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9년 차에 들어선 배우 박지현이 오로지 연기력만으로 화제의 중심에 섰다. 넷플릭스 시리즈 '은중과 상연' 속 주인공 상연의 연대기를 수려한 연기력으로 실감나게 그려내면서 글로벌 시청자들에게 연기 호평을 이끌어내고 있는 것.
박지현은 지난 12일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은중과 상연'에 출연했다. '은중과 상연'은 매 순간 서로를 가장 좋아하고 동경하며, 또 질투하고 미워하며 일생에 걸쳐 얽히고설킨 두 친구 은중과 상연의 모든 시간을 마주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
박지현은 극 중 상연 역을 맡아 인물의 20대부터 40대를 연기했다. 집안이 몰락한 후에도 꿋꿋이 생활을 해 나가는 20대부터, 커리어에 집중하는 30대, 시한부 선고를 받고 조력 사망을 결정한 40대까지 인물의 연대기를 밀도 있게 표현해냈다.
지난 2017년 드라마 '왕은 사랑한다'로 데뷔한 박지현은 그동안 이른바 '엄친딸' 이미지와 흥행작 덕분에 꾸준히 주목받아왔다. 그러나 오로지 연기력만으로 폭발적인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지금이야말로 배우로서 데뷔 이후 최고의 전성기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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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초점] 노출 없이도 빛난 박지현, 연기 포텐 터트린]()
◆ 이름 알린 '재벌집', 재발견 이뤄낸 '은중과 상연'
박지현이 대중적 인지도를 단번에 끌어올린 작품은 2022년 JTBC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이다. 극 중 순양가의 맏며느리 모현민을 통해 카리스마 있는 연기를 펼쳤고, 도회적인 이미지와 패션까지 화제가 되며 강력한 존재감을 입증했다.
최근 1~2년 사이에는 파격 노출 연기로 화제가 됐다. 지난해 영화 '히든페이스'에 이어 올 초 '동화지만 청불입니다'가 개봉하면서 관능적인 매력으로 주목받은 것. 그러나 연기력 자체보다는 대담함과 노출 수위에 대중의 관심이 더 집중된 것이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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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차기작 '은중과 상연'으로 그동안 쌓아온 연기 내공을 아낌없이 펼쳐내는데 성공했다. '은중과 상연'은 역동적인 사건이나 큰 에피소드보다는 인물 간의 관계성과 미묘한 감정선에 더 집중한 작품. 그는 촘촘한 감정 연기로 감정선을 풍부하게 표현해 내며 극을 채웠다.
'은중과 상연'에서 화자는 주로 은중으로 설정되어, 그의 시점에서 이야기가 전개됐다. 1회에서 드라마 작가가 된 40대의 은중이 10대 시절부터 알아온 친구 상연과의 사이에서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를 회상하는 방식으로 이야기가 열리고, 극 말미에 전개 시점이 현재로 돌아온다.
그렇기에 시청자들은 은중의 시점에서 상연을 바라보면서, 은중이 가졌던 감정에 이입하기가 상대적으로 수월했다. 박지현은 이 부분을 처음부터 염두에 두고 작품에 임했던 것으로 보인다. 상연을 자신이 감싸고, 시청자가 상연의 편이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연기했다는 것.
캐릭터에 온전히 몰입한 배우의 열연 덕분에 많은 시청자들은 "은중도 됐다가, 상연도 됐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박지현의 섬세한 연기는 유년시절의 결핍과 먼저 세상을 떠난 엄마, 오빠에 대한 그리움으로 늘 불안했던 상연의 모난 행동들까지 시청자가 이해하고 안쓰러워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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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평 이끌어낸 나이 연기, 디테일도 완벽
특히 열띤 반응이 터져 나온 구간은 상연의 40대다. 삶의 마지막을 바라보는 상연은 은중에게 용서받고 싶다는 마음으로 수상소감에서 그를 언급한 후 집에 찾아온다. 박지현은 담담한 척하지만 속은 곪아있는 인물을 처연한 표정과 말투로 실감나게 표현해냈다.
생기를 잃은 눈빛부터, 수척한 외형까지, 실제 환자와 같은 모습으로 놀라움을 자아낸 박지현은 인터뷰에서 "2~3주간 물과 아메리카노만 마시고 단식을 했다. 촬영 전 두세 시간씩 울며 얼굴을 붓게 만들었다"고 밝혀 캐릭터를 위해 얼마나 독하게 준비했는지 알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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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현이 40대 상연으로 착용한 의상과 액세서리도 화제가 됐다. 사회적으로 큰 성공을 이루고 부를 축적한 상연의 현 상황을 현실감 있게 표현했다는 반응이 많았다. 대부분 럭셔리 브랜드의 것으로, 쉽게 협찬이 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기에 어떻게 준비했는지에도 관심이 쏠렸다.
박지현은 "사비로 샀다"라며 "제가 그런 디테일을 좋아하는 편이다. 가끔 부담될 때도 있지만, 잘했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속으로 뿌듯하다. 평소에는 하고 다닐 일이 없지만, 언젠가 다른 작품에서 또 쓰지 않을까 생각한다"라며 프로 의식을 드러내 놀라움을 자아냈다.
'은중과 상연'은 제목처럼 두 친구의 연대기다. 오랜 시간 서로를 선망했고, 또 원망한 두 인물의 이야기를 밀도 있게 그려내기 위해서는 두 배우 간의 연기 호흡이 중요했는데, 두 배우는 각각 인터뷰에서 상대와의 호흡에 대한 만족감을 전하며 감사의 뜻을 드러냈다.
특히 김고은은 "상연 역할은 깊은 서사가 있고, 변화도 큰 인물이다. 이 스펙트럼과 널 뛰는 감정을 누가 소화해 줄까 싶었는데 지현이가 너무나 훌륭하게 해줬다"라고 극찬했다. 또한 "늘 필요한 아이템들을 주고 갔다. 초콜릿과 내복을 챙겨줬다"라고 비하인드를 전했다.
'은중과 상연'을 통해 배우로서 재발견을 이뤄낸 박지현은 부지런히 다음 작품으로 향한다. 내년 공개 예정인 tvN 새 드라마 '내일도 출근!'에 캐스팅돼 브라운관에 복귀한다. tvN 새 드라마 '우주를 줄게'에 특별출연한다는 소식도 지난달 YTN Star가 전한 바 있다.
[사진출처 = 넷플릭스]
YTN star 강내리 (nr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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