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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초점] 에픽하이·AOA가 왜 여기서 나와?…숏폼이 바꾼 ‘역주행’ 지도

2026.02.04 오전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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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초점] 에픽하이·AOA가 왜 여기서 나와?…숏폼이 바꾼 ‘역주행’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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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은 시공을 초월한다’지만 냉정한 음원 차트의 세계에선 늘 신곡이 오래된 곡을 밀어내고 상위권을 차지하곤 했다. 하지만 최근 차트를 살펴보면 짧게는 수년, 길게는 수십 년이 지난 곡들이 재조명되는 ‘기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단순히 ‘역주행’이라는 단어로만 설명할 수 없는 현상이다.

대중이 그동안 봐 온 역주행은 대부분 우연히 발견된 직캠 영상이나 TV 예능의 선택을 받은 결과였다. 그러나 최근에는 숏폼 플랫폼의 알고리즘이나 크리에이터들이 유행시킨 결과가 직접적인 원인으로 작용하는 경우가 더 많다.




◆ 아이브·투어스도 반했다: 에픽하이 'Love Love Love'의 역주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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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초점] 에픽하이·AOA가 왜 여기서 나와?…숏폼이 바꾼 ‘역주행’ 지도
사진=유튜브 화면 캡처

최근 가장 큰 파급력을 보여 준 사례는 2007년 발매된 에픽하이(EPIK HIGH)의 ‘Love Love Love’다. 이 곡은 2025년 초 인스타그램 릴스 인기 상승 오디오 상위권에 진입하며 역주행의 서막을 알렸다.

몽환적인 멜로디에 맞춰 손가락 하트를 그리는 직관적인 ‘하트 챌린지’가 아이브(IVE), 투어스(TWS) 등 4·5세대 아이돌 사이에서 확산하며, 에픽하이의 또 다른 명곡인 ‘Fan’, ‘Fly’ 등도 재소환되기에 이르렀다.

특히 이 곡은 지난 12일 기준 애플뮤직 ‘오늘의 TOP100 대한민국’ 차트 4위, 스포티파이 ‘TOP 50 대한민국’ 차트 7위에 올랐으며, 유튜브 뮤직과 멜론 TOP100 등 주요 차트에도 진입하는 등 숏폼 콘텐츠발 화제성이 실제 음원 소비로 이어지는 모습을 보여 줬다.
◆ 음악적 완성도 그건 모르겠고…내가 즐겁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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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초점] 에픽하이·AOA가 왜 여기서 나와?…숏폼이 바꾼 ‘역주행’ 지도
사진=유튜브 화면 캡처

음악의 완성도와 별개로 ‘이 곡을 놀이로 확장할 수 있는가’도 차트 순위를 결정짓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2022년 발표된 래퍼 노아주다의 ‘힙합 보단 사랑, 사랑 보단 돈’은 2025년 하반기 르세라핌, 투모로우바이투게더 등 대세 아이돌들이 챌린지 릴스 영상에 대거 참여하며 뒤늦게 빛을 봤다. 직설적인 가사가 숏폼 콘텐츠 주 이용 세대의 ‘B급 정서’를 자극한 사례로 꼽힌다.

AOA의 ‘짧은 치마’가 발매 11년 만에 차트에 재진입한 사례 역시 의도치 않게 밈(meme)화되면서 입소문을 탄 결과다. 그 시작은 크리에이터 ‘퐁귀’가 제작한 일명 ‘골반 통신’이었는데, 이 영상이 MZ세대의 취향을 저격하며 배경 음악으로 사용된 이 곡을 다시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 밈이 만능은 아니다: 군복 열창의 우즈 'Drowning’ 역주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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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초점] 에픽하이·AOA가 왜 여기서 나와?…숏폼이 바꾼 ‘역주행’ 지도
사진=유튜브 화면 캡처

다만, 이처럼 가벼운 밈 소비가 전부는 아니다. 2025년 멜론 연간 차트 1위를 차지한 우즈(WOODZ)의 ‘Drowning’은 밈의 시대를 어떻게 돌파해야 하는지를 보여 준다. 2023년 발매된 이 곡은 우즈가 군복을 입고 부른 라이브 영상이 숏폼에서 끊임없이 바이럴되며 역주행의 대명사가 됐다.

이 곡은 유튜브가 발표한 2025년 결산 집계에서 한국 최고 인기곡 2위를 기록한 것은 물론, 노래방 기기 업체 TJ미디어의 연말 집계에서도 1위를 차지하며 ‘듣는 음악’과 ‘부르는 음악’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때로는 자본을 잔뜩 바른 영상보다 짧은 영상에 담긴 가수의 진정성이 대중을 강렬하게 사로잡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
◆ 숏폼발 역주행의 부작용: 알고리즘 간택에 기대는 아티스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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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초점] 에픽하이·AOA가 왜 여기서 나와?…숏폼이 바꾼 ‘역주행’ 지도
생성형 AI '구글 제미나이'로 제작된 이미지

하지만 이러한 ‘숏폼발 역주행’의 어두운 면도 존재한다. 음악이 15~60초 분량의 챌린지를 위한 배경 음악으로만 인식되면서, 곡의 구조와 퀄리티 자체가 기형적으로 변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숏폼에 최적화된 곡을 만들기 위해 ‘킬링 파트’와 후렴구 위주로 구성되면서 곡의 서사나 가사의 완성도가 뒷전으로 밀려나는 것이다.

특히 노래 길이는 갈수록 짧아져 한 앨범의 타이틀곡이 2분 15초에 그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또한 실력보다는 운 좋게 알고리즘의 선택을 받은 ‘저퀄리티 아티스트’가 시장에 대거 유입되는 부작용도 낳고 있다.

이처럼 음악은 이제 ‘감상’의 대상이 아닌 ‘가지고 노는 도구’로 변화했다. 기획자와 아티스트에게 ‘언제 발매하느냐’보다 ‘어떻게 발견되게 할 것인가’가 중요해진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럼에도 알고리즘의 간택을 기다리는 요행보다는 음악이라는 본질을 지켜 내리려는 작가 정신을 어떻게 지킬 것인지에 대해 더 치열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YTN star 곽현수 (abroad@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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