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터뷰] “엄마 아닌 여자로“...'다시, 봄' 문희경·유보영·장이주가 그린 반백 살

인터뷰 2023-03-14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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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터뷰] “엄마 아닌 여자로“...\'다시, 봄\' 문희경·유보영·장이주가 그린 반백 살
왼쪽부터 배우 문희경, 유보영, 장이주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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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무대를 잃은 중년 배우들 사이에서 이 작품은 큰 의미를 가져요. 특히 여배우라면 누구나 출연하고 싶은 뮤지컬이 될 거라고 확신해요.”


최근 YTN star는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창착 뮤지컬 ‘다시, 봄’ 출연 배우 문희경, 유보영, 장이주 씨를 만났다. 이들 모두 ‘다시, 봄'에 각자 자신의 삶을 투영해 보며 큰 애정을 드러냈다. 앞서 뮤지컬 ‘메노포즈’ 등을 통해서도 함께 호흡을 맞춘 바 있는 세 사람은 서로를 의지하며 함께 나이들어가는 중년 배우다.

‘다시, 봄'은 학창시절 선후배인 7명의 중년 여성들이 봄나들이 버스여행에 나섰다가 예상 못 한 사고를 당하며 벌어지는 일을 그렸다. 내일(15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볼 수 있다.

지난해 10월 서울시뮤지컬단 배우 왕은숙, 권명현 씨 등 7명이 이미 초연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후 약 5개월 만에 문희경, 장이주, 구혜령, 유보영, 김현진 씨 등이 합류했다. 이로써 평균 나이 54세, 연기경력 도합 425년, 14인의 여배우들이 무대에 서게 됐다. 실제 50대인 여배우들은 물론, 평범한 중년 여성과의 심층 인터뷰를 토대로 극을 구성했다는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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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터뷰] “엄마 아닌 여자로“...'다시, 봄' 문희경·유보영·장이주가 그린 반백 살

문희경 씨는 극중 한물 간 아나운서 ‘진숙’을 연기한다. 후배들한테 밀려 은퇴를 앞둔 위기의 갱년기다. 인터뷰에서 문희경 씨는 “실제 저도 딸이 있어서 그런지 극중 취준생 딸하고의 대화가 와닿는다”며 “일하는 여성은 집에서도 힘든 감정을 받아주지 않는다. 결국 나 혼자 버텨야 한다는 점도 정말 공감했다”고 고백했다.

유보영 씨가 맡은 ‘은옥’은 사별 후 평범하게 살다가 친구들을 만나 삶을 돌아본다. 대학가요제 출신이지만 일찍 결혼해서 시집살이를 한다. 꿈을 뒤로한 채 중학교 교사가 된 후 가정에 충실했지만, 결국 정년퇴직 후 헛헛한 마음을 감출 수 없다.

'은옥' 역시 유보영 씨와 찰떡인 역할이다. 그는 “실제로 제가 결혼을 일찍 했고 신혼 때부터 시부모님을 5년간 모셨다. 결혼 3년차부터 우울증이 생기더라. 너무 저와 닮아있는 역할이라 공감이 많이 갈 수 밖에 없다”며 호탕하게 웃었다.

장이주 씨는 시골 농부인 ‘수현’ 역이다. 어려운 집안 형편 때문에 화가의 꿈을 접고 주부로 산다. 교통사고로 7개월 동안 의식불명이었지만 극적으로 깨어나 친구들과 여행을 간다.

장이주 씨는 “지금 51살이라 실제로도 딱 갱년기 시점이다”라며 “수현을 연기하며 요즘 눈물 마를 날이 없다. 대학로에서 30년 넘게 연극 생활을 하다가 2019년에 잠시 무대를 떠났다. 그러다 배우로 다시 복귀했는데 그때의 심정을 지금 녹여내고 있다. 의식불명 상태였던 수현이 사고로 기억을 잃었다가 다시 자아를 찾아가고 있다. 제 경험과 비슷해서 200% 몰입되고 있다”고 전했다.

‘다시, 봄’이 우리에게 이미 친숙한 또다른 중년 여성 소재의 뮤지컬 ‘메노포즈’와 다른 점은 무엇일까.

장이주 씨는 ”우선 ‘메노포즈’는 세계적인 뮤지컬이지 않나. 또 여성의 갱년기를 주제로 했다면 '다시, 봄'은 K-메노포즈다. 한국 중년 여성만의 한과 정서를 아주 잘 녹였다. 어느 지점에서는 박장대소를, 어느 순간엔 나도 모르게 눈물을 흘리고 있을 것”이라고 짚었다.

문희경 씨 역시 “자식도 다 크고 남편도 없으면 결국엔 친구들을 떠올릴 수 밖에 없는 나이가 바로 50대다. ‘다시, 봄’ 속엔 평범한 주부부터 커리어 우먼까지 7인의 사연도 다양하다. 누군가의 엄마이자 아내에 대한 이야기라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개인적으로 중년 여배우에 초점을 두자면, 우리는 하기 싫어서가 아니라 설 무대가 없어서 대중 앞에서 사라지는 거다. 그런 점에서 굉장한 책임감을 갖고 있다"라며 "후배들이 ‘다시, 봄’을 다들 하고 싶어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YTN 공영주 (gj92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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