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터뷰] "관객이 행복할 수 있는 건강한 코미디"…이정은의 '좀비딸'

배우 이정은

가슴 절절한 드라마부터 심장을 옥죄는 스릴러, 웃음과 눈물 그리고 위로와 공감을 오가는 배우 이정은이 또 한 번 새로운 모습으로 관객을 찾아온다.

그가 주연을 맡은 영화 ‘좀비딸’은 이 세상 마지막 남은 좀비가 된 딸을 지키기 위해 극비 훈련에 돌입한 딸바보 아빠의 코믹 드라마. 극 중 이정은은 하나뿐인 손녀의 기억을 되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할머니 ‘밤순’ 역할을 맡아 극을 한층 더 매끄럽게 만들었다.

오늘(24일) YTN은 서울시 종로구에서 이정은과 만나 인터뷰를 갖고 작품과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먼저 이정은은 “관객 수도 중요하지만 건강한 콘텐츠를 만드는 것이 배우로서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해 왔다. 현실에서 관객들이 겪는 피로감이 있기 때문에 상쾌함, 시원함 그리고 힐링이 될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고 싶었는데 ‘좀비딸’은 무해하고 건강한 코미디 작품이라 마음이 갔다”고 작품을 선택한 이유를 밝히며 인터뷰를 시작했다.

특히 좀비를 소재로 하는 작품 중 다수가 자극적인 바, 이정은은 “‘좀비딸’의 경우 무언가를 지켜내려는 용기와 희생을 비롯해 가족끼리 서로를 보살피고 안아주는 모습이 현재 시대에 줄 수 있는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배우 이정은

이번 작품을 위해 그는 사투리부터 댄스, 와이어 액션까지 방면으로 연습과 도전이 필요했다며 쉽지 않았던 캐릭터 구현 과정을 전하기도 했다.

걸그룹 2NE1의 노래에 맞춰 춤을 추는 부분에 대해서는 “엄청나게 부담이 돼 굉장히 오랫동안 연습했다. 단순히 흥만으로는 장면을 만들 수 없어서 개인 교습을 받으며 연습했다. 춤을 추는 장면이 꽤 길었는데 편집본을 보니 아주 적절하게 잘 나온 것 같아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한다”고 웃어 보였다.

사투리 연기에 대해서도 고충을 털어놓았다. 그간 경상도, 제주도, 전라도 등 다양한 지역의 인물을 연기한 만큼 사투리 선생님도 5명에 달한다는 이정은은 “캐릭터의 나이와 습관 등을 고려해 억양을 조절하는 과정이 쉽지 않았다. 작품을 마치고 나면 번아웃이 올 정도로 노력했는데 이번에도 100%는 안 된 것 같아 아쉽다”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영화 '좀비딸' 스틸컷

효자손을 이용한 액션을 위해 와이어에 매달려야 했던 순간도 쉽지 않았다고 회상했다. 이정은은 “배우 입장에서는 이렇게 공중 액션을 할 기회가 많지 않기 때문에 새로운 경험이었다. 와이어 액션을 촬영하며 체력의 한계를 체감했고, 앞으로 운동을 꾸준히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다짐을 했다”고 말했다.

최근 극장가에서 한국 영화의 불황이 계속되며 ‘좀비딸’에 쏟아지는 기대도 적지 않은 바, 이정은은 이에 대해서도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

매 작품 무거운 책임감으로 임한다는 그는 “숨 막힐 정도로 중압감을 느낄 때가 있다. 하지만 그것이 작품을 만드는 데 긍정적인 역할을 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고 제가 좋아하는 것에 조금 더 집중해 보려고 노력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제가 행복해야 관객도 행복하다는 생각이다. 때문에 너무 많은 책임감을 갖기보다는 조금 더 즐겁게 작업하려고 한다”며 앞으로도 관객을 위한 창작 활동을 멈추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정은이 주연을 맡은 영화 ‘좀비딸’은 오는 30일 극장 개봉을 앞두고 있다.

[사진 제공 = NEW]

YTN star 김성현 (jamkim@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