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 이별, 정반대 소재를 다루는 두 예능의 꾸준한 인기가 이어지고 있다.
채널A '하트시그널', 티빙 '환승연애', JTBC '연애남매', Mnet '커플팰리스', SBS PLUS '나는솔로', 넷플릭스 '솔로지옥' 등 연애 예능의 인기가 식을 줄 모른다.
여기에 TV조선 '우리 이혼했어요'을 시작으로 MBN '한 번쯤 이혼할 결심', 티빙 '결혼과 이혼 사이', JTBC '이혼숙려캠프: 새로고침', SBS플러스 '당신의 결혼은 안녕하십니까' 등이 이어지며 이혼 예능도 한 줄기를 형성했다.
단짠단짠 연애 예능과 마라 맛 이혼 예능의 서로 다른 매력에 대해 예능 담당 두 기자가 이야기를 나눠봤다.
Q. 연애 예능 or 이혼 예능을 왜 보는 이유?
최보란 기자 : 연애 예능이 유행시킨 3가지 키워드가 있습니다. 플러팅, 과몰입, 도파민인데요. 그게 연애 예능을 보는 가장 큰 이유 같아요. '플러팅'은 연애의 기술, 상대방을 유혹하는 매력 포인트 같은 건데요. 엿보는 재미가 있거든요. 그리고 이게 리얼이기 때문에 드라마보다 한층 몰입, '과몰입'하게 돼요. 그리고 거기서 내가 원하는 커플이 됐을 때 희열이나 설렘 이런 게 '도파민'을 유발하는 거죠. 핵심은 리얼인데요, 우리가 드라마 속 커플에 열광하지만 현실은 아니잖아요. 하지만 이건 진짜가 될 수 있는 거죠. 최근 '환승연애' 김인하 PD를 인터뷰 했는데 “대본 없이 스스로 플레이를 하고 그것이 ‘진정한 리얼리티’로서 하나의 장르가 된 것 같다”라고 하더라고요.
공영주 기자: 결혼은 아무래도 현실이죠? 이제는 달콤한 연애는 끝이 나고, 결혼이라는 실제 삶 속으로 부부들이 들어온 건데요. 그렇기 때문에 현실 속에서 주는 몰입감이 저는 굉장히 크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또 재밌잖아요. 다른 부부들은 어떻게 사는지, 또 그들은 어떤 갈등을 겪고 있는지 보는 기회도 되고요. 실제로 또 전문가들이 솔루션을 주잖아요. 과거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로 유명한 오은영 박사 아시죠? 이 오 박사님이 이젠 부부 솔루션 프로그램에까지 굉장히 많이 출연을 하고 계세요. 그러면서 그 명성을 확고히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최 기자 : 트렌드가 중간에 끊길 수 있는데 계속해서 새 프로그램이 나오거든요. 과거에도 여러 소개팅 형식의 예능은 있었지만 커플 탄생을 목표로 일반인의 동거 과정을 그리는 형식은 '짝'(2011)으로부터 시작이 됐거든요. 그런데 ‘짝’이 다큐멘터리적 성격이 강했다면 '하트시그널'(2017)이 판타지가 더 강화된 새로운 갈래를 만들어 냈어요. 그러면서 헤어진 전 연인과 동반 출연, 재회하거나 새 인연을 찾는다는 파격적인 콘셉트의 ‘환승연애’, 또 최근에는 실제 남매가 출연해 각자 자신의 짝을 찾는다는 '연애남매' 같은 이색적인 연애 예능도 나왔어요. ‘연애남매’ 이진주 PD는 "연애 프로는 되게 다양한 변주가 가능하다. 새로운 아이디어가 있다면 완전히 다른 연애 프로가 나올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죠. 그만큼 다양한 변주가 가능하다는 게 연애 예능의 매력인 거 같아요.
Q. 요즘 재밌게 본 연애 예능 or 이혼 예능?
최 기자: ‘환승연애’ 팬들은 ‘환승연애에 미친자’ 줄여서 ‘환친자’라고 하거든요. 제가 사실 ‘환친기자’거든요. ‘환승연애’ 시즌3 제작부터 공개 시기 등을 단독 보도하기도 했죠. 전 연인과 연애 예능에 출연한다는, 다소 파격적인 콘셉트에요. 듣고 너무 실험적이라고 생각했어요. 헤어진 연인이랑 연애 프로 출연이 되게 이상할 것 같은데 의외의 매력이 있더라고요. 전 연인이냐 새 인연이냐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는 재미가 있었고, 또 언제 어디서든 반전이 일어날 수 있다는 묘미가 있어서 흥미롭더라고요. 재밌는 게 ‘환승연애’ PD도 환승을 했어요. 원래 연출자였던 이진주 PD가 티빙에서 JTBC로 적을 옮기면서 시즌3는 연출자가 바뀐 거죠. 그런데 마친 이진주 PD가 ‘환승연애3’와 비슷한 시기에 '연애남매'를 론칭했어요. ‘연애남매’도 남매가 서로 혈육인 걸 숨기고 출연해서 각자의 사랑을 찾아요. 우애와 사랑이라는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두 요소를 따뜻하게 연결시켰어요.
공 기자: 요즘 저는 '이혼숙려캠프: 새로고침'을 눈여겨보고 있어요.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배우 박하선 씨가 나오기도 하고 이혼 경력이 있는 서장훈 씨가 날카로운 분석을 하시거든요. 또 전문가의 심리 치료를 거쳐서 다양한 솔루션을 제시하는데, 변화해 갈 부부들의 앞으로의 모습에 관심이 갑니다.
Q. 이혼 예능, 연애 예능에서 아쉬운 점은?
최 기자 : 아무래도 자극적이라는 비난을 피하기 힘든 거 같아요. '한 번쯤 이혼할 결심'에서 축구 선수 정대세가 아내와 가상 이혼을 하는 과정이 나왔는데요, 부부의 10살 난 아들은 상황을 이해하지 못해 혼란스러워하며 눈물을 흘렸습니다. 이게 곧 정서적인 아동 학대가 아니냐는 논란까지 있었죠.
공 기자 : 근데 연애 프로그램을 보다 보면 의심이 자꾸 드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 ‘최커, ‘현커’ 들어보셨죠? 이게 최종 커플, 현실 커플을 줄인 말인데, 방송에서 최종 커플이 됐다고 해서 꼭 현실 커플이 된다는 보장이 없거든요. 시청자들 입장에선 기대를 했는데 '실제로는 커플이 아니다', '이제는 커플이 아니다'라는 말이 들리면 재미가 반감이 되더라고요. 또 출연자가 인플루언서나 연예인으로 전향하는 경우가 꽤 많아서 진정한 사랑 찾기 위해서 라기보다는 인지도를 얻기 위한 발판이 아니냐는 우려의 시선도 늘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
[취재·진행 = 최보란·공영주 기자]
[제작 = 이희수·배인수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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