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의 장벽이 사랑 연기를 하는 데 그렇게 큰 방해가 되진 않는다고 느꼈어요."
드라마 ‘시그널’의 일본 리메이크작에 출연해 국내 팬들에게도 친숙한 일본 배우 사카구치 켄타로가 한국 멜로 드라마에 출연한 소감을 이렇게 전했다.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 모처에서 쿠팡플레이 시리즈 '사랑 후에 오는 것들'에 출연한 사카구치 켄타로 인터뷰가 진행됐다.
'사랑 후에 오는 것들'은 2005년 한·일 수교 40주년 ‘한·일 우정의 해’를 기념해 공지영 작가와 츠지 히토나리 작가가 함께 완성한 동명의 소설(2010)을 바탕으로 하는 드라마다. 한국과 일본을 대표하는 두 배우 이세영, 사카구치 켄타로의 만남이 화제를 모았다.
일본 유학 중이던 홍(이세영 분)이 준고(사카구치 켄타로 분)를 만나, 애절한 사랑과 이별을 겪은 후 5년 만에 한국에서 재회하는 이야기를 담은 감성 멜로다. 오직 홍만을 바라보는 순애보의 민준(홍종현 분), 준고의 헤어진 연인 칸나(나카무라 안 분)의 이야기도 나온다.
이날 인터뷰에서 사카구치 켄타로는 "한국에서 러브 스토리를 찍는 게 ‘시그널’ 같은 서스펜스물보다 난도가 높다고 생각한다. 애정이란 건 누구나 경험하지만, 각자의 스타일이 있기 때문에 그만큼 각자의 스토리가 있다. 그래서 더 어렵다고 생각했다"고 운을 뗐다.
국경을 뛰어넘는 사랑 이야기 출연이 '도전'이었다는 그는 "물론 하고 싶어서 출연한 거지만, 국제 커플 연기에 대한 불안은 있었다. '한국 스태프들과 일을 해야 하는데, 과연 나만의 연기 기술 등이 여기서 잘 통할까'하는 불안감이다. 하지만 대본을 받고 감독과 이야기를 하는데 작품에 대한 열정은 물론, 제 캐릭터 준고에 대한 열정도 컸다. 그래서 감독님 때문에 이 작품에 출연하게 됐다"고 전했다.
당초 영화로 제작할 계획이었지만, 나중에 시리즈로 바뀐 데 대해 그는 "시리즈라서 더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하나의 사랑이지만 더 다양하게 표현했어야 했기에 시리즈가 된 것에 만족한다"고 했다.
한국과 일본의 촬영 스타일의 차이도 짚었다. 그는 "한국의 촬영장 분위기는 일본보다 더 대담하다. 하지만 감독님의 대담함과 섬세함이 섞여서 다소 획일화될 수 있는 감정선이 다채로워진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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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사카구치 켄타로와 배우 이세영 (사진=오센)
최근 일본에서도 한국과 일본 청춘 남녀들의 사랑을 담은 드라마가 나와 화제다. 이에 대해 사카구치 켄타로는 "예전과 달리 요즘은 스트리밍의 다양화로 진입 장벽이 낮아지긴 했다. 배우로서 이런 현상이 감사하다. 그래서 타국 영상을 보면서 서로의 문화에 쉽게 접근하게 된 것도, 이런 국제적인 사랑 이야기가 많아진 데 큰 몫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상대역 이세영과 언어는 달랐지만, 생각보다 케미스트리가 좋았다는 그는 "극 중 세영은 일본어 대사가 많은데, 전 한국어 대사가 별로 없다. 그런데 전 촬영장에서 오히려 한국어를 굉장히 많이 썼고 연습도 많이 했다. 생각보다 이런 작품을 할 때 언어 때문에 긴장할 필요가 전혀 없다는 생각이 들더라. 특히 대본이 있다 보니 배우들이 공통의 목표를 향해 가지 않나. 그래서 큰 어려움 없이 세영 씨와 호흡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향후 한국 작품에 다시 출연할 의향이 있다고 강조한 그는 "저를 통해 어떤 역할이 보고 싶은가요?”라며 기자들에게 역으로 질문하기도 했다. 그는 "최근 한국에서 보니 보디가드들이 멋있단 생각을 했다. 누군가를 지키는 역할을 하고 싶다"며 웃었다.
'사랑 후에 오는 것들'은 오는 27일 저녁 8시 쿠팡플레이에서 첫 공개한다.
YTN 공영주 (gj92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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