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 한 번의 기회가 소중했어요. 무대에 대한 갈증이 있었는데, 정말 원 없이 풀었어요. 무대에 서는 기회를 가진 게 감사했어요."
그룹 원어스는 Mnet 경연 프로그램 '로드 투 킹덤'의 재수생이었다. 결과는 준우승. 이들은 코앞에서 우승을 놓친 것보다 훨씬 더 많은 걸 배웠다는 사실에 감사하다는 말을 거듭했다. 오히려 인상 깊은 무대를 다수 선보였다는 사실에 자부심을 느끼고 있었다.
환웅은 "우리가 슬퍼할 겨를도 없이 팬들이 먼저 '완벽한 무대였는데 우승 못 시켜줘서 미안하다'고 하더라. 그런데 정말 미안할 필요 없다는 말을 꼭 해주고 싶었다"며 "다양한 무대를 하면서 우린 프로그램에 나간 목적을 이미 이뤘다"고 강조했다.
'로드 투 킹덤' 무대에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이유는 어떤 그룹보다 과정에 치열했다는 확신 때문. 소속사 임원들과의 갈등도 피하지 않았다. 환웅은 "지난 시즌엔 회사에서 이끌어줬는데, 이번엔 우리가 스스로 출연을 결정했다. 그래서 책임져야 한다는 마음으로, 회사와 정말 많이 싸웠다. 우릴 괘씸해하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로 욕심을 부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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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견 조율이 가장 오래 걸린 무대는 경연의 마지막이었던 'IKUK(I KNOW YOU KNOW)'였다. 건희는 "열정적이고 치열했다. 결과적으로 대표님을 믿고 따랐는데, 덕분에 좋은 무대를 남길 수 있었던 것 같아 만족스럽다"며 "그 시간조차 소중하다. 내가 이렇게 치열하고 열정적일 수 있었던 경험이 값지게 느껴진다"고 이야기했다.
가장 많이 공을 들인 무대였던 만큼, 원어스는 이 곡으로 다시 팬들 앞에 섰다. 지난 14일 스페셜 앨범 '디어.엠(Dear.M)'을 발매한 원어스는 타이틀곡 'IKUK'로 활동에 돌입했다. 스페셜 앨범인 만큼, '발키리' 등 원어스의 역대 앨범 타이틀곡을 재녹음한 버전도 만나볼 수 있다.
스페셜 앨범 발매를 결정한 건 팬들에 대한 보답하기 위해서다. 건희는 "최근에 '로드 투 킹덤'에 출연하면서, 팬들이 있어 가능했던 순간을 더 많이 마주했다"며 팬들에 대한 고마움을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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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앨범은 원어스가 재계약, 멤버 군 입대 등 중요한 문제를 앞둔 시점이어서 더욱 주목할 만하다. 중요한 기로에서 예민할 만도 한데, 원어스는 "팀을 함께 하고 싶다는 마음은 이미 통일된 상태라, 이슈가 생기더라도 원어스로 활동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특히 건희는 "아직 무엇 하나 상세히 결정하지는 못했다. 그렇지만 어떤 방식이 되더라도 팀을 지키는 결과가 나올 것"이라며 팀에 대한 애정을 표현했다.
'군백기'에 대한 물음에도 "팀이 최우선"이라는 대답을 반복해서 내놨다. 건희는 "언제 완전체로 돌아오는 게 적절할까 등을 고민 중"이라며 "어떻게 하면 팀이 더 좋을까 염두에 두고 계획 중이니 팬들이 걱정하지 않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멤버 중 가장 먼저 군 입대를 앞두고 있는 서호도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나라를 지키는 건 당연한 거니까 언제든 부름에 응답할 준비가 돼있다"며 "군 복무를 잘 마치고 돌아왔을 때 어떤 모습을 보여드려야 할지 생각하고 있다"고 덤덤하게 심경을 밝혔다.
팀을 지키기 위해 당장 눈앞에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게 원어스의 현재 각오다. 그 사이 상황이 달라진다 해도 팀은 변하지 않을 거라는 믿음이 확고해 보였다. 이도는 "굴하지 않고 '원어스답다'라는 말을 듣는, 변치 않는 그룹이 되고 싶다"고 포부를 전했다.
[사진제공 = 알비더블유]
YTN 오지원 (bluejiw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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