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현빈이 첫 악역으로 ‘K-제임스본드’라는 별명을 얻은 소감을 전했다.
오늘(27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디즈니+ 시리즈 ‘메이드 인 코리아’의 주연 배우 현빈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메이드 인 코리아’는 1970년대 혼란과 도약이 공존했던 대한민국을 배경으로, 국가를 수익 모델로 삼아 부와 권력의 정점에 오르려는 사내 백기태(현빈 분)와 그를 무서운 집념으로 벼랑 끝까지 추적하는 검사 장건영(정우성 분)이 시대를 관통하는 거대한 사건들과 직면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영화 ‘내부자들’, ‘마약왕’, ‘남산의 부장들’, ‘하얼빈’의 우민호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극 중 부와 권력의 정점에 오르려는 중앙정보부 과장 백기태 역을 맡은 현빈은 황국평(박용우 분)의 부름을 받고 대한민국 권력의 심장부인 중앙정보부 정보과 과장이 되는 인물이다. 험난한 세상에서 살아남는 방법은 오로지 돈과 힘뿐이라고 믿게 된 인물로, 야망에 불타올라 불법 사업을 도모하는 위험한 이중생활을 감행한다.
이날 인터뷰에서 현빈은 “질문을 계속하게 만드는 작품이었으면 좋겠다”며 “이 작품은 대한민국 1970년대를 배경으로 하지만, 현재도 충분히 벌어질 수 있는 일이고 우리나라에만 국한된 일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현빈에게 있어선 척 악역이나 다름없는 역이었다. 하지만 그는 “백기태가 정말 악역인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현빈은 “기태의 행위는 나쁜데, 악역이라고 생각하고 연기하지는 않았다. 처음 감독님한테 제안받고 시나리오를 봤을 때 끌렸던 지점은 일단 제가 지금까지 안 했던 한 캐릭터의 욕망과 야망, 끊임없는 직진성이 끌렸던 것 같다. 다른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다는 것이 컸고, 그 지점에 대한 재미를 현장에서 많이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잘못된 행동을 하지만 기태의 어떤 지점들은 공감이 가고 이해가 가는 부분이 있었던 것 같다. 불편하지만 응원하는 지점이 생기는 것 같다. ‘그게 뭘까’ 싶은 게 이 캐릭터의 매력인 것 같다. 제가 알기로는 많은 분들이 기대를 응원한다. 저 같은 생각이지 않을까. 기태를 통해 대리만족하는 지점이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기내를 배경으로 한 현빈의 첫 등장 신에 ‘K-제임스본드’라는 반응이 많았다.
그는 “1화를 찍을 때 기억나는 건 일본어 연기가 처음이어서 어려웠다. 상대해야 하는 배우들이 전부 일본 배우들이었다. 그분들과 이질감 없이 같은 언어로 연기를 해야 한다는 게 저에겐 굉장히 큰 숙제였다. 짧지만 기태의 모습을 보여드려야 했다. 전 만족했다”고 답했다.
또한 엄청난 체중 증량으로 강한 포스가 있는 백기태를 만들어냈다. 그는 “기태가 속한 기관 자체가 최고의 힘과 위압감이 있는 기관이지 않나. 기태가 대사를 치지 않고 외적으로 봤을 때도 위압감이 있길 바랐다. ‘하얼빈’ 때 감독님과 같이 작품했을 때는 근육까지 다 없는 안중근 장군이었으면 좋겠다고 하셔서 1년 넘게 운동을 안 했다. 하더라도 무산소만 하고 식단 조절을 해서 작품을 끝냈다. 그런데 ‘메이드 인 코리아’를 했을 때는 완전히 달랐기 때문에 다시 운동을 시작했다. 14kg 정도 증량됐다”고 말했다.
‘메이드 인 코리아’가 자신의 필모그래피에서 갖는 의미도 짚었다. 현빈은 “나름 새로운 도전의 지점이 많았던 작품”이라며 “백기태라는 인물과 이 작품을 어떻게 봐주시는지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들은 바에 한해서 좋은 반응이 있다는 점은 배우로서 자신감을 주는 것 같다. 그래서 조금 더 자신 있게 새로운 것을 시도하고 표현할 수 있는 힘을 주는 것 같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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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터뷰] 현빈, 정우성 연기력 논란에 “본인이 가장 아쉬울 것…많은 도움 주는 선배”]()
정우성의 연기력 논란으로 다소 가려진 작품성에 대한 심경을 묻는 질문에 그는 “아쉬운 부분은 있다”면서도 “말씀드리기가 쉽지 않은 게 아쉬움은 저보다 (정우성) 선배님이 훨씬 더 많으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조심스럽게 말씀드리는 이유는 어느 배우분들이나 아마 다 그렇겠지만 그 배역을 소화해 내고 보여드리기 위해 정말 많은 고민을 하고 나름 굉장히 많은 노력을 한다. 어찌 됐든 반응이 그렇게 나오는 것에 대해 누구보다 직시하고 계실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털어놨다.
현빈은 “시즌1이 끝이 아니라 시즌2까지 있는 작품이기 때문에 더 많이 이해하시고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많은 생각을 하실 거라고 본다”며 “현장에서 제게 ‘장건영’은 우성 선배님이기 때문에, 준비해 오신 장건영으로 만나면 된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정우성과의 호흡에 대해서는 “정말 많은 얘기를 나누며 촬영했다”며 “리허설할 때도 그렇고 편집본을 보면서도 ‘이건 이렇게 바꿔보면 어떨까’ 얘기를 참 많이 하면서 촬영했다. 지금도 여전히 그러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보다 경력도 더 많으시고 보는 관점이 다른 지점들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감독 역할도 한 번 해보셨던 분이라 제가 놓친 부분을 반대로 선배님이 찾아주시는 경우도 있더라. 계속 그렇게 소통하면서 촬영해 왔고, 지금 하고 있는 과정이 재밌고 좋다”고 애정을 보였다.
시즌2에 대해서도 귀띔했다. 현빈은 9년 뒤인 1979년이 배경이 될 가능성에 대해 “또 다른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는 여지가 많이 있고 촬영이 3월에 끝나서 언제든지 바뀔 수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메이드 인 코리아’는 지난 14일 최종회인 6회가 공개됐으며, 시즌2를 선보일 예정이다.
YTN star 공영주 (gj92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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