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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마약 파문' 탑, 11년 만에 입 열다…은퇴 번복부터 '오겜' 논란까지

2025.01.16 오전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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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마약 파문' 탑, 11년 만에 입 열다…은퇴 번복부터 '오겜' 논란까지
최승현 ⓒTHE SE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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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 만에 인터뷰를 하게 돼 저 또한 굉장히 신중한 마음으로 고민도 많았고 무거운 마음을 갖고 이 자리에 나왔습니다. 적당한 시기를 찾아서 기자님들을 찾아뵙고 만나고 싶었는데 늦어지게 돼 송구스럽고 모든 것을 진실되게 이야기하겠습니다."

대마초 흡연으로 처벌받으며 연예계 은퇴를 시사했으나, '오징어 게임' 시즌2로 본격적인 복귀에 나서며 논란의 중심에 선 빅뱅 출신 배우 최승현(탑)이 마침내 입을 열었다. 2017년 대마초 흡연 협의로 징역 10월, 집행유예 2월을 선고받은 지 8년, 마지막 인터뷰 이후 11년 만이다.

15일, 최승현은 서울 모처에서 진행된 '오징어 게임' 시즌2 관련 인터뷰를 통해 취재진 앞에 섰다. 그는 이날 '오징어 게임' 시즌2 캐스팅 의혹부터 연기력 논란을 비롯해 연예계 은퇴 선언을 번복한 이유, 마약 파문 이후의 삶까지 자신과 관련된 다양한 의문에 대해 답을 내놓았다.

이날 인터뷰 내내 최승현의 입술 떨림은 멈추지 않았고, 양손에서도 미세한 떨림이 전해졌다.

다음은 최승현과의 일문일답.

Q. 11년 만에 인터뷰에 나선 특별한 이유나 계기가 있는가? 고민도 많았을 것 같은데 어떤 생각으로 인터뷰를 하러 왔는지 궁금하다.

최승현 : 솔직한 마음으로 너무 오랜만에 나서다 보니 두려움도 있었다. 고민도 많았고 신중한 마음으로 적당한 시기를 고민하던 중에 제가 아무래도 직접 찾아뵙고 얘기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해서 인터뷰를 하게 됐다. 어제도 꿈같고 오늘도 꿈같다. 진솔한 저의 마음을 기자님들께 잘 전달하고 싶다는 마음뿐이다. 무엇하나 꾸미지 않고 저의 진심이 꼭 전달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이다.

Q. 인터뷰를 결심하게 된 계기에 황동혁 감독의 조언도 영향이 있는지?

최승현 : 여러 가지가 작용했던 것 같다. 무엇보다 지금쯤은 제가 나서서 기자들 만나 뵙고 얘기하는 게 도리인 것 같았다.

Q. 앞서 2019년과 2020년 SNS를 통해 은퇴를 시사했다가 '오징어 게임'으로 돌아오셨는데, 은퇴를 번복하시는 건가? '오징어 게임'이라는 대형 콘텐츠를 포기할 수 없었기에 은퇴를 번복하는 것은 아닌가?

최승현 : 솔직하게 말씀드리자면, 저의 지난 과오로 생겼던 일들로 하여금 많은 사람들, 사랑하는 사람들과 가족에게 너무 큰 상처와 실망을 드리고 과거 멤버들에게도 너무 큰 피해를 끼쳤다. 당시에는 너무 찬란한 영광도 누리기도 하고 과분한 사랑도 받았지만 저의 추락과 몰락의 과정 또한 제가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던 길이었다. 때문에 칠흑같이 어두운 시간을 보낸 것도 사실이다.


당시에는 무너져 있었고 일어설 힘이 없어서 모든 걸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을 했던 시기도 있다. 컴백을 기다리는 일부 팬들의 글을 보는데 가슴이 아팠고 소통 창구가 SNS밖에 없는데 당시에는 제가 너무 어두워서, 경솔하고 판단력이 없어 너무 어리석게 내뱉은 말이다. 지금도 반성하고 부끄럽다

은퇴를 번복이라기보다는 당시에는 제정신이 아니었던지라 제가 왜 그런 말을 했는지 후회스럽고 평생 가져가야 할 말이라고 생각한다. '오징어 게임'이기 때문에 더 부담스럽고 조심스럽고 고민이 컸던 건 사실이다. 그런 부담감이 더 배가됐기 때문에 더 망설였다.

거의 10년간 아무도 저라는 사람을 쳐다봐 주지 않았던 시기가 있는데 황동혁 감독님께서 처음 손을 내밀어주셨고 감독님께서 저에게 주신 용기와 저를 믿어주신 그 믿음에 저 또한 용기를 낼 수 있었던 것 같았다. 그 믿음에 보답하고 잘 해내는 것이 제 인생의 또 다른 숙제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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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마약 파문' 탑, 11년 만에 입 열다…은퇴 번복부터 '오겜' 논란까지
최승현 ⓒTHE SEED

Q. '오징어 게임'에서 맡은 타노스 역할이 약쟁이 래퍼이다 보니 최승현 씨가 연기한 것 자체가 논란이기도 하다.

최승현 : 캐스팅 논란에 대해서는 마음이 너무 무겁고 반성의 시간도 가지면서 책임감을 갖게 됐다. 제작사를 통해서 처음 오디션 제의를 받고 캐릭터가 설명된 시나리오 처음 받아봤을 때 너무 고민이 됐다.

