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주] 평생을 함께 산다는 건 여러분에게 어떤 의미인가요? 일상 속 기쁨을 나누고, 또 어려움도 나누는 순간의 연속일 테지요. 말없이 나만 바라봐 주는 존재들과 ‘반려’가 된 스타들에게 ‘그들이 함께 사는(live together) 세상’에 대해 묻습니다.
"저는 강아지들을 미친 듯이 놀아주는 편이어서 제가 강아지가 되는 편이거든요. 헥헥거리면서 놀아주는데 환장해요."
그룹 러블리즈 멤버 겸 배우 서지수는 양손을 구부려 가슴 앞에서 들고는 강아지처럼 흉내를 냈다. 반려견들과 함께하는 일상을 이렇게도 유쾌하게 이야기하는 그의 모습에서는 반려견과 나누는 행복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서지수는 가족과 함께 사는 집에 몰티즈 우주와 치와와 로켓, 두 마리의 반려견을 키우고 있다. 지금은 떨어져 있지만 주말마다 반려견들을 돌보기 위해 본가로 향한다. 그는 "식상할 수 있는 말이지만, 내겐 없어서는 안 되는 존재들"이라며 함께 서울 상암동 YTN뉴스퀘어를 방문한 로켓을 애정 어린 눈빛으로 바라봤다. 이어 "서로 분리불안을 유발하는 느낌이다. 로켓이 나 없으면 불안해하고, 나도 아이들이 무슨 일이 생길까 봐 불안해하는 편"이라고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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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수의 반려견 사랑은 팬들 사이에서 익히 잘 알려져 있다. 과거 로켓, 우주를 데리고 MBC 추석 특집 '아이돌 멍멍 선수권대회'에 출연한 적도 있고, 숙소에서 멤버들과 반려견 캔디를 함께 키우기도 했다. 젤리와 러브라는 강아지를 임시 보호하기도 했다.
서지수는 "러블리즈 멤버들이 모두 강아지를 엄청 좋아했다. 당시에 스케줄이 바쁘니까 소속사 직원분들도 함께 신경을 써주시곤 했다"고 말했다. 현재는 세 마리 모두 ‘강아지별’로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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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켓, 우주와 함께한 지도 벌써 9년. 가장 행복한 순간을 물으니, 서지수는 "모두 일상 속의 순간"이라고 답했다. 베이스를 연습하고 있는 서지수의 곁을 두 마리가 맴돌 때, 화장실을 가는데도 따라올 때, 자다가 문득 눈을 떴는데 자신을 바라보고 있을 때. 서지수는 "두 마리가 내게 관심도 많고 나를 살피고 가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며 "그런 순간이 합쳐져서 일상에 행복이 녹아 있다"고 말했다.
물론 반려견과 함께하면서 후회하는 순간도 일상 곳곳에서 마주한다. 서지수는 "더 좋은 걸 보여주려고 노력하지만, 사실 일하다 보면 쉽지 않은 순간들이 있지 않나. 또 날이 추워지면 '아, 날 좋을 때 좋은 데 가서 놀아줄걸'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고 이야기했다.
힘든 순간도 마찬가지다. 그는 "너무 피곤해서 자고 있는데 우주랑 로켓이 침대에서 내려달라고 나를 깨울 때가 있다. 그리고는 다시 올려달라고 한다"며 "잘 때 깨우면 예민하지 않나. 그래서 어쩔 수 없이 화가 날 때도 가끔 있다. 사람이 그랬다면 '조용히 해!'라고 했을 것"이라고 솔직하게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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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과 어려움이 모두 일상 곳곳에 있다는 걸 잘 알기에, 서지수는 "반려견을 키우는 걸 가볍게 생각하지 말았으면 좋겠다"며 끝까지 반려견과 함께하는 책임감을 강조했다. 좋아하는 마음으로만 반려견을 입양하지 말라고도 재차 이야기했다.
"강아지나 고양이를 싫어하는 사람들은 애초에 데려오지도 않는다는 말이 있잖아요. 오히려 좋아한다고 하는 사람들이 파양을 하는 것 같아요. 최악이에요. 잠깐 예뻐하고, 미디어에 생명을 자랑하고. 정말 말도 안 되는 거라고 생각해요. 좋아하는 마음만으로 데려오시면 절대 안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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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생명을 책임지겠다고 마음먹은 만큼, 서지수는 우주와 로켓의 마지막까지 생각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두려워지는 마음을 털어놓기도 했다.
"함께 있으면 채워지는 느낌이거든요. 그런데 이 친구들이 먼 곳으로 가게 되면 앞으로 또 다른 친구를 데려올 수 있을까 이런 생각이 자꾸 들죠. 이젠 어떤 생명과 함께한다는 것 자체가 무서워질 것 같은 느낌이에요. 또 지금 둘을 사랑하는 마음을 안고 다른 친구를 데리고 오기 너무 어렵지 않을까 이런 생각도 들고요. 평생 로켓이는 로켓이대로 마음에 두고 살지 않을까요?"
서지수는 곧 노견으로 접어드는 반려견 로켓을 바라보며 남은 시간 동안 건강하기만을 바란다는 말을 반복했다. "많은 냄새를 맡게 해주고, 맛있는 거 먹이고, 서로 행복한 일상을 보내고 그게 다인 것 같아요."
YTN star 오지원 (bluejiw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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