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1 잘 되면, 시즌2는 '2등들' 갑니다."
오늘(11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사옥에서 MBC 신규 예능 ‘1등들’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현장은 프로그램의 제목처럼 “1등”이라는 단어가 유난히 많이 오르내린 자리였다.
2월 15일 첫 방송되는 ‘1등들’은 ‘슈퍼스타K’, ‘K팝스타’, ‘위대한 탄생’, ‘보이스코리아’, ‘싱어게인’, ‘내일은 국민가수’ 등 역대 음악 오디션에서 최종 1등을 차지한 가수들만 모아 ‘1등 중의 1등’을 가리는 오디션 끝장전이다. 그 설정만으로도 제작발표회장에는 기대와 긴장감이 교차했다.
연출을 맡은 김명진 PD는 프로그램의 기획 의도를 비교적 담담하게 설명했다. “이게 ‘오디션 끝장전’이 딱 맞는 것 같아요. 그동안 대한민국에 오디션 프로그램이 많았잖아요. 한 10년 넘게. 그중에 1등들만 딱 모아서, 그중에 1등 중의 1등을 뽑으면 재미있지 않을까 해서 시작된 프로그램입니다. 심플하게 딱 그거예요. 오디션에서 딱 1등 한 사람만 출연할 수 있고요. 그런 사람들끼리 모아서 정말 1등이 누군지 최종적으로 뽑는 프로그램입니다.”
그동안 힐링 예능을 주로 선보였던 김명진 PD의 변신에 대한 질문도 이어졌다. 그는 “너무 결이 다르다고 생각하시는 것 같은데, 저는 안 해봤던 거라고 생각해요. 사실 ‘무인도’도 저한테는 안 해봤던 거였고요”라며 “제 연출 방향은 ‘내가 잘 모르는 걸 해보자’입니다. 그래야 대중 눈높이에서 맞출 수 있으니까요”라고 설명했다. 이어 “두 개의 결은 다르지만, 공통점은 ‘안 봤던 걸 한다’는 거고, 그래서 이번에도 해보게 됐습니다”라고 덧붙였다.
‘1등들’을 통해 생애 첫 음악 예능 MC에 도전하는 이민정은 오디션 프로그램 마니아다운 솔직한 소감을 전했다. “저는 오디션 프로그램을 어렸을 때부터 좋아했고, ‘슈퍼스타K’ 처음 나왔을 때부터 빠지지 않고 봤어요. 직접 공연을 보면 어떤 느낌일까 생각도 많이 했고, ‘싱어게인’ 콘서트도 가봤고요.” 이어 “MC를 하면 그 노래를 계속 들을 수 있다는 점도 좋았고, 집에서는 늘 동요만 듣다가 밖에서 좋은 노래를 들을 수 있는 시간이 생긴 것도 좋았습니다. 도파민도 있었지만 저는 힐링도 있었어요. 마음이 따뜻해지는 무대들이 많았고, 그래서 단번에 오케이 했습니다. 지금도 그 힐링을 누리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출연진 섭외 과정은 예상대로 쉽지 않았다. 김명진 PD는 “섭외는 쉽지 않았습니다. 한 번에 결정하신 분은 한 분밖에 없었고, 나머지 분들은 거의 다 장고를 하셨어요”라며 “대부분 매니저나 대표님 통해서 설득했고, 어떤 분들은 직접 만나서 설득했습니다. 보통 1~2주씩은 다 걸렸어요”라고 털어놨다. 섭외 기준에 대해서는 “섭외 기준은 인지도입니다. 모아놨는데 아는 사람이 몇 명 없으면 재미가 없을 것 같아서, 시청자들이 알 만한 분들 위주로 꾸렸습니다”라고 밝혔다.
라인업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그는 조심스럽게 일부 이름만 언급했다. “저희도 홍보하고 싶고 자랑하고 싶은데, 첫 회 구성이 가려졌다가 등장하는 구조라서 다 말씀드리긴 어렵습니다. 다만, 제일 궁금해하시는 허각 나오고요. 이예지 나오고요. 그리고 박창근 씨도 나옵니다. 그렇게 세 분 정도 말씀드리겠습니다.”