부끄러운 과거와 직면한 캐릭터이기도 하고, 솔직하게 얘기하자면 이미지 박제가 될 수도 있는 캐릭터이다 보니까 인간적으로도 굉장히 많이 고민되고 망설여졌다. 하지만 운명적으로 저에게 온 캐릭터가 아닌가 싶어서 오디션 테이프를 찍어서 보냈고 제작사로부터 감독님과 만나 뵙고 미팅을 하고 감독님 한 번 더 테이프를 찍어서 달라는 요청이 있어서 제가 디자인한 캐릭터를 다시 보내드리며 작품에 참여하게 됐다.

Q. '오징어 게임' 캐스팅 소식이 발표된 이후 평소 친분이 있는 이병헌, 이정재의 추천이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들과 황동혁 감독의 해명으로 아니라는 것이 밝혀졌지만 마음이 편치 않았을 것 같은데?

최승현 : 캐스팅에 관여하지 않으신, 관련이 없는 대선배들의 이름이 거론된 점 자체가 저로서는 너무 송구스러운 마음이다. 저조차도 당시에는 정말 무너질 것 같은 심경이었다. 그래서 '하차를 할까?'라는 생각을 했었고, 긴장도 많이 됐다.

하지만 감독님께서 저와 함께 타노스란 캐릭터를 디자인하면서 저를 믿어주는 믿음에 보답을 하는것이 도리라는 생각을 했고, 제작진분들과 함께 열심히 만들어 나가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해서 어려운 결심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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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마약 파문' 탑, 11년 만에 입 열다…은퇴 번복부터 '오겜' 논란까지
'오징어 게임' 시즌2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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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마약 파문' 탑, 11년 만에 입 열다…은퇴 번복부터 '오겜' 논란까지
'오징어 게임' 시즌2 ⓒ넷플릭스

Q. 캐스팅 논란과는 별개로 연기력에 대한 논란과 연기 톤에 대한 호불호도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는데 그런 반응에 대한 본인의 생각이 궁금하다.

최승현 : 모든 평에 대해서는 배우로서 감내하고 겸허히 받아들여야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스스로 객관적 일수는 없어서 국내와 해외 혹평과 호평을 모니터하면서 참고하고 그걸 발판 삼아서 더 성장하려고 노력 중이다.

타노스라는 캐릭터는 감독님과 많은 상의를 나누고 치밀하게 디자인했던 캐릭터였다. 시나리오상에서도 조금 어둡고 무거운 분위기를 환기해 주는 캐릭터였고 비현실적이고 만화적으로 묘사된 캐릭터였다.

타노스라는 캐릭터가 절대 화려하거나 멋있는 래퍼가 아닌 실패한 인생의 힙합 루저라는 설정이 있었다. 특히 약물에 의존하기도 하고, 조금 더 우스꽝스럽고 덜 떨어져 보이게 설정했던 것은 사실이다.

랩의 경우 원래 시나리오에 있던 글자는 더 많았다. 시나리오 안에서도 굉장히 생뚱맞은 순간에 우스꽝스럽게 랩을 하는 엽기적인 씬이었다. 타노스라는 캐릭터의 정신연령이 짱구 수준인 것은 사실이다. 때문에 랩을 하는 것에 있어서 저도 루저스럽고 오그라드는 부분 조금 강조해서 표현하고 싶었다.

Q. 마약을 복용하는 장면에 대한 논란이 일기도 했다. 그 장면을 촬영할 때 어떤 심경으로 임했나?

최승현 : 그 장면 찍는 거 자체가 너무나도 부끄러운 과거와 직면해야 하는 순간이라 힘들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캐릭터 적인 것을 깊게 연구했다 타노스라는 캐릭터가 복용하는 약물 자체는 워낙 강력한 약물이라 캐릭터를 연구할 때도 많은 자료를 찾아봤다.

그런 약물에 의존하는 캐릭터는 치아 손상도 많이 되고 약물이 없을 때는 극도의 불안감과 무기력함, ADHD와 비슷한 현상 같은 게 나타난다는 특징을 알게 됐다. 때문에 타노스가 약물을 투약하기 전과 후를 다르게 연기하려고 했다. 극도의 불안감, 초조함에 있어서 리듬감도 보통 사람 감정선과 다르고 발음도 미국 남부 힙합 랩중에 강력한 각성제를 투약한 뒤 하는 랩 스타일을 참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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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마약 파문' 탑, 11년 만에 입 열다…은퇴 번복부터 '오겜' 논란까지
최승현 ⓒTHE SEED

Q. 빅뱅의 멤버 탑으로서 활동을 기대하는 팬들도 적지 않다. 그런데 한때 빅뱅을 부정하는 듯한 SNS 활동을 보였고, 이로 인해 한때 팬들과 SNS에서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최승현 : 설전을 벌인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당시에 너무 악의적으로 악플을 다시는 분들이 있었다. 그 어떤 핑계 없이 솔직하게 말씀드리자면, 그때 어둠에 직면했던 제 자신은 가본 적 없던 길이라서 제정신이 아니었다. 너무나도 경솔했고, 지금 생각해도 너무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 너무 후회하고 있다.

