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격투기 선수 겸 방송인 추성훈이 자신의 SNS에 시청률 부진을 지적한 비판적인 기사를 직접 공유하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대부분의 연예인이라면 감추고 싶어 할 ‘성적표’를 대중 앞에 당당히 공개한 것이다. 그는 “아직 제 실력이 많이 부족하다고 느낍니다. 다시 처음부터 마음을 다잡고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라는 글을 덧붙였다.
그는 링 위의 많은 패배를 경험했고, 또한 빠르게 다시 일어섰던 인물이다. 예능에서의 성적 부진 역시 자신의 부족함으로 받아들이는 태도는 ‘승부의 세계’에서 몸에 밴 책임감이 고스란히 드러난 결과다. 이처럼 겸허한 수용은 권위 의식에 갇힌 기성세대와는 결을 달리하는 추성훈만의 강력한 무기다. 실패를 변명하지 않고 다시 운동화 끈을 묶는 그의 모습이야 말로, 그가 예능 대세로 떠오른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하다.
지상파와 케이블, OTT와 유튜브를 종횡무진하는 추성훈의 행보는 단순히 한때의 유행으로 치부하기엔 그 기세가 만만치 않다. 쉰 살이라는 나이가 무색하게 그는 2025년 유튜브 연말 결산에서 최고 인기 크리에이터 1위를 차지했으며, 최근에는 김태호 PD의 신작 ‘마니또 클럽’에 합류해 ‘예능 0순위’의 위상을 입증했다. 과거 스포츠 스타들이 은퇴 후 예능의 변방을 맴돌다 사라졌던 것과 달리, 추성훈은 어떻게 쉰 살의 나이에 오히려 예능의 중심에 안착할 수 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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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피플] "시청률 부진, 내 실력 탓"... 추성훈, 예능 옥타곤에 선]()
추성훈이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은 첫 번째 비결은 ‘아저씨(아조씨)’라는 친근한 캐릭터 구축이었다. 대중은 옥타곤 위에서 피 흘리며 싸우던 ‘섹시야마’의 강렬한 이미지 뒤에 숨겨진 허술한 일상에 열광했다.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아내 야노 시호의 눈치를 보며 ‘셋방살이’를 자처하고, 정리되지 않은 집안을 가감 없이 공개하는 그의 모습은 대중과의 심리적 거리를 좁혔다. 압도적인 피지컬을 지닌 인물의 반전 매력으로 채널 개설 3개월 만에 100만, 1년 만에 200만 구독자를 확보했다.
이 흐름을 결정적으로 가속화한 계기는 넷플릭스 ‘피지컬: 100’이었다. 20대 근육질 청년들 사이에서 끝까지 버티며 내뱉은 “아저씨 무시하지 마”라는 말은 나이에 대한 자기 연민이나 방어가 아니라, 젊은 세대와의 정면 승부 선언에 가까웠다. 그는 체력의 한계를 핑계로 삼지 않았고, 경험을 앞세워 우위를 점하려 하지도 않았다. 링에 올라선 그의 진정성 있는 태도는 강한 인상을 남겼다. 추성훈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그 이미지를 예능 전반으로 확장해 나갔다.
이후 OTT, 지상파, 케이블, 종편을 막론하고 다양한 플랫폼에서 그의 이름이 등장했고, 상남자, 허당, 멘토, MC, 조력자, 게스트까지 예능 속 역할을 넓혀갔다. 물론 일부 프로그램은 아쉬운 시청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예능 콘텐츠의 성패를 단순히 시청률로만 평가하기엔 무리가 있다. 지금의 예능은 클립, 밈, SNS 파급력, 유튜브 리필 콘텐츠 등 얼마나 여러 번, 다양한 방식으로 소비되느냐가 더 중요한 기준이 된 시대다. 실제로 추성훈이 출연한 콘텐츠는 클립, 숏폼 영상, 리액션 모음 등으로 활발히 회자된다.
추성훈은 링 밖으로 내려왔지만, 예능이라는 더 넓은 옥타곤에서 여전히 현역으로 뛰고 있다. 쉰 살의 추성훈이 보여주는 행보는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격언을 가장 트렌디하고 정직하게 증명하고 있다. 시청률이라는 숫자는 때로 흔들릴 수 있지만,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하고 다시 매트 위에 서는 그의 진정성은 흔들리지 않는다.
[사진 = 추성훈 인스타그램, 넷플릭스, SBS, tvN]
YTN star 최보란 (ran61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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