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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초점] B급 호러부터 명랑 드라마까지…청룡 신인상 휩쓴 '유쾌한 반란'

2025.11.20 오후 0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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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초점] B급 호러부터 명랑 드라마까지…청룡 신인상 휩쓴 '유쾌한 반란'
영화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 포스터·배우 김도연 ⓒ바이포엠스튜디오·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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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회 청룡영화상이 막을 내렸다. 스포트라이트는 단연 한국 영화 사상 최초로 부부 동반 주연상을 거머쥔 현빈·손예진 커플과, 7관왕의 쾌거를 달성한 박찬욱 감독의 '어쩔수가없다'에 쏟아졌다.

하지만 영화계에서는 신인상 부문 결과에 대한 놀라움이 터져나오고 있다.

그동안 청룡의 신인상은 주로 거대 자본이 투입된 텐트폴 영화의 조연이나, 묵직한 사회적 메시지를 던지는 독립영화의 주역들에게 돌아가곤 했다.

실제로 2023년 '밀수'의 고민시나 2018년 '안시성'의 남주혁은 대작 흥행의 한 축을 담당하며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반면 2022년 '불도저에 탄 소녀'의 김혜윤이나 2015년 '거인'의 최우식은 세상의 부조리에 저항하거나 청춘의 결핍을 날 선 연기로 표현하며 평단의 지지를 받았다. 확실한 흥행성이나 날카로운 작품성이 트로피의 주인공이었던 적이 많았던 셈이다.

하지만 올해는 달랐다. 코믹 호러부터 명랑 드라마까지, 다소 색다른 장르 영화들이 신인상 트로피를 휩쓸었다. B급의 반란이자 취향의 승리라고 불러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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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초점] B급 호러부터 명랑 드라마까지…청룡 신인상 휩쓴
영화 '아메바 소녀들과 학교괴담: 개교기념일' 포스터 ⓒ(주)스튜디오 산타클로스엔터테인먼트

가장 주목할 만한 결과는 신인여우상 트로피의 주인공인 영화 '아메바 소녀들과 학교괴담: 개교기념일'의 김도연이다. 제목부터 심상치 않은 이 작품은 B급 유머와 호러를 버무린 마니아틱한 작품이다.

보통 신인여우상은 눈물을 쏙 빼는 감정 연기나 서늘한 미스터리 연기를 보여준 배우에게 돌아가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김도연은 망가짐을 불사한 코믹 연기와 악에 받친 비명으로 스크린을 채워 심사위원들의 선택을 받았다. 이는 코미디 연기야말로 리듬과 타이밍이 생명인 고난도의 영역임을 인정받은 결과로 풀이된다.

신인감독상을 수상한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의 김혜영 감독 역시 다소 '의외의 수상'으로 꼽힌다. 최근 주목받은 신인 감독들의 데뷔작이 주로 사회 시스템의 모순을 고발하거나, 날 선 긴장감을 주는 스릴러였던 것과 대조적인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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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초점] B급 호러부터 명랑 드라마까지…청룡 신인상 휩쓴
영화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 스틸컷 ⓒ바이포엠스튜디오

화려한 CG나 스타 캐스팅 없이 오직 이야기의 힘으로 승부한 이 영화는 제목처럼 관객에게 소박하고 무해한 위로를 건넨다. 거창한 담론이 사라진 자리를 채운 것은 일상의 따뜻함이었다. 이는 한국 영화가 '반드시 무거운 주제를 다뤄야 한다'는 강박에서 벗어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볼 수 있다.


여기에 '악마가 이사왔다'로 신인남우상을 받은 안보현까지 더하면, 올해 청룡이 선택한 신인들의 키워드는 장르적 확장과 다채로운 취향의 등장이라고 볼 수 있다.

과거 한국 영화가 '천만 관객'이라는 목표 아래 보편적이고 다소 비장하고 무거운 정서를 강요받았다면, 지금의 MZ세대 창작자들은 각자의 뚜렷한 개성을 무기로 삼는다. 누군가는 작정하고 웃기고, 누군가는 소박하게 위로하며, 누군가는 장르적 쾌감을 극대화한다.

이번 청룡영화상 신인상 결과는 한국 영화가 비로소 '어깨에 힘'을 빼기 시작했다는 긍정적인 신호탄으로 해석할 수 있다.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는 "김혜영 감독과 김도연 배우의 수상은 한국 영화계가 변화의 필요성을 인지한 계기라고 볼 수 있다. 특히 김도연 배우의 경우, 청룡영화상이 무엇보다 배우의 연기력 자체와 캐릭터 소화 능력을 가장 중요한 평가 요인으로 봤다는 방증"이라고 평가했다.

진지함의 무게를 덜어내고 관객의 다양한 취향을 존중하기 시작한 이 유쾌한 변화가 위기의 한국 영화를 구할 새로운 활로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YTN star 김성현 (jam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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