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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현장] “거짓말이었으면 좋겠다”…김영철, 이순재 향한 비통한 작별 인사

2025.11.27 오전 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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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현장] “거짓말이었으면 좋겠다”…김영철, 이순재 향한 비통한 작별 인사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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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하루를 없던 날로 지울 수 있다면 그날, 그 새벽을 잘라내고 싶습니다. 오늘 이 아침도 지우고 싶습니다.”

27일 오전 고(故) 이순재의 영결식에서 배우 김영철이 비통한 심정으로 추도사를 낭독했다. 김영철은 고인의 TBC(동양방송) 시절 직속 후배이자 2011년 KBS 드라마 ‘공주의 남자’에서 호흡을 맞춘 각별한 사이다 .

김영철은 “거짓말이었으면, 드라마의 한 장면이라면 얼마나 좋겠나. ‘OK 컷’ 소리에 툭툭 털고 일어나셔서 ‘다들 수고했다, 오늘 정말 좋았어’라고 해주셨으면 좋겠다”며 고인의 타계를 받아들이기 힘든 심정을 토로했다 .

그는 고인을 향해 “우리에게 연기의 길을 보여주셨을 뿐만 아니라, 그보다 먼저 사람으로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를 알려주신 분”이라고 회고했다 . 김영철은 “크게 말씀하지 않으셔도 선생님 곁에 있으면 방향을 잃지 않았다. 눈빛 하나, 작은 끄덕임 하나가 후배들에게는 ‘괜찮다, 잘하고 있다’는 응원이었다”고 말했다 .

김영철은 과거 고인이 건넨 따뜻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그는 “어느 날 선생님께서 ‘영철아, 하루하루를 살아낸다는 것이 결코 만만치가 않다. 늘 겸손하고 진심으로 살아야 한다’고 말씀하셨다”며 “그 따뜻한 말씀이 얼마나 큰 힘이 되었는지 이제야 그 울림의 깊이를 알 것 같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

이어 “선생님은 누가 힘들어 보이면 말없이 다가가 등을 두드려 주셨고, 말보다 눈빛으로 더 많은 것을 건네주셨다”며 “그 큰 온도가 많은 후배들의 하루를, 그리고 인생을 바꿔놓았다”고 존경심을 표했다 .

김영철은 “오랜 시간 잘 이끌어주셨으니 이제 모든 무거움을 내려놓으시고 편안히 쉬십시오. 감사했고, 행복했습니다”라며 “정말 많이 그리울 겁니다. 영원히 잊지 않겠습니다”라고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

이날 영결식 사회를 맡은 배우 정보석 또한 “선생님의 한 걸음 한 걸음이 후배들이 따라갈 수 있는 큰 역사였고, 선생님은 제일 앞에서 큰 우산이 되어 후배들이 마음 놓고 연기할 수 있는 길을 만들어주셨다”며 고인의 업적을 기렸다 .

한편 현역 최고령 배우로 활동해 온 고 이순재는 25일 새벽 91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1934년 함경북도 회령에서 태어나 네 살 무렵 서울로 내려온 고인은 서울고, 서울대 철학과를 졸업한 뒤 1956년 연극 ‘지평선 너머’로 데뷔했다. 이듬해 TV 드라마 ‘푸른지평선’에 출연하며 얼굴을 알렸다.


TBC 전속 배우로 활동하며 100편이 넘는 드라마에 출연하며 왕성하게 활약했다. 1991년 MBC 드라마 ‘사랑이 뭐길래’를 비롯해 ‘허준’, ‘상도’, ‘이산’ 등 굵직한 사극에서 무게감 있는 연기를 선보이는가 하면 MBC ‘거침없이 하이킥’과 ‘지붕뚫고 하이킥’에서 활약하며 친근한 이미지로 큰 사랑을 받았다. 이후 예능 ‘꽃보다 할배’에서도 출연하며 ‘꽃할배’라는 별명을 얻었다.

생전 정치권에도 몸담은 적이 있다. 1992년 14대 총선에서 당시 여당인 민주자유당 후보로 서울 중랑갑 선거구에 출마해 당선됐고, 이후 국회의원으로서 민주자유당 부대변인과 한일의원연맹 간사 등을 역임했다.

한국방송연기자협회 회장을 세 차례 역임하며 배우계 중심에서 활약했다. 2011년 신설된 가천대 연기예술학과 석좌교수로 초빙돼 최근까지도 연기를 지망하는 학생들을 가르치며 후배 양성에도 힘썼다.

지난해 10월 활동을 잠정 중단하기까지 왕성하게 작품 활동을 했다.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를 기다리며’에 출연, 마지막 연기 투혼을 불태웠다.

정부는 지난 25일 고인에게 금관문화훈장을 추서했다. 문화훈장은 문화예술 발전과 국민 문화 향유에 기여한 공적이 뚜렷한 자에게 수여하는 훈장이다.

YTN star 김성현 (jam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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