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영애 씨가 이태원 참사로 세상을 떠난 러시아인 가족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
한국장애인재단은 세상을 떠난 박 율리아나 씨의 분향소가 마련된 인천 연수구 함박안로 함박종합사회복지관에서 유가족에게 이영애 씨의 편지와 성금을 전달했다. 한국장애인재단은 이영애 씨가 문화예술분야 자문위원장을 맡고 있는 곳이다.
이영애 씨는 편지에서 "저는 쌍둥이를 둔 엄마 이영애"라고 자신을 소개하며 "지금 겪고 있는 율리아나 아버님의 고통을 무슨 말로 위로할 수 있겠냐"고 위로했다.
그러면서 "수천만의 언어가 있다고 해도 율리아나 아버님의 슬픔을 함께 할 수 없을 것"이라며 "저 또한 슬픔으로 가슴이 먹먹하고 답답하여 몸과 마음을 추스르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이영애 씨는 "율리아나 아버님 그래도 힘내셔야 한다"며 "더욱 강건해야 한다. 그래야 하늘에 있는 율리아나가 아버님을 지켜보며 웃을 것"이라고 진심을 다해 응원의 힘을 전하기도 했다.
이영애 씨는 "이태원 핼러윈 행사의 사고로 희생당한 모든 분께 머리 숙여 조의를 표한다"며 "소중한 생명을 지켜주지 못한 대한민국의 국민으로서 가슴 속 깊이 용서를 구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태원 참사로 숨진 박 씨의 유족이 딸의 시신 운구 비용인 5000달러(약 710만원)를 마련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소식이 언론을 통해 전해졌다. 이를 접한 이영애 씨는 경제적 어려움으로 고국에 돌아가지 못하고 있는 박씨와 가족을 지원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하며 다시 한 번 선한 영향력을 펼쳤다.
YTN 김성현 (jam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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