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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초점] '흑백요리사'→'저스트 메이크업'→'천하제빵'… 전문가 서바이벌, 대세 될까

2026.01.28 오전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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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초점] '흑백요리사'→'저스트 메이크업'→'천하제빵'… 전문가 서바이벌, 대세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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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 메이크업, 제과·제빵 등 특정 전문 분야를 전면에 내세운 서바이벌 예능이 잇따라 등장하며 시청자들의 시선을 붙잡고 있다. 더 이상 '누가 성장할까'를 묻는 무대가 아니다. 지금 이 순간, '누가 가장 잘하는가'를 가리는 자리다.

과거 서바이벌 예능이 아마추어 참가자들 사이에서 잠재력을 발굴하고, 그 과정을 통해 새로운 스타를 만들어내는 데 집중했다면, 최근의 전문 분야 서바이벌은 출발선부터 다르다. 무대에 오르는 이들은 이미 현장에서 커리어를 쌓아온 전문가들이다. 이들의 경쟁은 발굴이 아니라 검증에 가깝다. 성장 가능성보다 현재의 완성도, 가능성보다 결과가 서사의 중심이 된다.

이 흐름의 한가운데에는 ‘흑백요리사’가 있다. 과거 ‘마스터 셰프 코리아’나 ‘한식대첩’이 숨은 고수의 발굴과 성장에 초점을 맞췄다면, ‘흑백요리사’는 이미 실력이 검증된 셰프들을 한자리에 모아 “지금 누가 더 뛰어난가”를 가리는 방식으로 방향을 틀었다. '흑백요리사' 시리즈를 연출한 김학민 PD는 “전문가들이 자신의 철학을 담아 기술을 펼치는 모습은 그 자체로 드라마”라며 “억지로 갈등을 만들지 않아도, 자기 분야에 몰두한 사람들이 보여주는 진심이 가장 큰 감동을 준다”고 설명했다. 참가자의 사연보다 조리 선택과 판단, 완성된 결과물이 곧 서사가 된다. 심사 멘트보다 과정 자체가 설득력을 갖는다.

이러한 기획 의도는 출연자들의 진정성과 만나며 폭발력을 얻었다. 최강록 셰프의 시즌2 재도전은 이를 상징하는 장면이다. 김 PD의 “이번엔 완전 연소를 해달라”는 말에 그는 “불타 없어지는 게 무슨 의미가 있을지 고민했지만, 그 말에 꽂혀 다시 도전했다”고 답했다. ‘마스터 셰프 코리아’에서 발굴된 원석이 네임드로 성장한 뒤 '흑백요리사'를 통해 다시 평가의 장에 서고, 더욱 발전한 실력을 인정받아 우승에 이르는 서사는 서바이벌 예능의 진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흑백요리사'가 글로벌 성공을 거두면서 이 변화는 서바이벌 예능의 성격 자체를 바꿔 놓았다. 지금의 전문 분야 서바이벌 예능은 실제 전문가들이 자신의 커리어를 걸고 선택을 증명하는 무대가 됐다. 철학과 기술, 태도에 리스펙트를 보내는 시청자 감정의 변화와 함께 이 장르는 하나의 새로운 예능 영역으로 자리 잡고 있다. 감정과 사연을 앞세운 드라마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실전 능력과 판단, 결과로 설득하는 경쟁 무대로 이동하고 있는 것이다. ‘드라마를 만드는 예능’에서 ‘실력을 증명하는 무대’로 무게중심이 옮겨진 셈이다.

이 흐름은 요리를 넘어 다양한 장르로 확장되고 있다. 쿠팡플레이 ‘저스트 메이크업’은 메이크업 아티스트들의 기술을 정면으로 겨루는 뷰티 버전의 '흑백요리사'라고 볼 수 있고, MBN ‘천하제빵: 베이크 유어 드림’ 역시 제과·제빵 명장과 파티시에들이 동일한 미션 아래 실력의 우열을 가리는 구조를 택했다. 이는 과거를 답습하는 복제가 아니라, 검증된 IP에 제작비를 더해 안정성과 시장성을 동시에 높이는 ‘리부트형 신규’ 흐름으로 읽힌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흑백요리사' 시즌1이 방송된 2024년, 이 프로그램의 성공을 기점으로 방송사들이 과거 성공한 포맷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리부트 제작을 본격적으로 확대할 것이라 분석했다. 요리뿐 아니라 전문지식, 전문성, 실용성이 예능의 핵심 키워드로 떠오르고 있으며, 시청자들이 단순한 웃음보다 실질적인 정보를 주는 전문가 예능을 선호하는 방향으로 이동할 것이라는 전망이었다. 실제로 서바이벌 예능은 과거에 종영했던 요리·셰프 경연 포맷에 대규모 자본을 투입해 전문가들의 실력을 다시 검증하는 구조로 진화 중이다.

실력과 과정으로 설득하는 구조는 예능의 완성도를 끌어올리고, 공정성과 몰입을 중시하는 현재의 시청자 감각과도 맞닿아 있다. 하지만 같은 형식의 반복이 이어진다면 소모는 불가피하다. 중요한 것은 ‘전문가’라는 이름표가 아니라, 각 분야의 고유한 언어와 경쟁 방식을 시청자가 이해할 수 있는 이야기로 바꾸는 힘이다. 연출된 갈등보다 선택의 결과를 믿고 캐릭터 소비보다 기술과 태도를 존중하면, 전문가 서바이벌 예능은 일시적 유행을 넘어 K-예능의 새로운 대세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사진 = 넷플릭스, 쿠팡플레이, MBN]

YTN star 최보란 (ran61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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