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하영이 증조부 안상호의 친일 관련 논란에 대해 직접 입을 열고 사과했다. 소속사가 앞서 성급한 초기 대응에 대해 사과한 데 이어, 하영 본인도 가족사를 제대로 알지 못한 채 증조부를 자랑스럽게 언급한 데 대해 고개를 숙였다.
하영은 12일 입장문을 내고 “저의 증조부와 관련된 일들로 큰 실망과 상처를 안겨드린 점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며 “최근 증조부 안상호의 과거 행적을 접하며 가족의 역사를 무거운 마음으로 돌아보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그동안 가족을 통해 전해들은 이야기로 증조부의 삶을 단편적으로만 알고 있었다”며 “부끄럽게도 그런 무지한 상태로 여러 자리에서 증조부에 대한 이야기를 가족의 자랑처럼 꺼내 왔다”고 반성했다.
이번 논란은 하영이 최근 방송과 인터뷰에서 ‘4대째 의사 집안’이라는 가족사를 공개하면서 시작됐다. 지난 7일 KBS 2TV ‘옥탑방의 문제아들’에 출연한 하영은 증조부가 일본에서 서양의학을 공부한 뒤 한양에서 의원을 열고 고종을 진료했다고 소개했다. 이후 온라인에서 해당 인물이 의사 안상호로 특정되면서 그의 일제강점기 행적이 재조명됐다.
관련 기록에 따르면 안상호는 1916년 친일 성격의 단체로 평가되는 대정친목회 평의원 명단에 이름을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정부가 공식 발표한 친일반민족행위자 명단이나 민족문제연구소가 펴낸 ‘친일인명사전’에는 등재돼 있지 않다.
안상호의 행적을 두고 전문가들의 평가도 엇갈린다. 이준식 전 독립기념관장은 스포츠경향과의 인터뷰에서 안상호가 대정친목회 평의원으로 참여했다면 “친일행위를 한 것이 맞다”고 평가하며, 친일인명사전 미등재만으로 친일이 아니라고 볼 수는 없다고 밝혔다. 반면 역사학자 심용환 역사N교육연구소 소장은 대정친목회 가입 등을 부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명확한 부역 행위가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특정 단체 가입만으로 ‘친일파’로 규정하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는 취지의 견해를 밝혔다.
이처럼 안상호의 행적에 대한 평가에는 시각차가 있는 만큼, 증조부의 행적과 이를 뒤늦게 알게 된 후손의 책임 역시 구분해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하영 개인을 향한 무분별한 비방보다는 추가로 확인되는 사실관계와 향후 행보를 차분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이미지 확대 보기
![[Y이슈] 하영, 증조부 논란에 직접 사과…‘친일파 단정’엔 신중론도]()
논란 초기 하영의 소속사 비스터스엔터테인먼트는 지난 10일 “증조부가 안상호가 맞다”면서도 온라인에서 제기된 친일 관련 의혹에 대해서는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이후 추가 확인을 거쳐 안상호가 대정친목회 평의원 명단에 포함된 기록이 존재한다며 기존 입장을 정정하고, 충분한 검증 없이 성급히 답변해 혼란을 드린 점을 사과했다.
이에 대해 하영은 “처음 논란이 제기됐을 당시 저 역시 사실관계를 정확히 알지 못한 과정에서 소속사를 통해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이 나가게 됐다”며 “충분한 확인 없이 잘못된 입장이 전달되도록 한 점 또한 저의 부족함이라고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이어 “관련 자료를 직접 찾아보는 과정에서 증조부의 친일적 행적을 알게 됐다”며 “일제 강점기라는 뼈아픈 시간을 지낸 우리나라의 역사를 제대로 알지 못한 채 가족사를 가볍게 언급했던 것을 반성한다”고 밝혔다.
입장 발표가 늦어진 데 대해서도 “사안이 너무나 무겁고 죄송스러워 어떻게 사죄의 뜻을 전해야 할지 고민했다”며 “제가 미처 알지 못했다는 사실이 그 역사를 외면하거나 가볍게 여길 이유가 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 과오를 무겁게 받아들이며 후손으로서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전했다.
특히 광복절을 앞둔 시점에 논란이 불거진 데 대해 “저의 부족함으로 물의를 일으켜 더욱 송구스러운 마음”이라며 “가족의 역사와 그 시대를 제대로 들여다보고 앞으로 역사를 대하는 데 있어 더욱 신중한 태도를 갖겠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하영은 “우리의 역사를 깊이 있게 공부해 나가며 독립유공자분들과 우리나라의 광복과 안녕에 힘써 주신 모든 분들을 존경하는 마음으로 섬기는 데에도 최선을 다하겠다”며 “말뿐이 아닌 행동으로 실천하겠다. 다시 한번 심려를 끼쳐드린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거듭 고개를 숙였다.
[사진 = OSEN 제공, 하영 SNS]
YTN star 최보란 (ran613@ytn.co.kr)
* YTN star에서는 연예인 및 연예계 종사자들과 관련된 제보를 받습니다.
ytnstar@ytn.co.kr로 언제든 연락 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