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파과'의 주연배우들이 이 작품에 담은 화려한 액션과 미묘한 심리 변화를 꼭 극장에서 큰 스크린으로 봐달라고 호소했다.
영화 '파과'의 언론시사회가 오늘(24일) 오후 2시 서울 용산구 CGV에서 열렸다. 연출을 맡은 민규동 감독과 배우 이혜영, 김성철, 연우진, 신시아가 참석해 작품에 대해 소개했다.
'파과'는 바퀴벌레 같은 인간들을 처리하는 조직'에서 40여 년간 활동한 레전드 킬러 ‘조각’과 평생 그를 쫓은 미스터리한 킬러 '투우'의 강렬한 대결을 그린 액션 드라마. 동명의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한다.
제75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 공식 초청되며 글로벌 화제작으로 먼저 주목을 받았다. '파과'가 초청된 '베를리날레 스페셜' 섹션은 예술성과 대중성을 겸비한 작품 중 특별한 연출적 시도나 강렬한 메시지를 담은 영화들을 초청하는 부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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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영은 "베를린에서 돌아올 때의 기세등등함은 온데간데없다. 재미있게 보셨다면 더 이야기할 것이 없다"라고, 김성철은 "오늘 걱정이 됐는데 재미있게 보셨다면 좋은 리뷰를 부탁드린다"라며 긴장된 마음을 솔직하게 털어놔 웃음을 자아냈다.
감독은 영화의 기획 의도를 설명했다. 민 감독은 "우리 영화는 복수와 화해라는 외피가 있지만, 사람들이 상실을 딛고 살아가야 하는 이유, 나이가 들어도 쓸모와 가치를 찾아가야 한다는 주제가 보는 이들에게 남을 수 있다면 영화가 성공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라고 설명했다.
'파과'는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감독은 소설과는 다른 문법으로 영화를 채웠다고 말했다. 그는 "소설은 주인공들끼리 자주 만나지 않지만 영화에서는 자주 부딪친다. 또 과거와 현 시간이 한 시간대에 있는 것처럼 비선형적인 구조를 취했다"라고 설명했다.
반면 원작에 충실하게 재현한 부분은 엔딩의 액션신이다. 민 감독은 "조각이라는 주인공이 정말로 한때 전설이었고 지금도 여전한 전투력을 가지고 있다는 게 구현되는 게 중요했기 때문에 영화에서 잘 구현하고 싶었다. 종국적으로는 그 사람이 어떤 인간인지 보는 방식으로 수렴되도록 했다"라고 말했다.
배우들은 마지막 액션신의 비하인드를 밝혔다. 레전드 킬러를 연기한 이혜영은 "액션을 시작하려고 하니 부상을 많이 입어서 성철씨가 고생을 많이 했다. 성철 씨는 아쉬웠을 거다. 저의 본 실력보다 훨씬 능력있는 여성으로 나왔다"라고 말했다.
김성철은 대선배의 연기에 감명받았다는 반응을 드러냈다. 그는 "최근에 기억에 남는 몇몇 순간이 있었는데 그 중 하나가 선생님의 마지막 테이크였다. 끝나고 털썩 주저앉으시자 감독님이 나오셔서 오열을 하셨고, 저도 오열했다. 신기한 경험이다. 심지어 저는 수중촬영도 남아 있었는데 영화가 끝나는 느낌이었다. 전우애가 많이 쌓였다"고 전했다.
이날 시사회를 통해 완성본을 처음 확인한 연우진은 "촬영하면서도 모든 배우들이 고생하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 저는 마지막에 맞는 액션만 있었다. 부상도 입으시고 너무 고생하셨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결과물이 영화에 잘 녹아든 것 같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영화를 보다 보면 화려한 액션신과 더불어 두 주인공 간의 미세한 감정선을 따라가는 재미도 느낄 수 있다. 조각과 투우는 과거 어떤 순간의 인연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 마지막까지 두 사람이 서로에게 느낀 감정은 모호하게 남아 관객의 궁금증을 자극했다.
민 감독은 "그 둘의 조합은 거울을 보는 느낌처럼 연출했다. 다른 맥락을 갖고 있지만 어떤 비슷한 종류의 강박 속에서 새로운 삶의 방향을 찾으려 애쓰는 거였다. 결국 확인하는 순간 같은 사람일 수 있겠구나 교감하고 서로 가족으로 받아들이는 사이가 된다. 단순한 애증관계를 넘어서는 비극적인 운명의 닮은 꼴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김성철은 "어떤 목표가 생겨버린 것 같다. 그래서 조각을 찾았을 때 나를 알아보지 못하는 것이 자신은 목표에 도달했는데 마음은 공허하고 채워지지 않는 것을 계속해서 채우려 하는 것 같았다"고, 이혜영은 "조각에게 투우는 실수로 남겨둔 것이라 오랜 세월이 지나 정리해야 되는 것이었다"라고 각자의 캐릭터가 본 상대를 설명했다.
이렇게 매력적인 캐릭터와 그들의 미묘한 심리전 그리고 화려한 액션을 꼭 극장에서 확인해 달라고 배우들은 입을 모았다. 김성철은 "영화관에서 봐서 다행이다 싶은 영화가 있다. 선생님의 미묘한 표정 변화, 음악이 스크린을 통해 크게 와닿았다고 믿는다. 많이 찾아와 주시면 좋겠다"고, 이혜영은 "관심과 사랑으로 봐달라"라고 당부했다.
또한 민 감독은 "다양한 영화가 나와서 반갑다. 시작할 때는 이혜영과 마동석의 영화가 같은 날 개봉할 거라 생각 못 했는데 다 같이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좋겠다. 극장 관객들이 예전에 비해 많이 줄어들어서 같이 보면 재밌고 풍성한 시간이 되길 바란다"라고, 신시아는 "크고 작은 상실들이 있을 텐데, 삶에 작고 또 큰 위로와 희망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영화 '파과'는 오는 30일 극장 개봉한다.
[사진출처 = OSEN]
YTN star 강내리 (nr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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