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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초점] 뉴진스적 사고, 뉴진스의 봄

2024.12.03 오전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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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초점] 뉴진스적 사고, 뉴진스의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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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뉴진스가 전대미문의 전속계약 해지 기자회견으로 가요계에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뉴진스맘’ 민희진 전 대표가 사내 이사직을 사임하며 ‘지옥의 7개월’이 결국 뉴진스와 어도어의 결별이라는 파국으로 치달은 것이다.


뉴진스는 지난 28일 서울 강남구 모처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어도어와의 전속계약은 29일 자정부터 해지될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 기자회견에서 뉴진스는 어도어가 아티스트를 경시한 점, 타 레이블 매니저의 “무시해” 발언에 적절히 대응하지 않은 점, 민희진 전 대표를 해임하며 아티스트 의견을 무시한 점 등을 전속계약 해지의 사유로 들었다.

이어 이들은 전속계약 의무를 위반하지 않았으므로 위약금 지불의 의무가 없다며, 뉴진스라는 팀명에 대한 권리도 온전히 확보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뉴진스의 선언은 각 언론 매체와 법조계를 통해 ‘無소송 전략’으로 불리고 있다. 허를 찌른 묘수라는 극찬도 따르지만 반면에서는 계약의 중요성을 모르는 ‘뉴진스적 사고’의 산물이라는 비판도 뒤따른다. 오죽하면 온라인상에는 ‘은행 직원이 내 기분을 나쁘게 했으니 남은 대출을 갚지 않아도 되는 것이냐’는 비아냥마저 흘러나온다.


그렇다면 뉴진스도, 민희진도, 하이브도 아닌 엔터 업계 관계자들은 이 사태를 어떻게 보고 있을까. 과연 뉴진스의 이 선언이 실제 전속계약 해지로 이어질 경우 K팝 업계의 미래는 어떻게 바뀔까.

한국매니지먼트연합의 이남경 사무국장은 “계약 해지와 관련해서는 누구에게 해지의 책임이 있느냐를 가리는 것이 핵심이고 그런 판단이 있기 전까지는 계약이 보호된다는 전제가 있어야 한다. 뉴진스의 이번 선언은 전속계약의 근간이 흔들리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 국장은 “전속계약이라는 건 수년을 기준으로 잡고 맺는 계약이다. 그런데 이게 이런 식으로 흔들리면 전속계약이라는 것 자체가 무의미해진다. 모든 엔터 업계는 전속계약이 안정적으로 유지된다는 전제하에 여러 다른 거래들이 이뤄진다”며 “만약 이런 방식이 받아들여지면 앞으로 어떤 투자자가 기획사에 투자를 하겠느냐. 업계 자체가 무너진다”고 강한 우려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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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초점] 뉴진스적 사고, 뉴진스의 봄

A 엔터테인먼트의 한 관계자는 “뉴진스의 전속계약 해지는 기존 계약 해지 사례와는 다르다. 그 사례들이 정산 관련 이슈였다면 이번에는 감정적인 부분이 더 많아 보인다”며 “이런 방식으로 계약 해지가 될 경우 중소기획사의 매니지먼트 관리나 유지가 위축 될 수도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또한, 이 관계자는 “장기화된 불화 및 계약해지 건으로 인해 하이브와 뉴진스 두 브랜드에 대한 피로도가 높다. 또한 이 건에 대해 남녀노소의 의견 차이가 있는 점도 논란 이전과는 분명히 달라질 부분”이라고 전했다.

B 엔터테인먼트 관계자 또한 이번 뉴진스의 주장이 받아들여질 경우를 묻는 말에 “K팝 아이돌 시장이 끝나간다고 볼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아티스트 입장에서는 이렇게 새로운 방법으로 전속계약 해지에 성공할 경우 앞으로 많은 팀들이 같은 방식을 시도할 것이다. 회사 측에서는 계약을 맺더라도 계약 기간 동안 잡아둘 수 있는 근거가 약해진다”라며 “아이돌 시장에는 막대한 자본이 투입되어야 하는데 이런 위험 부담이 커질 경우 투자는 줄어들 수 밖에서 없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 사태에 대해 “하이브로서는 이미 상당한 손실을 입었고 뉴진스 뿐만 아니라 소속된 다른 아티스트들의 활동에도 제약이 걸렸다. 앞으로도 손실이 발생할 수 밖에 없다”며 “다른 기획사들도 지금까지는 이 사안에 대해 관망하는 추세였지만 더 이상 그래선 안된다. 다른 대형 기획사들도 이 건에 대해서는 함께 공동 대응을 해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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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초점] 뉴진스적 사고, 뉴진스의 봄

이처럼 현업 종사자들은 사태를 이 정도로 악화시킨 하이브의 무능한 행정능력을 비판하면서도 ‘전속계약 제도’ 자체를 무의미하게 만들고자 하는 뉴진스의 시도에도 반감을 표시했다. 일각에서는 “도대체 올 한 해 하이브와 민희진, 뉴진스 때문에 얼마나 많은 신인이 피눈물을 흘렸는지 아느냐”며 사태의 조속한 해결을 촉구하기도 했다.

이 관계자는 “중소 기획사의 경우 신인 그룹 하나를 론칭하는데 프로모션 비용과 쇼케이스 장소 대여 비용, 앨범 제작비 등이 대거 투입된다. 그렇게 겨우 겨우 세상에 그룹을 내놓으려고 하면 이 이슈가 블랙홀처럼 모든 걸 빨아들인다. 그렇게 빛도 못 본 팀이 셀 수 없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이들의 말처럼 민희진·뉴진스와 하이브·어도어 간의 내분이 뿜어낸 독소가 업계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 결국 이들이 말하는 전속계약 해지는 법의 영역이며, 법적 판단은 증거에 기반한다. 7개월 간 이어진 갈등으로 피로감을 느끼는 대중과 업계를 위해, 이번 사태는 합리적이고 객관적인 판단 과정을 거쳐 해결돼야 마땅하다. 만약 모두가 납득할 만한 판단 과정을 건너뛰고 독립을 강행한다면, 뉴진스의 이번 선언은 ‘성공해도 반란'으로 남을 수 밖에 없다.

[사진=OSEN]

YTN 곽현수 (abroad@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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