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악재에도 불구하고 영화의 축제는 다시 시작된다.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가 오늘(4일) 포문을 여는 가운데, 각각 개막식의 사회와 호스트 역할을 맡은 배우 박은빈 씨와 송강호 씨의 어깨가 무겁다.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가 오늘(4일)부터 13일까지 열흘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 전당 일대에서 열린다. 부산국제영화제는 도쿄, 홍콩국제영화제와 더불어 아시아 최대 규모 영화제로 손꼽힌다. 1996년 9월 첫 개최 이후 올해로 28회째를 맞이했다.
올해 영화제 준비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그간 성추행 논란, 인사 잡음 등으로 내홍을 겪어왔으며 주요 인사 공백 위기에 직면한 것. 결국 부산국제영화제 측은 남동철 수석 프로그래머를 중심으로 한 대행 체제로 올해 행사를 치른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는 부산 4개 극장, 25개 스크린에서 총 269편을 상영한다. 공식 초청작은 209편, 커뮤니티비프 상영작이 60편으로, 지난해(71개국 354편) 보다 축소됐다. 영화제 사태로 스폰서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예산이 줄면서 작품 수에도 영향을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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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식이 며칠 남지 않은 시점에서는 개막식 당일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었던 배우들의 불참 소식이 줄줄이 전해지면서 걱정을 샀다. 건강 문제로 불가피하게 일정에 참여하지 못하게 된 배우들로 인해 대신 자리를 지키는 이들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의 개막작은 장건재 감독의 영화 '한국이 싫어서'다. 20대 후반의 계나(고아성 분)가 자신의 행복을 찾아서 어느 날 갑자기 직장과 가족, 남자친구를 뒤로하고 홀로 뉴질랜드로 떠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
그러나 주인공 고아성 씨가 최근 천추골(엉치뼈) 골절 부상을 입어 입원 치료를 받게 되면서 부국제 참석이 어려워졌다. 고아성 씨 없이 장건재 감독과 배우 주종혁, 김우겸 씨가 개막식 당일 기자회견과 레드카펫 일정을 소화한다.
지난 2일에는 부국제 개막식 사회자로 선정된 이제훈 씨가 불참하게 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당초 영화제 측은 이제훈 씨가 건강상의 사유로 불참하게 됐다고만 밝혔으나, 이후 그가 허혈성 대장염으로 응급수술을 받고 회복 중인 상황임이 알려졌다.
이에 부산국제영화제 측은 이제훈 씨와 함께 개막식 공동 사회를 볼 예정이었던 박은빈 씨에게 단독 사회를 맡기는 것으로 상황을 정리했다. 박은빈 씨는 부국제 개막식 최초의 단독 사회자이자 최초의 여성 단독 사회자 역할을 수행하게 됐다.
배우 송강호 씨도 영화제에 힘을 보탠다. 송강호 씨는 부산국제영화제 측의 요청을 받아들여 올해의 호스트로 나선다. 다방면에서 올해 영화제를 대표하는 인물로 활약할 예정이며, 김지운 감독의 영화 '거미집' 주연배우로도 영화제 일정에 함께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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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은 오늘(4일) 오후 6시부터 진행된다. 개막식은 부산국제영화제 공식 유튜브 채널과 네이버 TV를 통해 생중계된다. 부산을 찾지 못한 관객들도 온라인을 통해 실시간으로 행사를 즐길 수 있다.
[사진출처 =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OSEN]
YTN 강내리 (nr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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