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을 있는 그대로 표현하는 캐릭터의 말투에 사람들이 이입하기 어려우면 어쩌나 고민했던 지점이 많았어요. 하지만 그것이 '이나'라는 캐릭터만의 특징이고 극이 갖고 있는 매력이라고 생각하고 연기했죠. 연기를 하면서 '이게 맞나?' 고민했던 적이 많은데 감독님께서 답을 주셔서 스스로에 대한 의심을 덜고 연기할 수 있었어요. 저에게는 새로운 도전이었는데 감독님과 함께하며 확신을 얻는 과정이 즐겁고 재미있었어요."
단 한 번도 똑같은 캐릭터를 반복한 적이 없는 배우. 자신만의 독보적인 캐릭터 해석력으로 영화와 드라마를 오가며 활약하는 배우 김다미가 디즈니+ ‘나인 퍼즐’로 또 한 번 변신에 성공했다. 드라마 ‘그 해 우리는’ 이후 약 3년 만의 시리즈 복귀이자, 영화 '소울메이트' 이후 2년 만의 활약이다.
5일 오후 배우 김다미와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갖고 '나인 퍼즐'과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지난달 21일 공개된 '나인 퍼즐'은 10년 전 미결 사건의 유일한 목격자이자 현직 프로파일러인 ‘이나’(김다미 분)와 그를 끝까지 용의자로 의심하는 강력팀 형사 ‘한샘’(손석구 분)이 의문의 퍼즐 조각과 함께 다시 시작된 연쇄살인 사건의 비밀을 파헤치는 추리 스릴러 드라마.
작품은 공개 직후 시청자 호평 속에 '무빙'에 이어 디즈니+에서 가장 많이 시청한 한국 콘텐츠 2위에 오르며 뜨거운 인기와 화제성을 모았다.
먼저 김다미는 이 같은 인기에 대해 "시리즈가 진행될수록 범인이 누구인지 저에게 여쭤봐 주시는 분들도 점점 많아져서 시청자의 사랑과 관심을 받고 있다는 것을 몸소 느낄 수 있었다. 오랜만에 나온 작품이다 보니 더욱 기분이 특별하다"라며 전 세계 시청자를 향해 고마운 마음으로 인터뷰의 문을 열었다.
'나인 퍼즐'에서 그가 연기한 프로파일러 '이나'는 어린아이 같은 독특한 톤에 꾸밈없이 직설적인 말투가 특징인 캐릭터다. 여기에 단번에 눈에 띄는 의상과 안경 등을 착용한 '이나'를 두고 시청자 사이에서는 만화 '명탐정 코난' 같다는 반응이 쏟아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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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인 퍼즐' 스틸컷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이에 김다미는 "실제로 그런 캐릭터의 특성을 감독님과 함께 논의하며 만들어갔다. 주변 인물들이 차분한 편이기 때문에 이나의 톤을 그대로 가져갔을 때 시청자의 이입이 어려우면 어쩌나 고민이 컸지만, 그것이 캐릭터의 특징이자 극이 갖고 있는 매력이라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실제로 만화 캐릭터 같은 느낌을 생각하며 캐릭터를 구축했다. 매일 바뀌는 캐릭터의 의상과 귀걸이, 넥타이, 안경 등은 모두 의상팀과 함께 만들어간 것이다. 때문에 '명탐정 코난' 같다는 반응에는 기분이 좋고 재미있었다"라고 덧붙였다.
이번 작품을 통해 그는 윤종빈 감독을 비롯해 손석구 배우와 처음으로 호흡을 맞추는 바, 두 사람과의 케미에 대해서도 커다란 만족감을 드러냈다.
여느 때보다 많은 부분에 대해 윤 감독과 논의하며 캐릭터를 쌓아갔다는 그는 "감독님이 그리고 계신 그림이 확실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때문에 연기에 대해 고민을 하는 순간마다 감독님께서 'OK'라고 답을 주셔서 의심을 덜어내고 연기할 수 있었다"라며 윤종빈 감독에 대한 고마움을 드러냈다.
손석구에 대해서는 "작은 것을 하나 하더라도 궁금증이 풀리지 않으면 계속 파고들면서 연기하는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캐릭터를 깊게 생각하고 다양한 시선으로 보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대본에 쓰인 것을 손석구만의 것으로 새롭게 해석하는 것을 보며 정말 많이 배웠다"라며 그와의 호흡하며 성장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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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다미 ⓒUAA
다작(多作) 보다는 과작(寡作)을 하는 배우인 그의 목표는 무엇일까?
김다미는 "촬영을 하며 6개월 정도 에너지를 쓰고 나면 쉬는 기간과 충전하는 시간이 있어야 또 다음에 에너지를 쓸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렇게 하지 않고 계속 달린다면 '내가 진심을 다할 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스스로 그렇게 하지 못할 것 같아 쉼과 일이 되게 중요하다고 느껴 과작을 하는 것 같다"라며 "나이가 들며 어떤 방향으로 바뀔지 모르겠지만 지금은 이 리듬이 저에게는 맞는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관객들이 보셨을 때 저를 인간 김다미보다는 캐릭터로 많이 보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항상 하는 것 같다. 제가 보여드릴 수 있고, 하는 것은 연기이기 때문에 관객들에게 저를 캐릭터로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나인 퍼즐'로 성공적인 연기 변신을 선보인 김다미는 넷플릭스 영화 '대홍수'와 드라마 '백번의 추억'의 공개를 앞두고 있다.
YTN star 김성현 (jam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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