프로그램이 지향하는 ‘1등’에 대한 질문에는 진정성을 꼽았다. 김명진 PD는 “지금 두 번 녹화해보니까 가수분들이 스트레스를 엄청 받더라고요. 자기들끼리 경쟁하다 보니 점점 더 센 노래들을 가져오고, 리허설에서도 다들 너무 열심히 해서, 이 프로그램의 묘미는 진정성이라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했다. 이를 옆에서 지켜본 붐도 “리허설 양도 어마어마하고요. 악기, 조명, 무대 세팅, 편곡까지 경쟁이 엄청납니다. 그래서 어쨌든 5분이라는 시간을 정해줄 수밖에 없었어요. 그 정도로 경쟁과 진정성이 엄청납니다”라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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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현장] "잘 되면]()
타 방송사 오디션 IP를 대거 언급하는 데 따른 저작권 문제도 있었다. 김명진 PD는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생각보다 저작권 이슈가 엄청 힘들었어요. 공문도 보내고, 어떤 데는 ‘절대 안 된다’는 곳도 있었고요”라며 “MBC랑 협약된 데는 비교적 수월했고, 안 풀린 데는 로고를 못 쓰고 글씨만 쓴 경우도 있습니다. 법적으로 지불할 건 지불했고, 굉장히 힘들었습니다”라고 솔직하게 밝혔다.
‘1등들’은 기존 오디션과 달리 심사위원이 없는 구조다. 붐은 “MC 두 명은 투표권이 없습니다. 그래서 음악과 무대를 더 즐기고 있고요. 다른 오디션은 예선부터 올라가지만, 여기는 첫 무대부터 결승전입니다. 이미 1등 하신 분들이라 무대 퀄리티와 감동이 그 이상입니다”라고 설명했다. 채현석 PD 역시 “이미 1등 하신 분들이라 전문 심사가 필요 없고, 대신 경쟁자들이 서로 무대를 지켜보는 구조입니다”라고 덧붙였다. 김명진 PD는 “심사위원은 없습니다. 멘토 인터뷰 영상만 있고, 실제 평가는 현장 청중 평가단 300명이 합니다. 감상평과 투표로 진행합니다”라고 정리했다.
우승자에게 주어지는 베네핏에 대해서도 제작진은 현실적인 답을 내놨다. 김명진 PD는 “베네핏은 이틀 동안 회의했는데, 결국 명예가 제일 크더라고요. 그래서 트로피를 멋지게 만들었습니다”라고 밝혔고, 붐은 “이미 상도 많고 상금도 많은 분들이라, ‘내가 저 가수를 이겼다’는 게 더 큰 의미입니다. 콘서트와 음원으로도 이어지고요”라고 말했다.
프로그램은 시즌제로 기획됐다. 김명진 PD는 “시즌제입니다. 10~12부작 정도 생각하고 있고, 각 리그 1등들이 모여 마지막 1등을 뽑는 구조입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잘 되면 시즌2는 '2등들'로 갈까 생각 중입니다. 2등들 연락이 많이 오고 있고, 실제로 이하이, 존박, 버스커버스커 등 1등보다 더 유명한 분들도 많더라고요"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민정의 ‘눈물’도 화제가 됐다. 김명진 PD는 “이민정 씨가 눈물 흘린 무대마다 그 가수가 1등을 해서, 저희끼리는 ‘눈물 예언’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라고 전했다. 이에 이민정은 “저는 음악 들으면 잘 빠져드는 편이라, 두 번째 녹화 때는 안 울려고 했는데도 눈물이 나는 무대가 있더라고요. 현장에서 들으면 더 세게 와서, 오늘도 각오는 하지만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어요”라고 웃으며 말했다.
‘1등’이라는 이름의 무게를 다시 증명해야 하는 가수들의 무대가 어떤 긴장과 감동을 만들어낼지, ‘1등들’은 2월 15일 일요일 밤 8시 50분 첫 방송된다.
[사진 제공 = MBC]
YTN star 최보란 (ran61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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