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슬프고 애절한 국악풍의 노래로 자리매김한 가수 안예은. '홍연', '상사화', '창귀' 등 인기곡이 많지만, 그가 꼽은 최고 효자곡은 귀엽고 아기자기한 '문어의 꿈'이었다. 일명 '사극 발라드'로 안예은을 기억하는 사람들에게 이는 예상 못 한 의외의 결과다.
"어린이 여러분께 정말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보통 5세 이전의 아기들이 '문어의 꿈'을 하루 종일 무한 반복해 주는데, 그게 엄청난 힘이 되어주지 않았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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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귀여운 구석(?)을 한층 더 살려 안예은은 신곡 '잉어왕'으로 돌아왔다. 지난 21일 발매된 안예은의 네 번째 EP 앨범 '이야기 보따리'의 타이틀곡 '잉어왕'은 일렉트로 스윙 장르의 곡이며, 안예은이 처음 도전한 댄스곡이다.
안예은은 "원래 춤을 잘 추는 사람은 아니라 내게 도전이긴 한데, 편곡 작업을 하다 보니 '보따리 장수'가 혼자 다니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그래서 '이야기 보따리'의 보따리장수와 이야기패 같은 느낌으로 안무를 추가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안예은의 댄스곡도 놀랍지만, 이번 앨범에는 포크, 록, 보사노바 등 한층 밝은 장르의 곡들이 다수 수록됐다. 그는 "이번 앨범에는 '사극 발라드'가 없다"고 소개했다. 안예은만의 장르로 불릴 정도로 독특한 개성인 '사극 발라드'가 없다니 파격적인 행보다. 그는 "현대적 사운드를 사용하려고 많이 노력했고, 구어체도 가사에 많이 안 쓰려고 노력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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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예은은 애달픈 음악 스타일에서 벗어나 변화하게 된 이유에 대해 "이전엔 수동적이고 절망적인 나 자신에 멈춰있었다면, 최근엔 '뭐라도 해보자'라는 능동적인 모습으로 자아가 변했다"고 이야기했다.
의욕이 늘면서 신나는 음악에 대한 시도, 변화를 향한 노력도 하게 됐다. 그는 "건강한 자아로 작업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 노력들이 모여서 이번에 '잉어왕'이라는 노래도 만들게 된 것 같다"고 밝혔다.
장르가 다양해지면서 보컬 스타일에도 변화를 추구했다. 최근 보컬 수업을 받고 있다는 그는 "완전히 창법이 달라진 건 아닌데, 다른 소리도 쓸 수 있도록 보컬의 폭을 넓히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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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적으로 확장된 안예은의 도전은 지난 싱글에서도 엿볼 수 있다. '창귀', '홍련'과 같은 납량특집 시리즈를 통해 '사극 발라드'의 색깔을 지키면서도, 최근 축가로 유행 중인 '교복에서 부케까지' 같은 밝은 안예은의 음악도 들려주고 있다.
이 같은 방향성을 앞으로도 지켜나가겠다는 각오다. '사극 발라드' 장르의 신곡, 납량특집의 신곡도 발매할 욕심이 있고, 동시에 힙합과 같은 새 장르에 도전하겠다는 의지도 표현했다.
"음식으로 비유하자면, 백반집이라고 생각해요. '김치찌개가 주메뉴이긴 한데, 시즌 메뉴로 고등어 구이도 냈어요' 같은 식으로 음악 작업을 해나가고 있습니다. 새 메뉴가 별로라고 하시면 서운하지는 않고, 다음에 제가 김치찌개를 또 가지고 올게요.(웃음)"
[사진제공 = DSP미디어]
YTN 오지원 (bluejiw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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