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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터뷰] '남편들' 박규태 감독 "코미디는 삶의 윤활유, 영화는 재미있어야"(종합)

2026.06.23 오전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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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터뷰] '남편들' 박규태 감독 "코미디는 삶의 윤활유, 영화는 재미있어야"(종합)
박규태 감독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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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미디라기보다는 '유머'라는 말을 좋아합니다. 진지하고 팍팍한 삶 속에서 딱딱한 분위기를 부드럽게 누그러뜨리는 윤활유 같은 존재죠."

영화 '육사오(6/45)'로 재기 발랄한 유머로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박규태 감독이 이번엔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 유쾌한 웃음을 던진다. 신작 '남편들'은 범죄 조직에 납치당한 아내를 구하기 위해 얼떨결에 힘을 합친 전남편 충식(진선규 분)과 현남편 민석(공명 분)의 예측불허 공조 과정을 그린 코미디 액션 영화다.

오늘(23일) 서울시 종로구에서 박규태 감독과 만나 작품과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박 감독은 먼저 극장 개봉 대신 넷플릭스를 택한 배경에 대해 "코로나 이후 극장이 하향세를 겪고 미디어 환경이 크게 변했다"며 "국내 관객을 넘어 전 세계 시청자들을 만날 수 있는 새로운 기회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그는 타 문화권 시청자들에게 한국적 코미디를 전달해야 하는 과제에 대해서는 명확한 전략을 세웠다고. 박 감독은 "코미디는 본래 철저한 로컬 장르라 언어의 장벽을 넘어 소통하기가 가장 어렵다"며 "때문에 대사 중심의 개그보다는 비언어적인 시추에이션, 슬랩스틱, 그리고 숏폼 시대에 맞춘 속도감 있는 액션과 사운드 효과를 통해 유머를 직관적으로 전달하고자 치열하게 고민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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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터뷰]
영화 '남편들' 포스터 ⓒ넷플릭스

'전남편과 현남편의 공조'라는 독특한 설정 이면에는 현대 사회의 가족상에 대한 통찰 또한 담겨 있다.

박 감독은 "요즘은 조손가정, 재혼가정 등 가족의 형태가 무척 다양해졌다"며 "이혼은 했지만 아이를 매개로 느슨하게 연결된 가족 형태도 행복할 수 있다는 점을 말하고 싶었다. '아빠가 둘이라 두 배로 행복하다'는 극 중 연주(오은서 분)의 대사처럼, 관객들이 웃고 즐기는 가운데 성숙하고 다양한 형태의 가족을 생각해 볼 수 있기를 바랐다"고 기획 의도를 전했다.

진선규와 공명의 캐스팅에 대해서는 '극한직업'의 후광을 노린 것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박 감독은 "'극한직업'은 코미디 장르의 마스터피스이자 감히 비교하기 어려운 넘사벽"이라며 "두 사람의 케미를 염두에 둔 것이 아니라, 따뜻한 내면을 가진 강력계 형사 캐릭터에 진선규가, 본인의 행복을 당당하게 선택하는 30대 총각 캐릭터에 공명이 가장 적합해 각각 캐스팅한 것"이라고 섭외 비하인드를 밝혔다.


극을 한층 풍성하게 채운 조연 캐릭터들의 세팅 역시 치밀했다. 마약범 용강 역의 윤경호에 대해서는 "AI 시대 등 디지털로 급변하는 세상에 적응하지 못하는 현대인의 두려움을 유머러스하면서도 짠하게 체화한 캐릭터"라며 캐스팅에 대한 만족감을 표했다. 김지석이 연기한 마도준 또한 단순한 악당이 아닌 '아내밖에 모르는 지고지순한 악당'으로 입체감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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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터뷰]
박규태 감독 ⓒ넷플릭스

특히 박 감독은 납치극의 소재로 흔히 소비되는 여성 캐릭터들의 수동적인 역할을 경계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우리 영화의 여성 캐릭터들은 더 이상 위기에 빠져 남성의 구출만을 기다리지 않는다"며 "위험 속에서도 당당하게 거짓말을 하고 맞서 싸우는 등 '예스 마담'처럼 능동적이고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하도록 각별히 공을 들였다"고 강조했다.

인터뷰 말미 박규태 감독은 '모든 상업 영화는 결국 재미있어야 한다'는 가치관을 강조하며 '남편들'이 지닌 미덕에 대해 이야기했다.

"우리가 관객보다 먼저 웃음을 강요하는 것을 가장 경계합니다. 경기가 안 좋고 삶이 팍팍할 때 대중문화가 줄 수 있는 확실한 위로가 있다고 믿어요. '남편들'이 큰 욕심보다는, 시청자들이 집에서 편안하게 시선을 뺏기며 웃을 수 있는 따뜻한 위로 같은 영화로 남았으면 좋겠습니다."


YTN star 김성현 (jam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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