저라는 사람은 빅뱅이라는 팀과 전 회사에 제가 저지른 과오로 인해서 너무나도 큰 피해를 준 사람이다. 그래서 저는 수년 전부터 소속사와 멤버들에게 더 이상 피해를 줄 수 없다는 마음으로 팀을 떠나겠다고 얘기해 왔다. 저라는 사람이 지은 과오가 멤버들에게도 꼬리표처럼 붙는 것이 면목이 없고 스스로도 괴로움이 커서 떠나겠다고 말한 지 오래됐다.

재결합을 원하는 팬들의 글을 볼 때는 저조차도 가슴이 너무 아팠다. 멤버들의 사진을 보면 헤어진 가족을 보는 것처럼 이루 말할 수 없는 아픔과 고통이 느껴진다. 빅뱅을 부정한 것은 아니다. 당시 그런 방법을 택한 것도 경솔했다고 생각하지만 저의 뜻은 그런 뜻이 아니었다.

Q. 팬들에게 미안하다고 하셨는데, 팬들 입장에서는 '화가 났나?'라는 생각을 하고 계신 분들도 적지 않다. 상처받은 팬들도 많은데 팬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최승현 : 저는 2022년 발매된 ‘봄여름가을겨울’을 마지막 빅뱅 프로젝트라고 생각하며 최선을 다해 작업했다. 아직까지도 재결합을 원하시고 그것에 대한 희망을 갖고 계신 분들을 보면서 너무 가슴이 아팠다. SNS를 통해서 저와 멤버들 함께 태그를 하셔서 항상 붙어있는 사진이 많다 보니 저는 아직도 멤버들 죄책감이 있고 평생 미안함을 갖고 살아야 하지만 사진을 보는 것이 헤어진 가족사진을 바라보는 느낌이다.

당사자가 아니면 그 괴로움은 아마 다는 못 느끼실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잘못된 방법으로 제가 반응했던 것 같은데 그런 부분에 있어서 다시 한번 고개 숙여 가슴 깊이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Q. 현재 빅뱅의 다른 멤버들과는 전혀 연락이나 교류가 없는 것인가?

최승현 : 솔직히 현재로서 하고 있지 않다. 정확히 얼마나 된지 모르겠다. 아직은 저조차도 사실은 너무 미안한 마음도 크고 해서 아직까지 선뜻 연락을 하고 있지는 못하고 있다.

Q. 솔로 앨범을 예고하기도 했는데, 진행 상황이 어떻게 되는가?

최승현 : 지난 7년 동안 저는 거의 사회생활을 단절한 채 집과 음악 작업실에서만 살다시피 했다. 어둠 속에서 음악 작업만 했었다. 작업을 한 것도 다른 이유가 아니라 음악을 만들고 마이크 앞에 있을 때 유일하게 숨을 쉴 수 있는 공간이었기 때문이다.

제가 살기 위해서 음악을 만들었던 것 같다. 그 어두운 마음과 쓰라린 고통의 심리를 제가 듣고 싶은 음악을 만들며 보냈다. 그 곡 또한 당연히 팬들에게 들려드려야 하는 것이 저의 책임감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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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마약 파문' 탑, 11년 만에 입 열다…은퇴 번복부터 '오겜' 논란까지
최승현 ⓒTHE SEED

Q. 말씀하셨듯 찬란한 20대 이후 잃어버린 10년을 보내셨다. 다가오는 40대는 어떤 삶을 살고 싶은가?

최승현 : 저에게 30대는 정말 잃어버린 시간이었고 뼈저리게 스스로에 대한 너무 큰 수치심과 자기 모멸감과 함께 진심 어린 반성의 시간을 겪었다. 음악을 만들면서 치유받았고 그 음악을 팬들에게 들려드리고 싶은 바람이 있다.

저의 40대는 대한민국의 평범한 청년으로서 누구보다 건실하게 사는 것이다. 저의 가장 큰 목표는 보다 안정적으로 살아보고 싶은 것이다. 10년 동안 너무 시끄럽게 하루하루가 불안했다. 아침에 일어났을 때 저에 대한 나쁜 기사가 나지 않았았으면 좋겠다.

Q. 앞으로 최승현이라는 배우가 실망시킬 일은 하지 않겠다고 받아들여도 되는 것일까?

최승현 : 당연히 다짐할 수 있고 약속드릴 수 있다. 제 입으로 그런 말씀 드리는 것 자체가 경솔하지만 제가 팀에게 너무 미안해서 떠났다는 것을 팬들은 인지하지 못한 상태였기에 거기서 오해 아닌 오해가 쌓이고 상처도 드린 것 같다. 이 자리 통해서 제 이야기를 허심탄회하게 말씀드렸고, 앞으로는 그런 오해는 없을 것 같다고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다.

YTN 김성현 (jam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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