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신보다는 미지의 세계에 뛰어들고 싶은 배우로서의 욕심이 있어요. 배우로서 구현하고 싶은 욕망을 가지고 달려 나가는 조금은 순수한 배우가 되고 싶어요. 그게 저를 계속 연기하고 싶게 하는 원동력이 되는 것 같아요."
배우 전여빈이 필모그래피 사상 첫 번째 드라마 타이틀롤을 맡아 성공적인 연기 변신으로 시청자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는 이번 작품에서 흙수저 경호원 '김영란'과 재벌가의 가짜 상속녀 '부세미'라는 두 얼굴을 완벽하게 소화해 냈다는 호평을 끌어냈다.
전여빈은 독립영화 무대에서건, 상업 드라마의 타이틀롤을 맡은 지금이건 떨림의 본질은 변하지 않았다며 연기는 '막연한 짝사랑'과도 같다고 말한다.
드라마의 종영을 하루 앞둔 지난 4일, 작품이 기대보다 훨씬 큰 사랑을 받았다며 감사함을 전하는 전여빈을 만나 '부세미'의 여정을 마친 소회와 배우로서의 깊은 고민을 들었다.
'착한 여자 부세미'는 3개월의 계약 결혼으로 40조의 유산을 상속받게 된 '김영란'의 생존기를 그렸다. "설정 자체는 정말 영화적이고 드라마적이라고 생각했다"고 입을 연 전여빈은, 자신이 맡은 '김영란'이 평범과는 거리가 먼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이미지 확대 보기
![[Y터뷰] "미지의 세계로 뛰어들고 싶은 욕심"…순수한 배우를 꿈꾸는 전여빈과]()
배우 전여빈 ⓒ매니지먼트 mmm
전여빈은 "영란이는 평범한 삶을 누구보다 꿈꿨을 사람이다. 억만장자가 되겠다는 결심이 아니라, 벗어날 수 없는 자신의 불행으로부터, 어릴 때부터 소망했을 평범한 삶을 한 번이라도 누려보고 싶다는 마음으로 회장님의 제안을 받아들였을 것"이라고 말하며 캐릭터를 설명했다.
일상적이지 않은 캐릭터에 더해 타이틀롤이라는 부담감은 없었을까?
그는 "독립영화를 할 때나 지금이나 마음은 똑같다"고 말했다. 전여빈은 "이 일은 절대로 혼자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혼자 모든 걸 감당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오만"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다만 질타 맞을 일이 있다면 타이틀롤을 맡은 배우로서 그것은 나의 몫이 되어야 한다는 책임감과 현장에서 힘을 북돋는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을 배웠을 뿐"이라고 담담히 덧붙였다.
장윤주와 진영 등 다른 동료들과의 호흡은 어땠을까?
극 중 가장 날카롭게 대립했던 가선영 역의 장윤주는 그에게 누구보다 든든한 선배였다고. 전여빈은 "중요한 신을 앞두고 '너는 어떻게 구상하고 있니?'라고 먼저 물어봐 주시는 선배님은 처음이었다"며 "떨리고 긴장되는 마음을 여과 없이 드러내 주시는 것이 오히려 든든했다"고 말했다.
이미지 확대 보기
![[Y터뷰] "미지의 세계로 뛰어들고 싶은 욕심"…순수한 배우를 꿈꾸는 전여빈과]()
배우 전여빈 ⓒ매니지먼트 mmm
로맨스 호흡을 맞춘 전동민 역의 진영은 전여빈에게 '큰 기둥' 같은 존재였다. 그는 "진영 씨는 자기 캐릭터가 드러나지 않는 순간에도 진심으로 드라마를 응원해 준 친구"라며 "동민이라는 사람이 담백하고 따뜻하게 그려진 건 진영이의 본성을 닮았기 때문"이라고 전하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장윤주와 연기에 대한 깊은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는 전여빈은 '배우'라는 직업을 자신의 운명처럼 받아들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배우는 혼자 예술을 만드는 것이 아니다. 동료와 함께하는 현장에서 다시 만들어지는 순간이 많고 , 내가 느끼는 기분과 시청자의 마음에 닿는 온도가 다를 때도 많다. 그래서 '나는 재능 있어'라고 확신 있게 말할 수 있는 직업이 아닌 것 같다"라고 말했다.
전여빈은 "결국 이 답이 없는 직업 자체를 그냥 배우의 길이라고 받아들이기로 했다. 그저 어떤 역할을 주시든 잘 소화할 수 있는 그런 배우가 되고 싶다"고 덧붙이며 앞으로도 흔들림 없이 앞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예고했다.
한편 전여빈이 주연을 맡은 ENA 드라마 '착한 여자 부세미'는 올해 ENA 드라마 사상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지난 4일 유종의 미를 거뒀다.
YTN star 김성현 (jamkim@ytn.co.kr)
* YTN star에서는 연예인 및 연예계 종사자들과 관련된 제보를 받습니다.
ytnstar@ytn.co.kr로 언제든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