 헷갈렸다. 그런데 한 팬이 '그동안 당신이 한 연기가 있었기에 예능에서의 모습도 우리가 좋아하는 것'이란 말을 했는데 너무 뭉클했다. 제가 딱 고민하던 지점에 대한 말씀을 해주셔서, 갈증이 다 해소됐다"며 다시 한번 취재진 앞에서 눈물을 쏟았다.
요즘의 인기를 실감하냐는 질문에 그는 "얼마 전, 3년 만에 야구장 시구를 갔는데 함성의 크기가 달라서 많이들 좋아해주시는구나 느끼긴 했다"면서도 "인기는 마치 주식과도 같다. 오늘의 영광이 내일까지 가란 법은 없다. 제 이름의 뜻이 '투명한 유리병'이다. 어떤 걸 담더라도 새롭게 달라지란 의미다. 어떤 역할을 맡더라도 새로 태어나는 거고, 매일 아침 최대한 이러한 마음으로 기분을 다잡으려 한다"고 전했다.
YTN star 공영주 (gj92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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